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족적'이란 국가는 문명개화… '민족적'이란 집단, 성노예 가해자'큰 거짓말'이 진실 덮어 발생한 역설 류근일 언론인"조용히 자유를 갈망하는 지금은 비록 외롭습니다. 그러나 용기로 인하여 한 명, 한 명 우리는 만나게 될 것입니다." 지난 3월 1일 '자유조선 임시정부'를 선포한 북한 반체제 단체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그 직전 이들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담장에 '자유조선 일어난다. 김정은 타도'라고 써놓았다. 이 북한 레지스탕스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7일 긴급 브리핑을 자청해 미국의 대북 '빅딜' 추진과 관련해 "미국은 '전부 아니면 전무'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충분히 괜찮은 합의'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완전한 핵 폐기'를, 북한은 영변 고철과 제재 해제를 맞바꾸려 했다. 청와대는 이 중 북한 입장에 더 가깝게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청와대 이 관계자도 하노이 회담에서 여러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세계에서 이런 평가를 하는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6일 밤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공식 일정 없이 참모들의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의 6박 7일간 외교로 국익에 보탬을 준 소식은 거의 없었던 반면, 국내에선 대통령이 만들어 놓고 떠나버렸던 현안들이 계속 악화됐다.무엇보다 먼저 대통령이 출국 직전 발표하고 떠난 개각의 장관 후보자들을 정리하는 문제다. 집값 안정을 앞세워 "두 채 이상 가졌으면 파시라"고 해 온 정부가 이번에 지명한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4명이 다주택자였다. 더구나 주택 정책을 총괄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재테크
北 비핵화 수단이던 남북 관계, 어느새 지상 목표가 돼 버려북에 우린 우군도 심판도 아냐… 동맹파괴·국제불신 자초 말아야 배성규 정치부장최근 사석에서 만난 안보 부처 관계자는 "지금 정부의 시선은 온통 북한에 쏠려 있다"고 했다. 비핵화(非核化) 문제뿐 아니라 외교 안보의 축이 북한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북한을 달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느라 애쓰고 있다"고 했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재개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최근 발간된 유엔 연례보고서 "올해 1090만명 도움 필요"UN의 북한 지원 25년 됐지만 작년 對北 구호액 76% 줄어 이철민 선임기자미·북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일주일쯤 뒤인 지난 6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는 올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人道的) 지원에 필요한 금액과 현황을 담은 40여 쪽짜리 연례보고서를 냈다. 나무의자 등받이에 두 손을 얹고 앉은 표지 속 무표정한 여자아이는 다행히도 마른 몰골은 아니었다. 최근 수년간 유엔보고서 표지는 아기를 안고 환하게 웃는 엄마와 구호 음식에 즐거워하는 아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지난달 27일 베트남에서 열린 미북(美北)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자 먹을 음식이 담긴 접시를 받지 않고 식탁에 음식을 놓은 뒤 나눠서 덜어 먹었다면 더 긍정적인 협상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의 보도 내용이다. 당시 메뉴는 새우 칵테일 전채에 배속 김치를 곁들인 채끝 구이 요리로, 각자 접시에 나눠서 서빙됐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사에서 미국 코넬대의 케이틀린 울리 교수와 시카고대의 아엘렛 피시바흐 교수가 지난 4일 국제 학술지 '심리
흥행·투자 수익 노린 트럼프… 하노이 회담 실패로 끝나한국 방위비 분담 대폭 늘려 美 재선 카드로 활용할 수도 강인선 워싱턴지국장지난달 말 '노딜'로 끝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는 변심한 애인 같다. 사랑에 빠졌다던 김정은이나 북한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듯하다. 북한과 협상을 위해 내놨던 각종 유화책은 자취를 감췄다. 대북 정책 담당자들은 일제히 "우리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원칙에서 한 발짝도 움직인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완전한
미 국무부가 13일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탈북민과 탈북 단체를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에 나서면서 탈북민 단체들은 정부로부터 북에 대한 비난을 줄이라는 직·간접적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 사례로 탈북민 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끊고, 재정·운영 정보를 내놓으라 하고, 대북 전단 보내기를 차단한 사실 등을 적시했다. "한국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탈북민들에게 북 비판을 삼가라는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탈북민들이 정부 대북 정책에 비판적으로 보일 수 있는 대중
금강산·개성공단 재개 제안에 미 실무자, "No" 단답형 거부… "말귀 모르나" 전문가 비판까지워싱턴 공감대는 "제재 조여야" 거기 대고 남북 경협 외쳐봐야 실속 없이 국격과 국익만 상처 김창균 논설주간북한 선전 매체가 작년 7월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수수방관하지 말라"는 논평을 내자 강경화 외교장관은 며칠 후 "종전선언은 우리의 외교적 과제"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취소하면 그만"이라는 상식 밖의 말까지 하면서 종전선언을 미국에 종용했다. 김정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과 그에 담긴 생각이 매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12년 한 강연에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 "사건이 발생한 뒤 시일이 흘러 진상 조사는 의미가 크지 않다. 관광 재개를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관광 간 국민이 북한군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이런 살인 사건도 4년이 지나면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 사람은 상식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김 후보자가 인터넷에 쏟아부은 막말은 정치·정책 성향을 떠나 기본적인 인성(人性)을 의심케 한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북한은 2016년 1월 6일 4차 핵실험을 했다. 그해 2월 7일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 달여 사이 핵 기폭장치와 핵무기 운반체 기술 발전을 잇달아 과시했다.사흘 뒤인 2월 10일,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전격 발표했다. 비(非)군사 부문에서 사실상 최후의 독자 대북 제재 수단으로 꼽히던 카드를 결국 뽑아 든 것이다.개성공단은 김대중 정부 때 추진되기 시작해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12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남북 합작 경제특구다. 폐쇄 결정이 내려질 당시 124개 입주 기업에서 북한 근로자 5만여명과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는 말을 자주 한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수석 보좌관회의에선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다" "한반도 문제의 주인으로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신한반도 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라고 했다. 문 대통령 말대로 우리 운명을 우리(한국인)가 주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한반도 운명을 좌우'하는
정우상 정치부 차장북한 외교의 저력을 꼽자면 연속성에 있다. 한국의 대통령이 5년마다 갈리고, 미국의 대통령이 4년마다 교체되고, 그보다 더 많은 빈도로 대북(對北), 북핵 외교를 담당하는 한·미의 외교관들이 바뀌었다. 근 10년만 돌아봐도 한국은 북핵 담당이 송민순, 이수혁, 천영우, 김숙, 위성락, 임성남, 황준국, 김홍균에서 현재의 이도훈으로 바뀌었다. 미국은 로버트 갈루치, 윌리엄 페리, 제임스 켈리, 크리스토퍼 힐, 스티븐 보즈워스, 성 김, 조셉 윤에 이어 현재의 스티븐 비건에 이른다. 한·미의 대북 외교 담당자가 1~2
외교·국방·대북은 대통령 혼자… 핵심참모 이견·대안 제시하는 소통의 프로세스도 안보여文대통령이 목표하는 평화의 종착점은 어디인가 김대중 고문지난 1월 28일 자 뉴욕타임스에 이런 제목의 글이 실렸다. '사람(人材)도 없고 정책 실현 과정도 없고 정책도 없다(No People, No Process, No Policy)'. 전임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副)장관을 지낸 앤서니 블링컨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적 난맥상을 비판한 글이다. 대통령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대통령의 옳지 않은 정책을 반대할 수
말레이시아가 11일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을 화학무기 VX로 암살한 인도네시아 여성을 갑자기 석방했다. 검찰이 살인 혐의 기소를 취하했다는 것이다.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베트남 여성도 곧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암살자'로 지목한 북한인 리지현·홍송학·리재남·오종길 등 4명은 범행 직후 북으로 달아났다. 북이 2017년 2월 백주에 국제공항에서 최악의 화학무기로 사람을 살해했는데도 처벌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됐다. 앞으로 말레이시아에서는 누구나 이런 범죄를 저질러도 되나. 이상한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미·북 하노이 회담 결렬로 北核의 진실 그대로 드러나개발한 핵 포기하겠다는 건 전략·이론상 '있을 수' 없는 일 이춘근 정치학 박사·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은 비록 결렬되기는 했지만, 아니 결렬됨으로써 지난 1년간 짙은 안갯속에 쌓여 그 실체가 모호했던 북한 핵 문제의 진실을 다시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했다. 북한 핵 문제가 지난 1년 동안 애매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국가 전략상 그리고 핵전략 이론상 도저히 그럴 리가 혹은 그럴 수가 없는 일인데도 김정은이 비핵화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그것도 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칼럼과 인터뷰 등에서 줄곧 '대북 제재 무용론'을 주장해왔다. 2016년 개성공단 중단에 대해 "자해 수단"이라고 했고, 지난 1월엔 "지금이 제재 완화라는 수단을 활용할 때"라고 했다. 제재받는 북 경제가 "오히려 좋아졌다"는 황당한 주장도 했다. 청와대가 이런 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미국 등의 반대에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김 후보자는 '현 단계에서 두 사업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노력해야겠죠"라고 했다.그러나 대북
윤형준 정치부 기자교체설이 도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 4일은 청와대, 5일은 여당, 6일은 야당에서 그를 불렀다. 가는 곳마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청와대에선 "(두 사업 관련) 대미 협의를 준비하겠다"고 했고, 민주당에선 "(두 사업) 재개에 대비해 해나갈 작업이 많다"고 했다. 문제는 두 사업이 대북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하는 미국의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는 것이다. 북한 전문가인 조 장관이 그걸 모를 리 없다.
문 대통령의 최종 병기는 '친일파'라는 딱지해방 후 7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親日을 사회惡 규정'100년 집권' 노린 역사 전쟁… 과거 이용해 미래 지배하려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문재인 정부가 역사 전쟁을 시작했다. 3·1운동 100주년이야말로 민족주의적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이다. '과거를 지배해 미래를 지배하려는' 문 정부의 최종 병기는 '친일파' 딱지다. 정부와 언론·학교·시민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가 총동원되고 있다. 서울시 성북구는 인촌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장 복구가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사진에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이 8개월 만에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는 북한 비핵화가 안 되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는 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한·미 연합훈련 폐지까지 김정은에게 선물로 던져주고 있다. 그런데 북한이 회담이 결렬된 지 이틀 후부터 동창리 미사일 시설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북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