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선 양지회 회장북한 김정은은 집권 초 자신이 쓸수 있는 비서실 자금이 예상보다 적은 것을 보고 의아해하면서 "영감(김정일) 때도 이랬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김정은은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는 군 산하 54부 사업을 고모부 장성택이 행정부로 돌려 놓은 것을 알고 격분했고, 그것이 장성택 처형의 단초가 됐다.김정은은 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통치 자금 40억~50억달러(약 3조8000억~5조6300억원)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고급 승용차, 요트, 주류, 명품 의류·장신구, 고가 식자재 등을 사들여 부하들의 충성도에 따라 살포했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인간을 가공할 힘을 가진 우주의 지배자로 만든 것이 법, 돈, 신, 국가 같은 '상상의 질서'를 생성할 수 있는 힘이라고 주장한다. 생각하면 인간이 화폐를 발명하지 못했더라면 인류의 문명은 지금 몇 세기쯤에 멈춰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 화폐의 발명은 인간이 고안한 것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상호 신뢰 시스템이라는 하라리의 생각에 수긍이 간다.박원순 시장이 지난 15일 시내 복지기관 운영자 대상 강연에서
최승현 정치부 차장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던 문재인 대통령의 전방 군부대 방문을 비판했던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2015년 당시 문 대표가 천안함 폭침(爆沈) 5주기를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부대를 방문한 것을 두고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라고 썼다. "제발 야당이 포지션 전략이라는 허깨비에서 벗어나 국방 현실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도 썼다.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당시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에 기
연설에 독한 내용 수두룩했는데 '金 수석대변인'에 발끈한 與黨연동형 비례제로 제1 야당 '포위'… 중간 없이 극단으로 가는 獨走政治 최재혁 정치부 차장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지난주 국회 연설이 어떤 의미로든 화제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국회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는지 궁금해서, 태어나 처음으로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 동영상을 찾아봤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개중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말을 듣지 않게 해달라'
'반민족적'이란 국가는 문명개화… '민족적'이란 집단, 성노예 가해자'큰 거짓말'이 진실 덮어 발생한 역설 류근일 언론인"조용히 자유를 갈망하는 지금은 비록 외롭습니다. 그러나 용기로 인하여 한 명, 한 명 우리는 만나게 될 것입니다." 지난 3월 1일 '자유조선 임시정부'를 선포한 북한 반체제 단체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그 직전 이들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담장에 '자유조선 일어난다. 김정은 타도'라고 써놓았다. 이 북한 레지스탕스들
北 비핵화 수단이던 남북 관계, 어느새 지상 목표가 돼 버려북에 우린 우군도 심판도 아냐… 동맹파괴·국제불신 자초 말아야 배성규 정치부장최근 사석에서 만난 안보 부처 관계자는 "지금 정부의 시선은 온통 북한에 쏠려 있다"고 했다. 비핵화(非核化) 문제뿐 아니라 외교 안보의 축이 북한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북한을 달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느라 애쓰고 있다"고 했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재개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최근 발간된 유엔 연례보고서 "올해 1090만명 도움 필요"UN의 북한 지원 25년 됐지만 작년 對北 구호액 76% 줄어 이철민 선임기자미·북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일주일쯤 뒤인 지난 6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는 올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人道的) 지원에 필요한 금액과 현황을 담은 40여 쪽짜리 연례보고서를 냈다. 나무의자 등받이에 두 손을 얹고 앉은 표지 속 무표정한 여자아이는 다행히도 마른 몰골은 아니었다. 최근 수년간 유엔보고서 표지는 아기를 안고 환하게 웃는 엄마와 구호 음식에 즐거워하는 아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흥행·투자 수익 노린 트럼프… 하노이 회담 실패로 끝나한국 방위비 분담 대폭 늘려 美 재선 카드로 활용할 수도 강인선 워싱턴지국장지난달 말 '노딜'로 끝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는 변심한 애인 같다. 사랑에 빠졌다던 김정은이나 북한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듯하다. 북한과 협상을 위해 내놨던 각종 유화책은 자취를 감췄다. 대북 정책 담당자들은 일제히 "우리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원칙에서 한 발짝도 움직인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완전한
금강산·개성공단 재개 제안에 미 실무자, "No" 단답형 거부… "말귀 모르나" 전문가 비판까지워싱턴 공감대는 "제재 조여야" 거기 대고 남북 경협 외쳐봐야 실속 없이 국격과 국익만 상처 김창균 논설주간북한 선전 매체가 작년 7월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수수방관하지 말라"는 논평을 내자 강경화 외교장관은 며칠 후 "종전선언은 우리의 외교적 과제"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취소하면 그만"이라는 상식 밖의 말까지 하면서 종전선언을 미국에 종용했다. 김정은
북한은 2016년 1월 6일 4차 핵실험을 했다. 그해 2월 7일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 달여 사이 핵 기폭장치와 핵무기 운반체 기술 발전을 잇달아 과시했다.사흘 뒤인 2월 10일,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전격 발표했다. 비(非)군사 부문에서 사실상 최후의 독자 대북 제재 수단으로 꼽히던 카드를 결국 뽑아 든 것이다.개성공단은 김대중 정부 때 추진되기 시작해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12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남북 합작 경제특구다. 폐쇄 결정이 내려질 당시 124개 입주 기업에서 북한 근로자 5만여명과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는 말을 자주 한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수석 보좌관회의에선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다" "한반도 문제의 주인으로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신한반도 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라고 했다. 문 대통령 말대로 우리 운명을 우리(한국인)가 주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한반도 운명을 좌우'하는
정우상 정치부 차장북한 외교의 저력을 꼽자면 연속성에 있다. 한국의 대통령이 5년마다 갈리고, 미국의 대통령이 4년마다 교체되고, 그보다 더 많은 빈도로 대북(對北), 북핵 외교를 담당하는 한·미의 외교관들이 바뀌었다. 근 10년만 돌아봐도 한국은 북핵 담당이 송민순, 이수혁, 천영우, 김숙, 위성락, 임성남, 황준국, 김홍균에서 현재의 이도훈으로 바뀌었다. 미국은 로버트 갈루치, 윌리엄 페리, 제임스 켈리, 크리스토퍼 힐, 스티븐 보즈워스, 성 김, 조셉 윤에 이어 현재의 스티븐 비건에 이른다. 한·미의 대북 외교 담당자가 1~2
외교·국방·대북은 대통령 혼자… 핵심참모 이견·대안 제시하는 소통의 프로세스도 안보여文대통령이 목표하는 평화의 종착점은 어디인가 김대중 고문지난 1월 28일 자 뉴욕타임스에 이런 제목의 글이 실렸다. '사람(人材)도 없고 정책 실현 과정도 없고 정책도 없다(No People, No Process, No Policy)'. 전임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副)장관을 지낸 앤서니 블링컨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적 난맥상을 비판한 글이다. 대통령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대통령의 옳지 않은 정책을 반대할 수
미·북 하노이 회담 결렬로 北核의 진실 그대로 드러나개발한 핵 포기하겠다는 건 전략·이론상 '있을 수' 없는 일 이춘근 정치학 박사·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은 비록 결렬되기는 했지만, 아니 결렬됨으로써 지난 1년간 짙은 안갯속에 쌓여 그 실체가 모호했던 북한 핵 문제의 진실을 다시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했다. 북한 핵 문제가 지난 1년 동안 애매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국가 전략상 그리고 핵전략 이론상 도저히 그럴 리가 혹은 그럴 수가 없는 일인데도 김정은이 비핵화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그것도 대
윤형준 정치부 기자교체설이 도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 4일은 청와대, 5일은 여당, 6일은 야당에서 그를 불렀다. 가는 곳마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청와대에선 "(두 사업 관련) 대미 협의를 준비하겠다"고 했고, 민주당에선 "(두 사업) 재개에 대비해 해나갈 작업이 많다"고 했다. 문제는 두 사업이 대북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하는 미국의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는 것이다. 북한 전문가인 조 장관이 그걸 모를 리 없다.
문 대통령의 최종 병기는 '친일파'라는 딱지해방 후 7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親日을 사회惡 규정'100년 집권' 노린 역사 전쟁… 과거 이용해 미래 지배하려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문재인 정부가 역사 전쟁을 시작했다. 3·1운동 100주년이야말로 민족주의적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이다. '과거를 지배해 미래를 지배하려는' 문 정부의 최종 병기는 '친일파' 딱지다. 정부와 언론·학교·시민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가 총동원되고 있다. 서울시 성북구는 인촌
'김정은 비핵화'는 실체 없는 버블 작전주김정은株로 큰돈 번 文 정권, 아예 올인했다 코 꿰인 형국 양상훈 주필지금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를 빼고 세계에서 하노이 미·북 회담을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정부가 딱 둘 있는데 그게 한국 문재인 정부와 북한 김정은 정권이라고 한다.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이 내놓은 영변 시설 폐기에 대해 엄청난 진전이라고 주장하는 정부가 세계에 단 둘 있는데 그게 문 정권과 김 정권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대북 제재를 해제하자고 주장하는 단 두 정권이 바로 문 정권과 김 정권이다. 회담 결렬 뒤
3·1절 대통령 기념사서 '자유'는 2번, '우리나라'는 0번생뚱맞은 빨갱이 논쟁과 남북통일 레토릭만 차고 넘쳐'위대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은 어디로 갔는가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대통령은 대통령답게 말하는 사람이다. 3·1절 기념사에 다섯 번이나 나왔다고 해서 언론이 주목한 '빨갱이'라는 단어는 뜻으로나, 어감으로나, 혹은 음운학적으로나(발음이 예쁘지 않다) 대통령의 공식 기념사에 걸맞지 않은 단어였다. 무엇보다 이웃을 자극하고, 내부를 분열시키며, 소모적
수출품 1~3위 판로 막힌 北… 2년간 무역 적자로 30억달러 소진제재 안 풀리면 '외환 위기'… 남북 경협이 동아줄 되면 안 돼 안용현 논설위원2017년 북한의 수출이 전년보다 40% 줄었다. 그랬더니 북 GDP는 ―3.5%로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7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2018년 북 수출은 88% 감소했다. GDP는 ―5%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2 고난의 행군을 걱정하는 북 내부 목소리가 엄살은 아닐 것이다. 북이 폐쇄 경제라고 하지만 GDP에서 무역
좌우 아닌 A급·B급이냐 중요… 北, 주민이 지도자 못 뽑는 B급B급 체제를 B급이라 말하면 '색깔론' '친일 잔재'인가 이한수 문화부 차장이준익 영화감독이 10여 년 전 조선일보 본사에서 한 강연을 들은 적 있다. 영화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넘은 때였다. 이 감독은 영화 플롯에 대해 "비주류가 주류를 조롱하고, 주류가 비주류를 부러워하는 얘기"라고 했다. 질문 시간에 손을 들었다. "주류에도 비주류에도 A급과 B급이 있다. 영화에서 A급 비주류인 주인공 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