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균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25년 만에 처음으로 천연두 백신을 생산키로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바이오릴라이언스’라는 세균 실험 관련 제조업체가 최근 미 정부로부터 군사용 천연두백신 30만명분 납품 계약을 따냈으며, 이 회사는 연말 이전에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포스트는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월말까지 4000만명분 천연두 백신 생산업체를 추가로 선정하는 등 앞으로 10년 동안 천연두 백신 생산에 총 3억2200만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의 세균 테러에 대한 우려는 지난 92년 구 소
6·25전쟁 당시 전쟁포로로 억류돼 북한에서 거주하던 강모(70)씨 등 국군포로 네 명이 최근 북한을 탈출, 제3국을 통해 귀환했다. 2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강씨를 비롯 김모(71), 허모(68), 또 다른 김모(71)씨 등 네 명이 올해 초 북한을 떠나 제3국에 체류하다가 지난 7월 귀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4년 조창호(조창호)씨 이후 지금까지 귀환한 국군포로는 15명으로 늘었고, 올 들어서만 지난 3월 김기호(71)씨를 포함해 다섯 명의 국군포로가 남 측으로 돌아왔다. 현재 이들 네 명의 국군포로는 전사자로 처리돼 국
정부는 9월2일 북한으로 송환될 비전향장기수 63명의 명단을 25일 공개했다. ▶명단 및 관련기사 4면이 명단에 따르면 체포 당시 간첩이 49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나머지 14명은 남한체제의 공산화를 위해 남한에서 비정규군(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들이 전향하지 않고 복역한 기간은 평균 31년9개월이고, 출신지역별로는 남한 출신 43명, 북한 19명, 일본 1명이다. 연령별로는 80대 15명, 70대 33명, 60대 14명, 50대 1명이다. 정부는 당초 28일 비전향장기수의 명단과 정부의 입장을 함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은 25일 “김정일(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거론하기 전에 수백만의 동족이 살상됐던 6·25 전쟁 도발에 대한 분명한 시인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 가진 내·외신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4면김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대한 위헌론도 제기, “합의문 중 남북한의 통일안이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한 부분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해 통일개념을 규정한 헌법 제4조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남북정상회담
정태화(정태화·사진) 일·북 수교 교섭 북한 측 대표는 25일 도쿄 회담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의 입장과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은 발언 요지. 일본은 과거청산·보상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성실한 자세로 현실적인 문제로 취급, 적극 달라붙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첫째, 반세기 동안 일본 군국주의가 조선반도를 강점한 데 대해 사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것은 아시아 전반을 향한 일반적인 사죄로 봐야 한다. 조선 인민에게는 그 담화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둘째, 일본은 보상 문제에 대
북송될 63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은 어떻게 선정됐고, 법적으로 어떻게 처리될까. 민간단체인 비전향장기수 송환추진위원회에 따르면 1989년 사회안전법이 폐지된 후 출소한 사람은 모두 102명. 이 중 13명은 사망했고, 이인모씨는 1993년 북송됐으며, 2명은 전향서를 제출했다.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대한적십자사는 나머지 88명을 대상으로 북송 희망여부를 조사했다. 정부 한 당국자는 “이들은 대부분 가족회의 등을 통해 북송 여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63명이 북송 의사를 밝혔다. 이들을 북송할 수 있는
북한은 9월2일 비전향 장기수 63명의 송환을 앞두고 대대적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의 보도매체들은 이달 11일부터 이들을 ‘신념의 강자’, ‘백절불굴의 투사’ 등으로 표현하면서 ‘정치적으로 활용’할 의도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1일부터 연이어 북한 거주 가족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오매도 그리던 조국의 품, 당의 품에 안기게 되는 비전향장기수들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보도했다. 22일 평양방송은 “비전향장기수들은 통일조국의 내일을 위해 순간순간을 값있게 산 우리 시대의 참다운 인간, 애국자의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은 25일 자택에서 가진 내외신 회견에서 “김정일(김정일)이 통일정부의 대통령이고, (한국 정부는 북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있지 않나”며 정부의 대북(대북) 통일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야당은 현 남북관계에 대해 일부 긍정, 일부 반대하고 있다. 대북정책에 전면 반대하나?“야당에 대해서는 별도로 말하지 않겠으나,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남·북한 200만 군대가 대치한 현실에서 군사훈련을 축소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지금 김정일이 남북통일정부의 대통령이다. 김대중씨는 총리도 안
‘파국을 피해서’(Avoiding the Apocalypse)의 결론은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 한국 속담으로 시작한다. ‘남북한의 미??遮?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저자 마커스 놀란드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두 한국이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웬만한 한국인들보다 더 심각하게 곱씹고 있다. 그에 따르면 북한이 선택가능한 시나리오는 세가지다. 전면적인 경제개혁과 적화통일 전략의 포기, 제한적인 개혁을 통한 현상유지, 개방을 거부하고 옥쇄를 선택함으로써 결국 붕괴하는 길…. 미 국제경제연구소(IIE) 연구원인 그는 북한
미국 국무부의 웬디 셔먼 자문관이 오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러시아와 한국을 방문, 미사일을 포함한 북한문제를 협의한다고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이 24일 밝혔다. /워싱턴=연합
정부·여당은 이산가족 면회소를 금강산에 설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은 면회소 설치의 근본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다. 면회소 설치에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장소의 중립성이다. 이산가족들의 접근이 용이하고 주위의 감시를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일정기간 함께 숙박할 수 있으려면 남북당국 일방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휴전선 일대만한 적지(적지)가 없다. 만약 북한 통제하에 있는 금강산에 면회소를 설치하면 ‘상봉’은 완전히 북한당국의 일방적 관리로 진행될 것이 뻔하다.
◈동대문시장의 체계적 분석과 전략재래시장에서 패션 네트워크로/ 동대문시장의 연간 수출액이 19억 달러다. 몇년간 ‘신화’처럼 추앙돼 온 동대문이고, 아시아의 패션메카로 자리잡는 일도 시간문제일 것 같다. 그러나, 장담만은 또 어렵다. 값싼 중국제품이 시장을 잠식하고, 디자이너들도 가격 한계에 부딪혀 좋은 제품에서 팔리는 제품 개발로 돌아선다고 한다. 제살 깎기식 가격경쟁도 있다. 동대문의 유연한 생산시스템을 두고 한국경제의 리트머스라는 표현도 쓰는 판에 체계적 분석과 전략이 필요하지 않은가. 10년 경력의 동대문 상인 신용남씨와 삼
6·15 남북공동성명 이후 한나라당의 대북자세가 딱히 이것도 저것도 아닌채 어정쩡하게 흘러가고 있다. 처음에는 ‘대체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평양방송의 ‘이회창 놈’ 운운이 불거졌을 때는 ‘북한의 일탈행위…’ ‘북한의 야당 길들이기 용납 못해…’라는 대정부 유감성명은 나왔지만 북한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논박하는 방식은 피하는 투였다. 북한의 ‘특정언론 배제행위’와 ‘남한언론 길들이기’에 대해서는 분명한 대정부 비판성명을 내놓기는 했다. 그러나 이회창 총재의 방북초청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금강산 유람선으로 열린 바닷길에 이어 경의선 철도 및 도로 건설 계획이 발표됨으로써 남과 북을 잇는 육·해·공 모든 길이 열리게 됐다. 경의선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가까이는 북한의 ‘개성공단’과의 인적·물적 통로 구실을 하게 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한반도를 잇는 이른바 ‘실크로드의 완결’이자, 남북을 가로막아온 장벽의 부분 붕괴라는 점에서 남·북한 간의 인적·물적 교류로 인한 경제적 공동 이익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 어떻게 진행되나=정부는 1년이란 촉박
일본과 북한 간 국교정상화 교섭 제10차 본회담이 별 진전없이 24일 끝났다. ‘과거 청산’을 주장한 북한과 ‘납치의혹 해결’을 우선시한 일본의 입장이 맞서 의견접근을 보지 못한 채 오는 10월 제3국에서 제11차 본회담을 열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도쿄(동경) 인근 기사라즈(목경진)에서 열린 회담 후 양측은 공동발표문을 내고 “과거청산을 비롯한 일·북간 제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했으며 상호이해 촉진을 위한 정?ㅀ姸─ㅉ??분야의 교류 및 왕래 구체화 방안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지바(천엽)=권대열기자 dykwon@chosun.c
김대중 정부 전반기의 대외정책은 경제안정과 남북화해 시대를 여는 데 성공했다. 후반기의 과제는 국가경쟁력 강화와 남북 평화과정을 정착시키는 필수적인 한·미동맹을 중·장기적으로 재정비하는 일이다. 김 대통령은 한국경제에 대한 신인도를 되살렸고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도 얻었다. 환란극복과 북한포용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한미간에 안보 및 경제이익이 일치한 결과 이루어졌다. 특히 1998년 10월 김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문서로 사과를 받아냈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이 화해협력시대를 출범시킨 데
지난 2년 반의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나타난 주요한 변화는 남북정상회담과 제1차 장관급회담, 남북의 인적 물적 교류확대, 그리고 이산가족 제1차 교환방문이었다. 이러한 새 변화가 한반도 21세기의 장래에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인가를 미래지향의 역사적 안목에서 평가할 잣대는 지난 2년 반의 대북정책이 21세기 생존의 필수조건을 충족시키는 데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21세기 문명의 기준에서 보자면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의 추진방향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다. 왜냐하면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인 자주
정부는 경의선 철도 완공과 때를 맞춰 경의선과 군사분계선이 만나는 지점에 남북 공동 역사(역사), 이산가족 면회소, 물류 기지 등으로 구성되는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평화시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민주당 이해찬(이해찬) 정책위원회 의장이 24일 통일부와의 당정회의 후 밝혔다. 이 의장은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장소와 관련, “판문점과 금강산 두 곳에 모두 면회소를 설치토록 북한과 협의할 방침이지만, 판문점은 군사정전위원회 관할 구역인 관계로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 관할로 처리할 수 없는 등 현실적
다음달 착공할 경의선 철도 복원공사와 함께 남북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가 내년 9월 완공목표로 동시에 건설된다. ▶관련기사 3면건설교통부는 남북 경협의 통로 역할을 할 경의선 철도 복원과 함께 인력, 물자이동이 자유로운 고속도로 수준의 도로를 함께 연결하기로 하고, 9월 15일을 전후해 동시 기공식을 갖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요청할 경우 침목 및 레일을 비롯해 기자재와 기술, 인력, 자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철도 복원공사는 문산에서 군사분계선상의 장단역(잠정)까지 12km 구간에
통일부가 비전향 장기수 북송과 관련하여 북한이 23일 보낸 전화통지문 내용중 일부 내용을 숨긴 채 허위 발표를 했음이 24일 확인됐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24일 아침 북한 장재언(장재언) 적십자회 위원장의 전통문 내용을 보도하면서 “우리 측은 북으로 오기를 희망하는 모든 비전향 장기수들과 그 가족들도 앞으로 다 송환되어야 한다고 인정하면서…”라고 밝혀,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의 가족들까지 송환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통일부는 23일 이에 대해 “북으로 가길 희망하는 장기수 가족과 이미 전향한 장기수들에 대해서는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