한국 정부는 오는 19~21일로 예정된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악의 축’ 연설 이후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된 분위기를 해소할 수 있도록 부시 대통령이 온건하고 화해적인 대북 메시지를 보내줄 것을 미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서울의 외교소식통들이 13일 전했다.소식통들은 “한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부시 대통령이 연두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칭한 후, 한국 내에서 안보 불안감과 반미 감정이 확산되는 현상을 들어, 미측에 대해 자극적이고 강도높은 대북 발언의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은 한국의 우려는 부시 정부
로버트 두자릭(Robert Dujarric)/미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북한·이란·이라크가 ‘악의 축’을 구성하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논쟁의 축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 발언으로 미·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엔 종지부가 찍힌 것이라는 우려가 크고,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이 남북 관계를 저해할 것이라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한국인들이 부시의 ‘악의 축’ 발언으로 혼란을 겪게 된 것은 이해할 만하다. 부시의 발언은 어떤 유용한 목적에도 쓸모가 없다.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은 대부분의 동맹
◇9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가 10일 폐막됐다. /동경=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과 일본 실행위원회(위원장 오가와 하루히사) 공동주최로 이틀간 일본 도쿄(東京) 한국YMCA회관에서 열린 제3회 북한 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는 지난 10일, ‘국제사회가 모든 대북접촉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의제로 포함시킬 것’ 등 7개항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폐막됐다.제4회 회의는 내년 파리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중국과 러시
아내를 데려오기 위해 북한으로 들어갔던 국내정착 탈북자가 북한당국에 체포됐으나 극적으로 다시 탈북에 성공, 1년8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내정착 탈북자가 다시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체포당한 뒤 재탈북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재탈북에 성공한 유태준(34·왼쪽)씨가 13일 서울에서 아들 윤호(7)군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전기병기자 gibong@chosun.com지난 98년 12월 아들(7)과 함께 탈북해 대구에서 살던 유태준(34)씨는 2000년 6월 북에 남은 아내를 데려오기 위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국가
기자회견 후 경비 느슨..평양보위부 담넘어 탈출◇재탈북에 성공한 유태준(34·왼쪽)씨가 13일 서울에서 어머니 안정숙(59·오른쪽)씨와 동생 근혁(23·가운데 위)씨, 아들 윤호(7)군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기병기자 gibong@chosun.com탈북, 한국 입국, 북한 잠입, 보위부에 체포, 기자회견, 탈옥, 재탈북, 중국공안에 체포, 한국 재입국….아내를 데려오기 위해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극적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유태준씨의 역정은 드라마보다 더욱 극적이다.유씨가 중국의 북한 접경 송정툰에 도착한 것은 2000년
사지(死地)에서 탈출해 나온 유태준씨는 9일 한국에 귀환한 후 당국의 조사를 받고 13일 기자를 만났다.―중국으로 출국한 이유는?"아이를 기르며 평범하게 살던 아내를 꼭 데려 오고 싶었다. 99년 9월에 한 번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북한에서 취조받을 때 내가 아내를 데리러 왔다는 걸 믿지 않아 구타를 많이 당했다. 보위부 반탐과에서 간첩으로 몰려고 했다." ―애초에 북한에 들어갈 생각으로 출국했나?"꼭 그런 건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들어갈 생각이었다. 두만강 접경지대에서 사정을 살피고 있는데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이 건너와 아내가 강 건
한국의 입장은1주일도 채 남지 않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19~21일)과 관련, 한·미 정부가 씨름하고 있는 최대 현안은 ‘북한에 대한 수사어’들이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Weapons of Mass Destruction) 해법 같은 사안들보다는 한·미 실무진들의 관심은 ‘부시의 발언 수위’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이들의 표현을 빌리면,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연설의 충격을 진화하는 게 워낙 급하기 때문이다.정부 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이 서울에서도 북한을 향해 강한 톤의 발언을 할 경우, 사실 미·북 대화나 남북 대화 등
북한주민들의 참담한 인권문제만큼 남북관계에서 화급히 다뤄야 할 사안은 없다. 식량위기로 100만명 이상의 주민이 아사하고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권마저 보장되지 않는 것은 북한식 전체주의적 억압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도 현 정부는 '화해를 해친다' '북한정권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그것을 외면해 왔다. 정부뿐 아니라 권위주의 정부시절 인권투쟁에 앞장서온 수많은 인권운동가들 마저 북한 인권문제만 나오면 이상스럽게도 입을 다물어 버렸던 것이 그간의 풍토였다.그런 풍토에서 그간 외롭게 활동해 온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이 국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박길연(朴吉淵) 대사는 13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 평화유지활동 특별위원회 연설에서 ‘한반도 내 유엔군 사령부 해체’ 등을 요구하며 미국을 맹렬히 비난했다.박 대사는 이날 “유엔 평화유지 활동의 가면을 쓰고 정치적·군사적 목적을 추구하려는 못된 시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유엔군사령부는 유엔 모자를 쓴 미국군으로 이뤄져 있으며, 유엔은 유엔군사령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한반도 내 유엔군사령부의 해체를 주장했다.박 대사는 또 “북한 인민들과 북한군은 침략자에 대해 완강하며, 그들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19~21일)을 앞두고 워싱턴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존 햄리 소장과 맨스필드태평양문제연구소 고든 플레이크 소장이 한·미 관계와 미·북 관계 등을 전망하는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주용중 워싱턴특파원▶ 고든 플레이크 / 맨스필드태평양연구소 소장플레이크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 한국 내에서 여러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북한 미사일 수출 등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미국 군산(軍産)복합체의 이익을 대변해서 F-15 전투기를 한국에 팔기 위한 압박용이라는 해석까지
다음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13일 보도했다. 민주조선은 관영 중앙통신에 전재된 논평을 통해 '미국의 역대 통치자들 가운데서도 부시는 가장 호전적이고 흉악한 대통령으로 북한과의 대결을 필사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조선은 이어 '시점과 일정, 목적 등을 감안해볼 때 부시의 방한은 남한 당국을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내몰고 주한 미군의 대북 전쟁 준비태세를 검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통신은 별도의 기사에서 김정일 국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문제를 주요 의제로 포함시켜 한미간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포함, 우리 정부가 북한의 WMD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는 점을 부시 대통령에게 중점 설명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3일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핵과 미사일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
일본 언론들은 13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오는 16일 자신의 60회 생일을 계기로 후계자 지명에 나설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讀賣) 신문과 산케이(産經) 신문은 이날 각각 3면과 국제면에 특집기사를 게재, 김정일 위원장의 환갑을 전후로 한 `포스트 김정일'의 가시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 언론들이 이처럼 김정일 체제의 세습문제를 조명하고 나선 이유는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생전 환갑을 맞았던 1972년 이전에 후계자 선정에 들어가 74년 김정일 씨를 후계자로 지목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재일 조총련이 파산한 조총련계 금융기관인 조긴도쿄(朝鮮東京) 신용조합의 융자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날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린 조긴도쿄 자금유용 사건과 관련한 첫 공판에서 검찰측은 조총련의 재정국장을 지낸 강영관(康永官.67)씨가 조긴도쿄측에 자금대출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측에 따르면 조긴도쿄측은 조총련의 강력한 영향력 행사로 인해 가,차명 계좌를 이용해 조총련측에 사실상 무담보 융자를 계속 해 주었으나, 1980년대 이후 조총련측이 자금변제를 하지 않음에 따라 재정난 끝에
새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 기구로 지난 12년동안 북한에서 활동한 미국 평화연구소의 해즐 스미스 박사는 북한에 시장경제 원리가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스미스 박사는 지난 12일 미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북한 포럼'에 참석해 '북한에서 배급체계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으며 도시에 있는 주민들은 식량과 생필품을 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서울에서 수신된 RFA는 전했다. 그는 또 북한에 시장경제가 형성되면서 동시에 각계각층의 부정부패가 문제시되고 있다면서
지난 2000년 6월 중국을 거쳐 북한에 갔다가 체포됐던 탈북자 유태준(34)씨가 지난 9일 귀국한 것과 관련, 유씨 어머니 안정숙(60)씨는 13일 '남쪽 언론에서 태준이 얘기를 보도해주신 덕분에 아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씨는 또 '유씨 귀국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지난 10일에 경찰청에서 연락을 받고 11일 태준이를 집으로 데려왔다'고 대답했다. 안씨는 또 '태준이가 그동안 고생을 많이해서 결핵에 걸린 것 같고 양쪽 귀에서 고름이 나온다'며 '태준이한테 들어보니 북한에 있던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60회 생일(2.16)을 사흘 앞둔 13일 평양은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0..북한방송에 따르면 김일성광장과 평양학생소년궁전 , 평양체육관 앞마당에서는 15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연날리기, 팽이치기, 썰매타기 등 각종 민속놀이가 열렸다. 노동당총판사도 김 총비서의 사상을 소재로 한 `주체혁명 위업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전5권)와 그가 한 말을 기록한 `주체의 혁명전통에 대하여'를 출판했다. 0...시내 극장은 축하공연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평양대극장은 14일부터 16일까지 음악ㆍ무
재중동포 록가수 최건(崔健)이 내달 2일 오후 4시, 8시에 서울 을지로 트라이포트홀에서 국내 록밴드 윤도현밴드와 합동 콘서트를 연다. 「The First China Wave In Seoul」이라는 제목으로 열릴 이 콘서트는 중화권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에 맞서 화류(華流)를 국내팬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의도로 추진됐다. 당초 2월초에 열릴 예정이었다가 일정이 연기됐다. 이 콘서트에 앞서 3월 1일 오후 6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중국 펑크록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화얼(花兒.The Flowers)이 국내 록밴드 크라잉넛과 함께 「니하오 펑
북한이 지난해 12월말 이후 경의선 철도 및 도로 북측 공사 예정구간에 설치하고 있는 군부대 막사는 반영구적인 목재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2일 '북한은 본격적인 경의선 철도 및 도로 공사에 대비해 군 병력이 거주할 막사를 개성시 남촌골에 신축하고 있다'면서 '이는 목재형 막사로 반영구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공사를 맡게될 병력의 숙소인 막사를 견고하게 설치한 것으로 미뤄 북측의 공사 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정부 당국도 이같은 점을 중시해 향후 당국간 대화시 경의선 연결 문제를
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11일 방북 중인 러시아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지역 대통령 전권대표를 만났다고 북한 방송들이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풀리코프스키 전권대표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와 선물을 전달받고 이에 사의를 표시했으며 그와 따뜻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12일 전했다. 이들 방송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는 연형묵 국방위원회 위원, 안드레이 카를로프 주북 러시아 대사가 동석했다. 김 총비서는 이어 풀리코프스키 전권대표를 위해 만찬을 마련했다. 만찬에서 연형묵 국방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