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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림] 文 응원군이던 50대의 '變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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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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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50대 중반 회사원 김모씨는 "대학 동기들의 연말 모임에서 '대통령이 잘해서 남북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지만 호응이 없었다"고 했다. 반대로 자영업자인 친구의 "북한보다 우리부터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푸념엔 여기저기서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북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1년 전 모임과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작년 말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50대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과 부정 평가가 65% 대(對) 28%였지만 최근엔 36% 대 56%로 완전히 역전됐다. 현 정부에 대한 50대의 불만은,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했던 2016년 10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만(59%)과 비슷한 수준이다.

50대를 주목하는 것은 '세대 전쟁'으로 치러진 지난 두 차례 대선의 '승부처'가 모두 50대였기 때문이다. 20~40대는 연속으로 문재인 후보, 60대 이상은 박근혜 후보에 이어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다. 양쪽 다 진보 또는 보수 쪽에 계속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했던 50대는 박근혜 후보에서 문재인 후보로 표심(票心)이 달라졌고, 이들이 선택한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지지 정파가 자주 바뀌는 50대의 '갈대 표심'은 보수와 진보 성향이 섞여 있는 독특한 특성의 영향이 크다. 386세대라 했던 50대는 나이가 들고 삶의 무게가 버거워지면서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 색채가 강해졌지만,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의 최전선에 섰던 기억으로 진보 색채도 남아있다.

문 대통령의 응원군이던 50대가 다시 변심(變心)한 이유는 역시 '민생·경제 문제'에 집중돼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50대는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보수 정치권과 멀어졌지만 먹고사는 문제 해결 능력과 관련해 진보 정치권에서도 마음이 돌아섰다"고 했다. 얼마 전 갤럽 조사에서도 '정부가 경제정책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50대에서 66%로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부모 부양과 자녀 뒷바라지에 본인 노후 준비까지 50대의 다양한 고충을 정부가 함께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크다. 현 정부의 주축이자 동년배인 '386 정치인'에게 걸었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지금처럼 50대가 다음 선거에서 '반여(反與)'로 유턴한다면 여권으로 완전 히 기울어졌던 판세가 다시 팽팽해질 것이다. 유권자 비중이 50대(20%)와 야당 지지 기반인 60대 이상(26%)을 합하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여기에 얼마 전부터 문 대통령 지지율이 두드러지게 하락한 20대까지 가세할 기미도 엿보인다. 여권은 '20년 집권론'을 넘어 '50년 집권론'을 외치고 있지만 유권자 지형(地形)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3/20181223016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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