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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준씨 '탈북→北체포→재탈북' 20개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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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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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후 경비 느슨..평양보위부 담넘어 탈출


◇재탈북에 성공한 유태준(34·왼쪽)씨가 13일 서울에서 어머니 안정숙(59·오른쪽)씨와 동생 근혁(23·가운데 위)씨, 아들 윤호(7)군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기병기자 gibong@chosun.com

탈북, 한국 입국, 북한 잠입, 보위부에 체포, 기자회견, 탈옥, 재탈북, 중국공안에 체포, 한국 재입국….

아내를 데려오기 위해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극적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유태준씨의 역정은 드라마보다 더욱 극적이다.

유씨가 중국의 북한 접경 송정툰에 도착한 것은 2000년 6월 15일이었다. 그는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 4명이 내가 아내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새벽 3시쯤 강을 건너와 아내를 만나게 해 주겠다고 해서 돈을 주고 함께 강을 건넜으나 속았다는 걸 알았다”면서 “내친김에 아내가 사는 함흥까지 가서 처가에 들어갔지만 장모가 ‘보위부로 달려가겠다’고 해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유씨는 다시 탈북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무산까지 왔으나 6월 30일 국가보위부에 체포당했다고 한다.

유씨는 무산과 청진을 거쳐 평양의 보위부 감옥에서 조사를 받다가 감옥에서 보위부원들이 판사, 검사, 참심원(배심원)을 맡은 재판에서 10분 만에 3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유씨는 “재판 후 정치범 1000여명이 수감된 청진 25호 정치범교화소에 수감돼 있던 중 작년 5월 평양 국가보위부 감옥으로 다시 이송됐다가 대남 연락소 초대소로 옮겨졌다”면서 “평양으로 옮기기 전날 함께 수감됐던 정치범 두 명이 처형당해 불길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연락소로 옮겨진 후 머리를 기르게 하고 식사량도 늘어나 의아했지만 이것이 기자회견 준비를 위해서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됐다고 한다. 유씨는 “수십 장의 원고를 주면서 무조건 외우라고 했다”면서 “대본에는 어조와 억양까지 정확하게 표시돼 있었고 25일간 매일 연습을 거듭해 작년 5월 30일 녹음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가 기자회견을 한 것은 조선일보가 작년 3월 17일 유씨가 처형됐다고 보도하고 인권단체들이 이를 국제적 문제로 부각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본지 보도는 탈북자들의 증언과 정보소식통의 확인을 거친 것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오보가 됐다.

유씨는 1차 회견 후 평양 보위부 감옥에 수감됐다가 8월에 다시 2차 회견을 했다. 서울에 있는 유씨의 어머니가 평양 라디오방송으로 보도된 그의 기자회견을 듣고 “아들의 목소리가 아니다”고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회견 후 평양 보위부 감옥으로 다시 이송된 후 감시가 다소 해이해졌다”면서 “기회를 보던 중 11월 10일 보위부 담장에 붙은 건물 지붕으로 올라가 높이 5m 가량의 담 위에 설치된 전기철조망을 옷으로 감싸 틈을 벌린 뒤 담을 뛰어 넘었다”고 말했으나, 더이상의 자세한 탈옥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유씨는 "과거보다 북한 내부의 감시와 통제가 느슨해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탈옥 후 유씨는 기차를 타고 객차 위 고압선 밑에 누워서 함남 길주 부근까지 간 뒤, 여기서부터 걸어서 혜산으로 가 11월 30일 압록강을 건넜다.
/김미영기자 miyo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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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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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준씨는 북한이탈주민으로서는 최초로 재입북 재탈북을 반복한 대단한 인물이삼~!!!!
(2016-05-15 2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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