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전쟁포로로 억류돼 북한에서 거주하던 강모(70)씨 등 국군포로 네 명이 최근 북한을 탈출, 제3국을 통해 귀환했다.

2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강씨를 비롯 김모(71), 허모(68), 또 다른 김모(71)씨 등 네 명이 올해 초 북한을 떠나 제3국에 체류하다가 지난 7월 귀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4년 조창호(조창호)씨 이후 지금까지 귀환한 국군포로는 15명으로 늘었고, 올 들어서만 지난 3월 김기호(71)씨를 포함해 다섯 명의 국군포로가 남 측으로 돌아왔다.

현재 이들 네 명의 국군포로는 전사자로 처리돼 국립현충원에 위패가 봉안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 당국 조사 결과, 전남 영광 출신의 강씨는 지난 1951년 국군 3사단에 입대한 후 1953년 금화지구 전투에서 포로가 돼 함경남도 단천시 검덕광산 광부, 경비원 등으로 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 진양 출신의 허씨는 지난 1952년 수도사단에 입대, 1953년 금화지구 전투에서 포로가 돼 함경북도 아오지 탄광에서 광부로 일했다. 또 충북 청원 출신의 김씨는 1949년 8사단에 입대한 뒤 1950년 횡성전투에서 포로가 돼 평양 승호구역에서 공원으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관계 당국 조사과정에서 수십명의 생존 국군포로 명단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에 있는 생존 국군포로는 종전의 343명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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