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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3대세습 결정한「노동당 내부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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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chosun
등록일
2006-04-20 11:29:50
조회수
4130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지시 제0101호

일본의 시사주간지 「週刊現代」는 지난 2월 11일 북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지시」(제0101호) 문서를 보도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명의의 이 문서에는 「김정철을 우리 당의 수뇌부로 높이 추대한다」, 「김정철을 존경하는 부부장동지라고 호칭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月刊朝鮮이 2003년 3월 단독 입수한 북한 인민군 내부 비밀 문건 「존경하는 어머님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 끝없이 충직한 충신 중의 충신이다」에 이어 이 문서는 북한의 3代 세습체제 확립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月刊朝鮮은 「週刊現代」로부터 B5 용지 석 장 분량인 이 문서를 입수해서 全文(전문)을 공개한다.

◇북한이 최근 각급 관공서와 일반 가정에 새로 걸도록 한 군복 차림의 金正日 초상화(왼쪽). 金正日의 부인 高英姬(중앙). 金正日-高英姬 사이의 장남 金正哲.

이 자료에는 「당내에 한함」이라는 표시가 돼 있어, 북한 노동당이 비밀리에 金正哲 후계자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문서의 전문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개척하신 주체의 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완성해 나가는 것은 우리당과 우리 인민의 혁명적 의지이며 최대의 숙원이다.

오늘 우리당과 우리 인민 앞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현명한 령도를 충성으로 받들고 수령님의 유훈이 깃든 주체 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야 할 력사적 과업이 나서고 있다.

얼마전 당중앙위원회는 우리당과 우리 인민의 한결같은 념원을 담아 백두산 정기를 그대로 이어받으신 존경하는 김정철 동지를 우리당의 수뇌부에 높이 추대할 것을 엄숙하게 선포하였다.

당 중앙회 비서국은 존경하는 김정철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책임부부장으로 높이 추대할 것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첫째, 각급 당 조직들은 존경하는 김정철 동지를 중심으로 모시고 끝까지 따르도록 하기 위한 정치사상교양을 강화하여 당 유급 일군들로부터 「그이의 참된 혁명전사」로 튼튼히 준비하도록 할 것이다.

둘째, 각급 당 조직들에서는 당내에서 리용하는 모든 문건들과 회의록에 <존경하는 책임부부장동지>라는 호칭을 정중히 사용하며 그이의 말씀 내용을 「원문대로 인용하고 한치의 드팀도 없이 실천」하도록 할 것이다.

셋째, 당중앙위원회에서 작성하여 포치하는 모든 문건들에 실린 존경하는 책임부부장동지의 지시내용을 개별적인 간부들이 자의대로 해석하거나 고쳐서 발언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당중앙위원회의 차후지시가 있을 때까지 당조직 밖에서 말씀 내용을 공개하지 말 것이다.

넷째, 당중앙위원회에서 내려 보내는 존경하는 김정철 동지의 초상사진은 각급 당 조직들의 회의장소와 사무실에 정중히 모시며 개별적 사람들이 가정이나 대외에 내다 모시지 않도록 할 것이다.

다섯째, 이상의 지시 내용을 도(시)군당과 그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당조직 책임비서들이 모든 당일군들에게 빠짐없이 침투하고 준수하도록 장악, 지도, 통제 사업을 책임적으로 할 것이다.

<주체 94년(2005년) 9월25일>

◇金正哲 후계자 확정을 선포한「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지시」(제0101) 문서 3장.


▣ 康仁德 前 통일부 장관의 분석

『김정철의 사진을 당조직 내에 건다는 것은 우상화가 본격화 됐다는 의미』

金正日 후계자 결정될 때도 비밀문서 입수



◇康仁德 前 통일부 장관.

2003년 月刊朝鮮의 의뢰로 북한 인민군 내부 비밀 문서 「존경하는 어머님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 끝없이 충직한 충신 중의 충신이다」를 분석했던 康仁德(강인덕·73) 前 통일부 장관에게 다시 이번 자료의 분석을 의뢰했다. 발목을 다쳐서 입원하고 있는 康 前 장관을 경희大의료원 입원실에서 지난 2월13일 만났다.

―이 문서가 진짜라고 보십니까.

『단지 문서 하나만을 보고 진위 여부를 이 자리에서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문서가 정말로 조선노동당 내부 문건이라면, 金正哲이 金正日의 공식 후계자로 확정된 것입니다. 따라서 저와 月刊朝鮮이 2003년 「金正哲 3代 세습 확정」이라고 내렸던 결론이 정확했다는 게 입증된 거죠』

―그렇다면 가짜일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입니까.

『연변 쪽에서 워낙 다양한 가짜 문서와 북한 내부 실정을 다룬 「찌라시」(전단)가 많이 나오잖습니까. 또 후계자 결정은 당중앙위에서 맡는데, 「당중앙위가 열렸다」는 얘기가 전혀 없어요. 이런 과정이 생략된 채, 「결정됐으니 모든 당원들은 따르라」는 지시 문서가 갑자기 튀어 나오니 어리둥절하네요』

康 前 장관은 『문서의 내용을 쭉 훑어보니 단어 사용과 형식, 내용에서 지어낸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며 『내가 「金正日이 金日成의 후계자로 결정됐다」고 추측한 것도 이런 자료를 통해서였다』고 말했다.

『제가 1973년 중앙정보부 북한국장 시절, 북한 노동당이 간부들의 사상교육을 위해 만든 「학습제강」을 조총련을 통해 입수했습니다.

그때 「당중앙」이라는 표현이 金正日을 의미하는 것임을 찾아내면서 金正日이 후계자로 확정됐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그때도 「학습제강」이 진짜 내부 문건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金正哲 동지를 수뇌부로 추대

―문서 처음에 나오는 「대를 이어 완성해 나가자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金日成이 1970년대 초 「혁명위업을 代를 이어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직접 강조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金正日 후계자 지명이 이뤄졌어요. 따라서 이 표현은 결코 단순한 의미로 보기 어렵습니다』

―「당 수뇌부에 높이 추대했다」는 표현을 「김정철 후계 확정」으로 보면 될까요.

『제 경험에 따르면 북한이 「수뇌부의 유일적 영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고 지도자에게 무제한적 절대 권력을 보장하는 북한체제의 특성상 당 중앙위원회 또는 당 상층부의 집체적 지도라는 것은 생각해 볼 수 없는 일입니다. 이는 지금까지 강조해 온 「수령의 유일적 영도체계」와 양립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수뇌부의 유일적 영도」를 강조하는 것은 金正日과 그의 후계자에 의한 유일적 지도체제 확립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곧 金正哲이 金正日의 후계자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지시 사항에서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그이의 참된 혁명전사」라는 의미는 金正日 대신 金正哲의 혁명전사가 되라는 것이며, 이는 지도자 金正日의 위치에 金正哲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그냥 넘어갈 문구가 아니라고 봅니다』



「책임부부장」이라는 직책 처음 사용

―金正哲을 「책임부부장동지」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건 어떤 자리인가요.

『「존경하는 책임부부장동지」라는 말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조선노동당에는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는 「조직지도부」가 있습니다.

당연히 부장은 金正日이고, 조직지도부 산하에 여러 부서가 있는데 각 부서의 책임자가 「부부장」입니다. 2004년 숙청됐다가 최근 복귀한 金正日의 매부 장성택이 제1부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金正哲에게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책임부부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북한 노동당 직책으로 처음 듣는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책임부부장」은 조직지도부의 2인자를 말하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조직지도부의 어느 부서 부부장인데 金正日 후계자에게 다른 부부장과 동일한 직책을 주기가 곤란해서 새로운 이름을 만든 것일 수도 있어요』

―두 번째 지시사항에서 「그이의 말씀을 원문대로 인용하고 한치의 드팀도 없이 실천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북한에서 당 수령의 말은 토씨 하나도 바꿀 수 없는 성경 말씀입니다. 따라서 이 말은 金正哲이 金正日과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세 번째 지시사항에서 「책임부부장동지의 지시내용을 개별적인 간부들이 자의대로 해석하거나 고쳐서 발언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할 것」도 마찬가지 의미입니다. 金正日 외에 책임부부장 동지의 말을 한 마디도 어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金正哲 우상화 본격화될 듯

―네 번째 지시사항에서 「金正哲의 초상화를 걸라」는 말이 있는데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북한에서는 공공장소와 각 가정에 金日成 부자와 김정숙(金正日의 母) 사진만을 겁니다. 金正哲의 사진을 당 조직 내에 건다는 것은 「우상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아직 외부에 내다 걸지는 말라」고 했지만 시간 문제겠지요』

―金正日이 중국으로부터 후계 구도를 인정받기 위해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것은 아닐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북한이 금과옥조로 내세우는 주체사상과 배치되는 일입니다. 주체 사상의 핵심은 결국 金正日 체제의 자주성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血盟(혈맹)이라도 중국에 지도자 선정 문제를 인정받는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金正哲 후계 문제에 대해서 북한內 반발이 생긴다면 어느 계층에서 일어나겠습니까.

『당연히 金日成대학이나 김책工大 등 북한의 엘리트층에서 일어납니다. 이들은 대부분 성분이 좋은 집안의 자제들이며, 현재 북한의 테크노크라트들입니다.

한국의 386세력과 비슷한 개념이지요. 이들은 과거 자신의 부모들이 金日成에게 했던 것처럼 金正日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하지 않습니다.

金正日은 失政(실정)이 너무 많았고, 金日成만큼 우상화가 안 됐습니다. 그런데 만약 金正日이 죽고 어린 金正哲이 지도자가 된다면 이를 받아들이겠습니까. 잘못하면 체제가 완전히 무너져서 남한이나 미국에 넘어갈 수도 있는데요』●
/金南成 月刊朝鮮 기자 (sulsul@chosun.com)

※ 이 기사는 시중에서 발매되고 있는 <월간조선> 최근호에 게재된 것으로 <월간조선>의 양해를 얻어 실은 것입니다.
작성일:2006-04-20 11:29:50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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