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경제부 기자3일 오전 인터넷과 TV 뉴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신재민 전(前)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자살 시도는 다행히 실패로 끝났다. 많은 카메라 앞에서도 웃음을 보였던 내부 고발자가 왜 하루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고려대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강요나 외압으로 죽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지만, 전 직장인 기재부의 검찰 고발이 심적으로 큰 부담이 된 게 분명해 보인다. 아무리 떳떳한 사람도 검찰 조사 앞에서는 움츠러들기 마련인데, 자신을 고발한 주체가 거대 국가권력이라면 더 말
올해 우리 핵심 안보 변수로 트럼프, 김정은, 中·日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군 자체 노력'신뢰 얻고 본연 가치 수호해야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그래도 비용의 8%는 우리(미국)가 부담했다. 그리고 내가 공사를 했으면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2017년 11월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평택 기지의 전체 부지 매입 및 건설 비용 100억달러 중 한국이 92%나 부담했다"고
철천지원수처럼 맞서던 中·日도 국익 위해 전격 화해韓은 대일·대중 관계 악화에다 전문가들 쫓아내 '외교 실종'韓·美 동맹마저 흔들리면 '지옥문 앞' 같은 현실 마주할 것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일본은 올 9월 말 최신 항공모함인 '카가'를 기함(旗艦)으로 잠수함과 미사일 구축함 등 4척으로 이뤄진 기동 함대를 남중국해에 진입시켰다. '카가'는 태평양전쟁 당시 진주만을 초토화시킨 제국 일본 항공모함 이름을 계승하고 조만간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현 정권 들어선 뒤로 사실에 기반 두지 않고이념의 유령을 좇아 원한과 적개심을'정의'로 포장한 채 선동해왔기 때문에… 최보식 선임기자통과 안 되면 정의가 죽는 것처럼 '박용진 유치원 3법'이 대중적 환호를 받고 있을 때였다. 한 여당 의원이 전화를 걸어왔다."사립유치원의 설립과 운영은 모두 개인 돈으로 해왔다. 정부 지원금은 수업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부모에게 지급되는 것이다. 행정 편의상 유치원으로 직접 입금한 것이다. 유치원이 그 돈을 다른 용도에 썼다고 비리 문제로만 보는 것은 잘
국군포로 잊은 대한민국 김기철 논설위원"조국이 불러주길 기다리다 광산에서 숨져간 그 많은 국군 포로들이 유령이란 말인가. 국가가 세운 박물관이 어떻게 국군 포로를 망각할 수 있나."구순(九旬)을 며칠 앞둔 유영복씨는 답답한 표정이었다. 유씨는 육군 제5사단 27연대 소총수(일병)로 6·25에 참전해 1953년 6월 강원도 금화 전투에서 중공군에 붙잡힌 국군 포로 출신이다. 함경남도 단천 검덕·동암광산에서 30년 넘게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 일흔 살이던 2000년 탈북했다. 그는 국립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이달 초 시작한 '전
문 대통령에게 정책 수정은 나쁜 ×들에게 지는 것… 적대감 가득한 폐쇄성 1970년대 이래 그대로노무현 시즌2보다는 박근혜 시즌2 같은 시대 '德 없으면 임금이 아니다' 양상훈 주필"최저임금 인상은 긍정적 효과가 90%." "자동차, 조선 산업이 좋아지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실제 상황과 동떨어진 이상한 얘기를 할 때마다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무성하게 나온다. 이 자리, 저 자리에서 필자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과
자유 수호가 당면 과제이지만 공동체 발전에도 관심 가져야민족·집단 重視는 역사적 현상… '주사 한 방'으로 바꿀 수 없어 이선민 선임기자얼마 전 11개 보수 단체가 함께 시국 대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보수 지식인들이 보수 우파의 재기를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질서 이념을 확산시키고,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는 야당을 대신해 대한민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50대 중반 회사원 김모씨는 "대학 동기들의 연말 모임에서 '대통령이 잘해서 남북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지만 호응이 없었다"고 했다. 반대로 자영업자인 친구의 "북한보다 우리부터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푸념엔 여기저기서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북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1년 전 모임과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것이다.이는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작년 말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50대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과 부정 평가가 65% 대(對) 28%였지만 최근엔 36% 대
남북한과 주변 4强 모두 연합 군사훈련 바라지 않아안보 대비 태세 약해졌는데 비용 더 내는 상황 벌어질 수도 강인선 워싱턴지국장최근 워싱턴의 외교 안보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를 바라지 않는 지도자는 누구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북한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6명의 이름이 나왔다. 아베 총리에 대해선 이견이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선 오히려 주일 미군의 역할 확대를 기대
대통령 언행이 달라졌다고 한다… 정권의 유전자는 그대로인데 언어만 바꾼다고 달라지진 않는다박정훈 논설실장지금 벌어지는 적폐 정국에서 조선조 사화(士禍)의 살육극이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가차 없는 잔혹함 때문이다. 조선 중기 성리학 이념 투쟁이 벌어질 때마다 피바람이 불었다. 패배한 진영의 수많은 선비가 고문당하고 주살(誅殺)됐다. 가족·친척·제자까지 노비가 되고 유배당하는 멸족(滅族)의 참화가 벌어졌다. 그것은 공포의 통치술이었을 것이다. '피의 경고'로 저항의 싹을 자른 것이다.이재수 전 기
대통령은 답방 길 닦는 외교, 청와대 앞엔 金 환영 그림판그래 놓고 연내 답방은 무산… 중매 나선 교황 방북도 불투명 김창균 논설주간TV 개그 프로는 유행어로 승부한다. 많은 사람이 따라 하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면 시청률이 올라가고 장수한다.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도 그중 하나였다. 사정을 빤히 아는 '프로'들 앞에서 '아마추어'처럼 허술한 짓을 할 때 쓰는 말이다. 이달 초 청와대가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할지 안 할지 모른다"고 연막을 쳤을 때 그 유행어가 떠올랐다. 당시는 문재
안준용 정치부 기자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의 지난 15일 스즈키컵 우승 소감은 외교가에도 큰 화제였다. "베트남 국민이 저를 사랑해주신 만큼 제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의 한마디가 큰 울림을 주며 '외교관 100명이 못할 일을 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반면 일주일 전 국내에선 고위 외교관이 베트남에 외교 결례를 범하는 일이 있었다. 이 외교관은 일부 기자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독살 사건으로 북한 당국이 베트남 정부에 비공식 사과했다"고 했다. 북한 국적
두 번째 정상회담 앞두고 미국과의 교착 상태 빠진 김정은… 현상 유지 속 '시간 끌기' 할 듯북한 경제 改善 원한다면 비핵화 계획이나 核시설 폭파로 미국에 합당한 '명분' 줘야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4년 임기의 절반을 곧 마치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많은 골칫거리에 직면하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등락을 거듭하는 증권시장,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하원, 뮬러 특검의 대공세 등이 그렇다. 그의 전(前)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와 성(性
신동흔 문화부 차장지난 4일 밤 KBS 시사 프로 '오늘밤 김제동'에 나온 '위인맞이환영단' 대표는 2분 분량 녹화물에서 "(김정은은)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중략) 팬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공영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쇄도하자 KBS 제작진은 예상했다는 듯 '(야당 주장은) 왜곡이며 비판적 내용의 방송이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김정은 칭송 발언이 KBS 전파를 탔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곳곳에서 금기(禁忌)가
림 일 탈북 작가22년 전 대한민국에 입국한 나는 당국 조사에서 "당신은 북한에서 인권유린을 당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으나 대답하지 못했다. '인권'이란 게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다.북한은 2000만 인민이 유치원 시절부터 평생 의무적으로 수령(김일성·김정일·김정은) 생일과 기일, 약력 등을 달달 외우고 혁명 학습과 정치 관련 행사의 포로가 되어야 하는 나라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매주 진행하는 '생활총화'(자기비판 모임)다. 한 주간 자신의 몸가짐과 정신 상태를 수령의 사상에 맞춰 엄격히
"영화가 참 직관적이네."옆에서 소곤대는 소리가 들렸다.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서는 길이었다. 메시지가 분명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뜻으로 들렸다. 좋게 말하면 직관적이지만 솔직히 너무 노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요즘 극장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이야기다. 전반적으로는 수준급 영화다. 외환위기 당시 서민들이 겪었던 고통과 절망을 비교적 잘 묘사했다. 중소기업 사장 한갑수(허준호)를 중심으로 당시 한국 사회에서 벌어졌던 부도, 파산, 해고, 자살 등의 어두운 기억을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되살렸다.반면 주
양승식 정치부 기자올해 연평도 포격 도발(11월 23일) 8주기는 '조용히' 지나갔다. 추모식은 열렸지만 정부가 아닌 해병대사령부 주관이었다. 보도 자료는 일부 지역 매체에만 배포했다.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연평도 포격 상기 훈련'을 실시했지만 실사격은 없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씨는 "평화라는 이름으로 아들의 희생이 잊히는 것 같다"고 했다.더구나 북한은 우리 추모 행사까지 맹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7일 '불순한 망동, 높
마거릿 콜 '고참병'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나는 정치적 인간을 혐오하지만 요즘은 차라리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인간이었으면 이토록 답답하고 막막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정치적 손익에 민감하다면 탈(脫)원전 정책이나 소득 주도 성장을 저렇게 미욱하게 밀고 나갈 수는 없을 터이고 조국 민정수석을 재신임할 수도 없을 것이다. 더 심각하게는 그가 추진하는 방식의 대북 정책이 불러올 재앙에 대해 개념도 없는 것 같다. 김정은이 서울에 오면 북핵 폐기가 진척될 것이라니, 어찌 그리 순진무구한 생각을….문 대통령은 김
北, 세계 각국서 빚 독촉 받는데도 채무 상환 관심 없이 외부 탓만經協 외 한국도 빌려준 돈 1조원… 서울 오면 "빚 갚겠다" 약속해야 리 소테쓰 일본 교토 류코쿠대 교수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서울을 방문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온다고 해도 누구나 쌍수 들고 반기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는 김정은이 대남(對南) 도발 관련 사과는커녕 여러 도움에 일언반구 감사조차 않은 탓도 있다.199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한국의 대북(對北) 지원 규모는 3조원(2조9879억원·현금과 현물
北은 답방을 對南 시혜로 보고 그만한 대가와 맞바꾸려 할 것비핵화 않고 버티겠다는 金, 무리하게 오게 만들려면"제재 해제" 대변하면서 비핵화에 부담만 주게 될 뿐 김창균 논설주간문재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까지 날아가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난 건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답방이 이뤄져도 괜찮다'는 양해를 얻기 위해서였다.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건 "김정은 답방을 온 국민이 쌍수를 들고 환영해 줄 것으로 믿는다"는 국내용 메시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결과적으로 이번 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