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한에 무상지원한 비료 중 민간 모금 부분 4만t 130여억원어치는 대부분 정부가 각 기업에 강제 할당한 액수로 충당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강제 할당을 받은 한국가스공사가 예산 전용(전용)을 위해 1999년 6월에 연 제140회 이사회 회의록에서 밝혀졌다. ▶관련기사 4면한나라당 김학송(김학송) 의원은 10일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밝히고 “당시 강제 모금은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결정됐고, 이는 대통령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사장이던
이정빈(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북한이 1983년 아웅산 테러 등 과거 테러활동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문제에 대해 “앞으로 남북한 차원에서 적절한 기회에 다뤄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이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키로 한 미·북 합의에 대해 “미·북 합의는 과거보다는 미래의 보장에 초점을 둔 것”이라며 그같이 답변했다. /박두식기자 dspark@chosun.com
8일의 모리 요시로(삼희랑) 일본 총리는 근래 보기드물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도쿄 시내의 사저(사저)를 찾아온 일본 기자들에게 “보여줄 게 있다”며 한 통의 전보를 꺼내들었다. 쌀 50만t지원을 결정한 데 대해 홍성남(홍성남) 북한 총리가 보내온 감사 전보였다. 모리 총리는 대문 앞을 에워싼 기자들 앞에서 전보를 직접 낭독했다. “복사해도 좋다”고 인심까지 썼다. 기자들에게 불친절하기로 소문난 그로선 이례적인 서비스였다. 한 기자는 “총리가 ‘감격’이라도 한 듯했다”고 전했다. 의례적 인사치레에 흥분할 만큼 일본은 북한의 반응에
정부는 조명록(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미국 방문 활동을 상당한 기대를 갖고 바라보고 있다. 미·북관계 개선→일·북관계 개선→남북관계의 진전이란 연쇄적 효과를 가져올 호재(호재)란 분석도 한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도 8일부터 연 사흘 동안 이런 기대를 표시했다. 김 대통령은 8일 이북도민체육대회에서 “조명록 특사의 방미로 미·북관계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국무회의에서도 “미·북, 일·북 관계가 급진전될 것”이라면서 “이는 바로 우리가 추진해왔던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한화갑(한화갑) 김근태(김근태)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이부영(이부영) 부총재, 김덕룡(김덕룡) 의원은 1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의원 연구모임인 ‘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 현 정부의 대북(대북)정책을 놓고 열띤 논란을 벌였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경력을 갖고 있는 이들 4명의 중진의원들은, 현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지만, 야당 2명은 ‘남북관계의 국내 정치 이용’, ‘북한에 대한 비굴한 자세’ 등을 지적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화갑 최고
9일 저녁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기온은 갑자기 섭씨 0도에 가깝게 떨어졌다. 그러나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김정일)의 특사 일행을 맞는 한반도 관계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이루어진 조명록 인민군 차수의 워싱턴 방문은 북한이 일단 ‘개방’이라는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매겨졌다. 조 특사는 이날 저녁 8시쯤 숙소인 메이플라워 호텔 도착 직후 발표한 도착성명에서 양국의 관계 증진에 있어서 ‘획기적인(Epochal)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특사는 다음날인 10일 오전 9시3
오는 13일 발표되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의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후보자들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소문(rumour)이 나돌고 있다고 AFP가 10일 보도했다. 이런 관측은 김 대통령이 대북 포용정책의 성과로 분단 이후 최초로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이러한 진전이 시드니올림픽 남북한 동시 입장과 북한의 오는 2002년 월드컵 참가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김 대통령이 지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9일 여야 영수회담에서 “(남북문제에 대해) 국민투표를 거쳐야 할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한 발언을 둘러싸고 10일 야당 내에서 심각한 토론이 오갔다. 이회창(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이날 당 지도위원들과의 조찬 모임에서 “준비된 듯한 발언이 아니고, 내가 ‘국민의 동의를 받지 않고 남북문제를 밀어붙인 것은 잘못’이라고 하자, 김 대통령이 ‘언젠가는 국민투표를 한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차원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관용(박관용) 의원은 “김 대통령의 국민투표 발언은 결코 우연이 아니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조명록(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10일 오전 9시37분 쯤(현지시각) 인민군 정복을 입고 백악관에 들어갔다. 조 특사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빌 클린턴 대통령과 1시간여 동안 회담했다. 회담직후 웬디 셔먼 대북조정관이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백악관에서 즉각 실시해, 미국측이 조 특사가 전달한 김정일 위원장의 제의에 상당히 고무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당초 일정은 오후 1시 정례브리핑이었다. 군인 신분인 그가 군복을 입는 것이 의전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특사로서
한나라당 김학송(김학송) 의원이 10일 공개한 한국가스공사 제140회 이사회 회의록은 작년에 이뤄진 정부의 대북 지원 ‘민간 모금’이란 것이 형식에 불과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는 관계 장관들이 모여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 모금을 결정하고 액수까지 정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업에 대해선 장관이 사장을 불러 통보했다. 김 의원은 “이런 기만극의 책임 연출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작년 초 정부는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접촉을 위해 북측에 비료 등을 무상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 중 상당 부분은 민간 모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이정빈(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북한의 ‘테러 지원국’ 해제 문제와, 일본 모리 총리의 ‘독도 망언(망언)’ 등에 대해 추궁했다. ◆북한 테러 지원국 해제한나라당 유흥수(류흥수) 의원은 1983년의 아웅산 테러 등을 거론하며, “북한이 과거 자신들이 저지른 테러사건에 대해 유감표시 같은 것을 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미국에 제기했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북한이 어떤 이유에서든 국가목적을 위해 테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미국이 이를 해제해주기로 한 것”이라면서
차세대 전투기사업? 조선노동당 창당 기념일행사에 남쪽의 사회단체 대표와 개인들이 참가하는 마당에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라니. 뚱딴지 같은 소리로 들린다.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판인데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차세대 전투기사업 이야기라니 요즘 분위기에 안 맞는 듯도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남북교류가 활발해져 주적(주적)개념이 바뀌어야 할 판이고,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4조3000억원이 들어갈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주적 개념을 어떻게 바꾸든, 경제가 어떻게 풀려나가든 차세대 전투기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5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열병식)’과 ‘군중시위’(퍼레이드)를 개최하고 기념연회를 갖는 등 하루 종일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펼쳤다. 이번 55주년 기념행사는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빛내이자’란 슬로건 아래 이날 열병식까지 포함해 국내에서 50건, 해외에서 20여건 등의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려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됐다. 지난 1995년 50주년 때 국내행사는 30여건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일 위원장 외에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한동안 북한의 외교는 ‘벼랑끝 전술’로 대표되었다. 북한은 핵 및 미사일 개발 카드로 미국을 압박함으로써 정치적·경제적 이득을 확보해왔다. 최근에는 북한이 공갈·협박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덕분에 북한은 남한으로부터 다양한 경제협력 약속과 식량차관을 확보하였으며, 일본으로부터도 50만t의 식량지원을 받게 됐다. 미국도 곧 북한에 달려있던 ‘테러 지원국’ 꼬리표를 떼어 줄 것으로 보인다. 실로 북한은 대외협상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많은 외교적 성과를 거두어
클린턴 미 대통령과 군복 차림의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백악관 회담에 앞서 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
10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행사에 참석한 남측 일부 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박수를 치고 있다(아래 사진). 위 사진은 기념행사에 등장한 비전향 장기수를 환영하는 대형 그림. /한겨레신문 제공
남북화해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군이 올 여름 지난 10년이래 최고수준의 지상군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훈련규모에 못지않게 내용도 과거와 달랐다고 한다. 공격과 기습에 필요한 기계화부대와 특수부대 훈련을 이례적으로 실시했는가 하면, 후방지역의 기계화 군단을 남쪽으로 이동배치했다는 것이 정부 소식통의 말이다. 남쪽의 사소한 군사훈련을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깨는 행위라고 걸핏하면 시비하던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군비증강에 여념이 없는 사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 결론적으로 말해 북한은 대화는 대화이고,
1917년 로마노프 왕조의 러시아는 연초부터 노동자들의 잇단 파업과 시위로 신음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품마저 구하기 어려웠고 기름마저 달려 혹한에 죽어가야만 했다. 배급제가 실시됐고 비축 양곡마저 바닥이 났다. 최악의 사태가 다가오고 있었다. ▶2월 22일,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 몇 시간째 배급을 기다리던 수많은 시민들의 입에서 “니에트(아니다)”라는 분노의 외침이 터져나왔다. 굶주린 노동자와 주부들이 빵가게와 식품점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러시아 2월혁명’이었다. “먹을 것을 달라”
한나라당은 9일 북한이 미국과 함께 지난 6일 선언한 ‘국제 테러리즘에 관한 공동발표문’과 관련, “(북한은) 반(반)테러 선언을 남한과 7000만 민족 앞에 다시 하라”고 촉구했다. 권철현(권철현) 대변인은 “9일은 17년 전 북한이 아웅산 테러로 남한 인사들을 떼죽음시킨 날”이라며 “북한은 미국이 아니라 남한을 대상으로 테러를 해왔고, 따라서 반테러 선언도 당연히 남한 국민 앞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철(이승철)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공동성명은 액면 그대로라면 다행스러운 일이나, 북한이 실천의지 없이 일단 선언
북한군은 경제난과 남북 화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지난 10년 동안 최고 수준의 지상군 훈련을 하는 등 훈련을 대폭 강화하고, 후방 지역의 모 기계화 군단을 남쪽으로 이동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0일 “북한 지상군은 올 여름 기계화부대 및 특수부대 훈련을 이례적으로 하는 등 지상군 훈련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실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의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