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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중동포·화교 무역상 5人 난상토론
 닉네임 : nkchosun  2004-04-29 18:45:06   조회: 2985   
"이번 사고도 범 등에 탄 북한개혁 멈출 수 없어"


◇북한 용천 피해자들을 돕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단둥의 재중동포가 압록강 철교를 가리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신분 노출을 꺼려 난상토론에 참여한 5명 중 4명만이 사진 촬영에 응했다. /단둥=최순호기자 choish@chosun.com

북한 용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단둥 현지에는 북한으로 의약품·식량·옷 등을 보내려는 각종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29일 압록강변 한 아파트에서 이들 구호단체와 함께 북한을 돕고 있는 조선족 4명과 북한 화교 1명이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들의 부탁으로 본명은 싣지 않는다.

=남한에서 온 구호물품이 압록강 철교를 건너가는 걸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같은 민족이 도와주려고 하니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치료도 못 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팠다.

=며칠 전 신의주에서 ‘2000명 넘게 죽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신의주는 조선 전역을 다니는 상인들이 많아 소식이 빠르다. 사고 이후 몰래 조선으로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모두들 참사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

=용천에 친척이 있는 신의주 사람들 가운데 여기 와서 무역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들리는 얘기로는 사고 발생 원인을 조사하려고 군인들이 나와 통제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단둥에는 아무도 못 들어간다. 단둥에 친척이 있는 신의주 출신 사람들도 출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신의주 일대는 많이 풀렸다. 사고 후 바로 사흘 만에 1일 관광을 시작했다. 신의주, 의주까지 다녀오는 것이 이젠 가능하다.

=나는 91년부터 10년 넘게 조선과 무역을 하고 있다. 올 2월에도 평양에 다녀왔다. 기차 타고 평양까지 가면서 보니까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 신의주는 중국의 홍콩과 같다. 가끔씩 용천에도 물건을 보냈는데 이번 사고만 아니었으면 그곳도 크게 좋아졌을 것이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나는 그쪽하고 장사하기 싫다. 내가 보기에는 지난 97년 신의주에 갔을 때보다 지금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 너무 가난한 생활이라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의주가 다른 곳보다야 낫겠지만 그래도 매일반이다.

=지금 조선은 2002년 7·1조치를 취한 이후 개혁·개방 속도가 중국보다 빠른 것 같다. 개성직할시, 남포시 모두 특구로 만들었다. 외자 유치를 하기 위해서다. 신의주에 일본 총리가 다녀간 이후 50년간 자본주의 특구를 할 것이라는 말도 있다. 신의주 특구 개방이 좌절되고 있지만, 앞으론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이번 사태 때문에 단둥을 방문한 조선 친구(60)가 내게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에 온 것은 개혁·개방을 위해서 온 것’이라고 말하더라. 정말 개방하려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 아침에도 신의주 모 무역상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장사에) 바짝 신경을 쓴다. 오기만 하면 무엇이든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들어가도 장사할 거리가 맛같지 않아(마땅하지 않아) 망설이고 있다.

=이번 사고는 개혁·개방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북한이)문을 닫을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은) 더 추진하려고 할 것이다. 이제 범(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거기에서 내리지 못한다.

=예전에는 무작정 개혁·개방을 시작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이젠 15년 계획 모형도까지 마련할 정도로 준비를 끝낸 것 같다. 늦고 이르고의 문제만 남았다. 국제사회에서 영향을 많이 주니까 그걸 배기지 못하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

=남북이 서로 경제 발전에 유리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 이북과의 교류에 우리들(무역상)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단둥의 무역회사가 북한 무역회사와 교류하는 곳은 20~30개에 달한다. 규모가 제법 큰 회사도 7~8개가 된다.

=지금은 북한과 교류하는 데 새 회사가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다. 북한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무역을 한다. 조금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 무역을 하는 사람들이다.

=교류 통로는 육로와 바다다. 요즘에는 바다에서 무역하는 이들이 많다. 단둥 동항에서 남포 항로를 통해 해상에서 서로 물건을 주고받는다. 용천 앞에도 섬이 두 개 있다. 용천과 거래 거점이다. 황해도 해주에서 직접 꽃게를 주고받는다.

=조선말을 하는 이들이라면 북한하고 거래 안 하는 사람들이 없다. 한족회사도 다 조선족이 들어가 있다. 알게 모르게 다 들어가 있다.

=97년부터 북한에 드나들면서 보니 우리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고, 지도자에게 불만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말은 못한다. 나도 이번 참사가 암살 기도가 아니라고 단정짓지는 않으려 한다. 이곳 중국인들도 인터넷에 김정일 위원장이 신의주에서 내려 승용차로 갔다는 말이 나돈다. 이런 방면에서 보면 암살 기도설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단둥에서 과일 등이 신의주로 많이 들어가지만 백성들은 사먹기 어렵다. 결혼식이나 해야 얻어먹을까. 생활이 어려우니 불만이 없을 수 없다. 사람은 다 똑같지 않은가.
/정리=단둥 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
2004-04-29 18: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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