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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택, 용천 아이들을 위한 애도시
 닉네임 : nkchosun  2004-04-28 17:31:36   조회: 2894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가 룡천 참사로 희생된 북녘 아이들을 위한 시 '룡천 소학교 아이들아'를 북한의 조선작가동맹 산하 '통일문학'측에 발송했다.

김씨는 '아이들아 룡천 소학교 아이들아'로 시작하는 이 시에서 열차 폭발로 인해 고통받았을 아이들이 떠올라 '얼굴을 감싸며..주저앉는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시는 이어 '우리들의 가슴 깊이 패인 아픔과 슬픔의 구덩이에 고이는 이 눈물'이 '희망의 강물이 되어 한반도를 적실 것'이라는 바램으로 끝맺는다.

김씨는 18개 문화예술단체로 구성된 '룡천 복구와 긴급 구호를 위한 문화예술인 모임'이 선정한 시인이다. 다음은 시 전문.


"아이들아/룡천 소학교 아이들아/내 피 내 뼈 내 살을 나누어 가진/내 아이들아!/나는 남쪽 지방 섬진강 강가 초등학교에서/2학년 여덟 명을 가르치는 선생이란다/푸르러지는 나뭇잎 사이로 아이들이 강을 건너/집으로 간다/어머니가 기다리는 마을로 간다/가방을 메고 집으로 가는 아이들을 보며/나는 지금 울부짖는 너희들의 신음 소리에 가슴이 찢어진다/학교에서 우리 반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을 때도/책을 읽고 있는 현수, 은희, 한빈이를 보다가도/운동장을 걷다가도/고통으로 울부짖는 너희들의 얼굴들이 떠올라/얼굴을 감싸며 나는 주저앉는다/어떻게 할까/어떻게 할까/지금 내 아이들이 고통으로 울부짖고 죽어가고 있는데,/아,아, 나는 발만 동동 구른다./이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지금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지금 내 아이들이 고통으로 울부짖고 있는데,/나는 발을 동동 구른다/달려가고 싶다/산을 넘고 물을 건너 너희들에게 달려가고 싶다/룡천의 아이들아!/언 땅을 뚫고 돋아나는 새 풀잎 같은 이 땅의 아이들아!/학교를 잃어버린 아이들아/동무들을 잃어버린 아이들아/돌아갈 집과 부모 형제들을 잃어버린 아이들아/뜨거운 불길에 데인 얼굴들,/아! 아!/이 느닷없는 죽음, 고통, 슬픔, 추위, 배고픔, 이 공포를/어찌할까나/내가, 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냐/내 살점 같은 룡천 소학교 아이들아/푸르러 지는 저 산에 대고 목이 터져라 외친다/죽지 마라/울지 마라/주저앉지 마라/절망하지 마라/너희들은 내 가슴에 새로 피는 새 잎이다/허물어진,/흙더미에 눌려 죽은 아이야/선생님께 인사하며 돌아서다가 죽은 아이야/동무 손을/잡고 교문을 나서다가 죽은 아이야/어머니가 보고 싶어 집으로 달려가다 죽은 아이야/국어 책을 펴다가/노래를 부르다가/날아가는 새를 보다가 죽은 아이야/너희들의 죽음이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리라/꽃 같은 너희들의 죽음이/마침내 우리의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여/서로 손잡게 하리라/막힌 벽을 무너뜨리리라/우리의 희망이 되어 삼천리 방방곡곡에 꽃을 피우리라/미어지는 이 가슴,/아픈 이 가슴을 쥐어뜯으며/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쥔다/너희들은 나의 희망이다/너희들은 나의 희망이다/한반도를 하나로 이을 너희들은 우리의 희망이다/룡천의 아이들아/이 땅의 아이들아/내게 꿈이 하나 있단다/남쪽의 아이들 손을 잡고/북쪽의 너희들을 만나러 가는 꿈/그리하여 너희들을 한 운동장에 풀어놓고/뛰노는 일/운동장이 꺼져라/하늘이 무너져라 고함을 지르며/운동장을 뛰어 노는 일/그 눈부신 꿈, 그 꿈 같은 내 꿈이 이루어지면/나도 너희들과 함께 훌훌 뛰며 기뻐 울 것이다/그 꿈이 반듯이 이루어지리라/너희들의 그 고통으로/너희들의 그 죽음으로/우리들의 가슴 깊이 패인 아픔과 슬픔의 구덩이에 고이는 이 눈물이/흘러 넘쳐/희망의 강물이 되어 한반도를 적실 것이다."/연합
2004-04-28 1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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