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 참석해 경례받고 있다. /뉴시스북한이 연평도 인근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가 실종된 우리 국민을 북 해상에서 총으로 쏴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24일 국방부가 밝혔다. 기진맥진한 채 표류하던 비무장 민간인을 발견해 구조하기는 커녕 6시간 넘게 바다 위에 붙잡아뒀다가 사살한 뒤 기름을 부어 소각까지 했다는 것이다. 어떤 범죄 집단도 흉내내기 어려운 엽기적 살인이다. 북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을 하던 우리 국민을 조준 사살했을 때는 ‘우발적’이라고 주장했다.
미·일 국방장관이 29일 괌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폐기를 위해 유엔 안보리 제재의 완전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중국 행위에 반대한다"며 대중 견제 메시지도 보냈다. 통합 미사일 방어망 구축과 정보·감시 협력 문제도 다뤘다고 한다. 북·중 위협과 대응 등 우리 안보와 직결된 이슈가 논의된 자리였는데도 한국 국방장관은 불참했다. 6·25 이후 한국을 지켜온 한·미·일 군사 협력에서 한국만 빠진 것이다.우리 국방부는 21일 "코로나
국가정보원이 20일 국회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이 여전히 절대 권력이지만 과거에 비해 권한을 이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위임 통치는 김여정만 하는 게 아니라 경제는 김덕훈 총리, 군사는 최부일, 전략무기는 이병철 등"이라고 했다. "김여정이 후계자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수수께끼 같은 얘기다.국정원은 '위임 통치'의 이유로 "김정은의 통치 스트레스 경감"이라고 했다. 지난 9년간 독재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는 것이다. 정책 실패
통일부가 외신을 대상으로 대북 단체들이 쌀·달러·USB 등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북에 보내는 현장 투어를 진행했다. 외신 기자 40여명은 인천 석모도에서 페트병 해상 살포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주민들을 인터뷰했다. 최근 정부가 대북 전단·페트병 보내기를 금지하고 관련 단체들 설립 허가까지 취소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대북 인권운동을 탄압한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통일부가 '실상을 보여주겠다'며 마련한 행사라고 한다.하지만 현장에 참가한 기자들에 따르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나 다를 바 없었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이 집중호우와 북한의 무단 방류로 피해를 입고 있는 임진강 최북단 군남댐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측에서 방류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준다면 우리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게 지금 아쉽게도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최소한 우리 측에 사전 통보를 했어야 한다"고 했고, 다른 통일부 당국자는 "자연재해 관련 협력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북의 기습 방류로 파주·연천 일대에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우리 국민 생명과 안전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
민주당이 대북 전단 발송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국회 상임위에 상정했다. 이 법안은 대북 전단과 USB 등을 '(남북) 교역 물품'에, 전단을 실은 풍선 기구·드론 등을 '반출·반입 승인 물품'에 추가했다.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리는 전단이 '대북 교역 물품'이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 승인이 필요하고 어기면 처벌한다는 것이다. 대북 전단이 어떻게 남북 사이의 교역일 수 있나. 억지에도 정도가 있다.전단 살포를 국가보안법에 있는 남북 주민 간의 '회합·통신
정경두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탈북민 월북을 언제 처음 알았느냐'는 질의에 "(26일) 아침 7시~7시 반쯤 청와대 안보실장의 전화를 받고 처음 인지했다"고 했다. 북한 TV의 '월북' 방송은 26일 오전 6시였다. 안보실장이 이른 아침에 두 번이나 전화한 건 그만큼 중대 사안이기 때문이다. 보도에 김정은도 등장한다. 정상적이라면 합참이 국방장관에게 이를 즉각 보고하고, 다시 국방장관이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알려야 한다. 그런데 청와대가 북한 방송을 보고 국방장관에게 알려줬다는 것이다. 이미 인터넷과 방
문재인 대통령이 박지원 국정원장 임명을 재가했다. 인사청문회에서 박 원장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30억달러 경제 지원을 제공하기로 이면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 사실이라면 국정원장이 북한에 약점을 잡힌 것이 된다. 치명적 결격 사유다. 이 때문에 야당이 "진위 확인 때까지 임명을 유보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오히려 보란 듯이 하루 만에 임명을 밀어붙였다. 폭주에 브레이크가 없다.박 원장은 이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기억이 없다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가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사전 준비회담 남측 대표로서 북측에 30억달러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는 합의 문서를 야당이 공개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다. 2000년 당시 박지원 문화부장관과 북측 아태위원회 부위원장 송호경이 각각 서명한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엔 '남측은 북측에 2000년 6월부터 3년 동안 25억달러 규모의 투자 및 경제협력차관을 제공하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5억달러를 제공한다'고 적혀 있다. 박 내정자는 이 합의서에 서명한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미국이 북한을 불러냈다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서 배신감 때문에 그 결과로 핵보유국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핵 문제를 결국 해결되지 않도록 흔든다"고 했다. 북의 핵개발도, 북핵 협상 결렬도 다 미국 탓이고 북은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북은 미국이 한국에서 전술핵을 철수한 다음에 핵개발을 본격화했다. 북은 이때부터 지금까지 핵보유라는 목표를 버린 적이 한 번도 없다. 각종 합의는 시간을 벌고 돈을 얻기 위한 기만전술일 뿐이란 사실이 거듭해서 드러났다. 이 사실을 정말 모르나.
서울중앙지법이 7일 "북한과 김정은은 6·25 국군 포로 두 명의 강제 노역에 대해 각각 2100만원씩 손해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 우리 법원이 재판권을 인정하고 손해 배상을 명령한 첫 판결이다. 두 명의 국군 포로는 50년간 억류돼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 2000년 탈북했다. 2016년 북에서 못 받은 임금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1억6800만원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후 김정일 시대 탈북한 점 등을 감안해 청구액을 김정은 상속분인 2100만원으로 변경했고 법원은 이를 전부 인정했다.국군 포로 변호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했다. 청와대 안보실장은 서훈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은 이인영 의원, 외교·안보특보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북핵 폐기보다 거의 무조건적인 대북 유화책을 주장해 온 사람들 일색이다.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밀사로 북한 측과 첫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고, 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김정일에게 뒷돈 4억5000만달러를 건네는 역할을 맡았다. 그 지원으로 김정일은 고난의 행군 위기를 넘기고 핵 개발에 박차를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미·북 정상회담 개최설에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번 주 미 국무부 부장관 방한을 앞두고 "협상 같은 것은 오산"이라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북 대화 재개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선 "우리 생각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섣부른 중재 표명"이라고 찬물을 끼얹었다.최선희는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에 따라 정책이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제기된 미·북 정상회담설이 한·미 국내 정치용이라는 걸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미 정가에서 11월 재선이 불투
문재인 대통령이 6·25 70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힘으로 반드시 평화를 지킬 것"이라며 "체제 경쟁은 오래전에 끝났다"고 했다. 옳은 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도 "통일을 말하기 전에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며 "평화가 이어진 후에야 통일의 문을 볼 수 있다"고 했다.지금 문 대통령뿐 아니라 한반도 구성원 전체가 모두 평화를 원한다. 그런데 그 평화를 방해하는 문제의 근원이 북핵이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한 한반도는 전쟁의 먹구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날 수
김정은이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예비 회의에서 김여정이 지시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고 한다. 군사위 예비 회의는 김정은 집권 후 처음이다. 북한은 24일 전방에 설치했던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고 문재인 정부 비난 기사도 삭제했다. 4일 여동생 김여정의 말 폭탄을 시작으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북한군 도발 예고로 고조되던 대남 협박이 김정은 한마디에 숨 고르기 하는 양상이다. 전부 사전 각본에 따른 것이다.북은 계획적으로 위기감을 끌어올리다 돌연 중단하며 마치 양보하는 듯한 전술을 써왔다. 30년 전 1차 북핵 위기 때는 핵
오늘은 6·25 남침 70주년을 맞는 날이다. 김일성 집단의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한국군과 경찰 63만명, 유엔군 15만명이 죽거나 다쳤다. 민간인 희생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우리 민족이 겪은 수많은 전란 가운데에서도 가장 처참한 비극이었다.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전 국토를 피로 물들이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우리 국민은 잿더미로 변한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섰다. 전쟁이 끝난 1953년 13억달러였던 GDP는 작년 1조6000억달러로 1000배 이상 늘어났다. 1인당 소득도 67달러에서 선진국 기준선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비핵화를 둘러싼 "미·북 외교는 한국의 창조물"이라고 썼다고 한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북핵 외교가 북핵 폐기를 위한 진지한 논의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됐다"는 것이다. '통일 어젠다'라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 이벤트'를 말한다. 볼턴의 말은 북핵 협상이 핵 폐기 시한·방법·원칙 등 본질적 문제를 논의하는 대신 한국 정부가 마련한 트럼프·김정은 회담 쇼 위주가 돼버렸다는 뜻이다. 볼턴은 그 결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우리 정부와 국민을 향해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얼굴 사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를 뿌린 대남 전단 살포를 예고하고, 우리 군(軍) 등을 상대로 '큰 경을 칠 것' '조선반도(한반도) 전쟁' 운운하면서까지 협박하고 있다. 그런데 올 3월 전국 고교에 배포돼 140만 학생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는 완전히 딴세상이다. 8종 검정교과서 모두가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다루며 남북 화해 무드를 강조한다. 대통령과 김정은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이 지경까지 오니 화도 나고 좌절감을 느낀다"고 했다. 북한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더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는데 대다수 한국 국민은 북의 이런 모습이 그다지 놀랍지 않다.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북한도 정상 국가라면 기본을 지켜달라"고 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윤 의원은 2018년 3월 대북 특사로 평양에 다녀오고 3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런 사람이 북을 정말로 &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했다. 정부가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 꼽아 왔고, 국가 예산 180억원이 투입된 건물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파괴했는데도 대포 대신 폭탄을 사용했으니 그나마 낫다는 것이다. 북한이 사람을 죽여도 고사총 대신 소총을 쓰면 '그게 어디냐'고 할 텐가. 북한을 일단 감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것 같다.송 의원은 앞서 "북한 상황이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질식사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와 비슷하다"고도 했다. 북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