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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천참사 에너지·식량 공급 치명타
 닉네임 : nkchosun  2004-04-23 17:59:20   조회: 4009   


22일 발생한 북한 평북 용천역 폭발사고는 막대한 인명피해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북한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용천군은 철도와 차량, 해상운수를 다 갖춘 서북지역 교통의 요지로 평북 최대 쌀 생산지이기도 하다. 기계제작공업과 조선업의 비중이 크며, 주요 수산업기지 중의 하나다.

무엇보다 용천은 중국에서 수입한 원유 수송로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원유는 인근 피현군 백마리의 봉화화학공장에서 정제되고 있다.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한 신의주 사이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철교(사진 뒷부분)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다리의 모습. 중국은 이곳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북한 용천역의 폭발 사고 사실을 확인했다. /AFP연합

북한 경제는 용천을 통과하는 가느다란 생명선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만약 이번 폭발사고로 이 생명선이 타격을 받았다면 북한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이 사건은 북한 에너지난을 가중시키는 외에도 평양~신의주간 철도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해 북·중 교역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게 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 교역은 북한 대외 무역의 핵심이다. 피해 복구를 위해 차량과 각종 자원이 동원될 겨우 북한 경제의 작은 규모를 고려할 때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다.

북한의 에너지 부족은 이미 알려진 대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000년 북한의 에너지 공급량은 남한의 12분의 1이고, 1인당 소비량은 9분의 1에 불과하다. 석유의 경우 지난 89년 이후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었고, 전력도 30% 정도 감소했다.

특히 석탄 생산량의 지속적인 감소는 북한의 에너지난을 촉발한 원인이다. 북한의 에너지 구조는 석탄 70%, 전력 16%, 유류 10%, 기타 4%로 석탄 의존율이 매우 높다. 북한은 자립경제 노선에 따라 석탄 중심의 에너지체계를 발전시켜 왔으나 채탄 장비의 노후화 등으로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석탄생산량이 감소해왔다.

특히 사회주의 경제권이 붕괴하면서 1997년의 석탄생산량은 1825만t으로 1989년도에 비해 57.9%나 격감했다는 통계다. 아주대 최기련 교수는 “북한 경제가 취약한 데에는 극도의 에너지난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연간 LPG 정제·생산량은 1만5000t~2만t 정도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추정하고 있다. 이를 북한 고위간부 주택 및 고급 업소의 난방 및 취사용으로, 나머지는 산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LPG가 북한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낮은 실정이다.
/ 박순욱기자 swpark@chosun.com
/김종호기자 tellme@chosun.com
2004-04-23 17: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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