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도브리언스키 미 국무부 차관은 20일 북한을 미얀마, 짐바브웨, 쿠바와 함께 “暴政의 前哨基地 국?굡箚?언급했다. 라이스 국무장관도 19일 “북한을 아직도 폭정의 전초기지로 보느냐”는 인터뷰 질문에 “북한 정권의 성격은 自明하다”며 북한을 그렇게 본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의 이런 언급들에 대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6자회담 재개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들 역시 미국의 북한 자극 발언을 비판했다.북한은 ‘미국이 북한 체제를 공격하는 발언을 하지
류길재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남북 관계가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주 평양에서 6·15 5주년 행사가 열린 데 이어, 이번 주에는 1년여 중단됐던 장관급 회담도 다시 개최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은 김 위원장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그러나 이 면담은 새로운 내용이 없는 것은 고사하고 초미의 관심인 6자회담 복귀에 대해서도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다. “조건이 맞으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은 작년 6월 3차 6자회담 이후 지금까지 북한이 견지해온
격주간지 포브스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유명인사’로 선정한 미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어마어마한 독서량을 자랑하는 ‘책 읽는 여자’다.21년째 토크쇼를 진행하며 미국인들을 울리고 웃겨온 윈프리는 영화배우, 잡지 발행인, 기업인으로도 눈부신 성공신화를 이뤘다. 기본적으로 윈프리의 경쟁력은 ‘입심’이다. 하지만 더 무서운 저력과 영향력은 그가 ‘미국인들로 하여금 책을 읽게 한다’는 데서 나온다.윈프리는 말한다. “만일 당신이 내일 아침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깨어나고 싶다면 잠들기 전에 책을 펴들고 단 세쪽이라
홍원상·사회부 wshong@chosun.com“제 사무실 책상 위에는 43명의 명단이 놓여 있습니다. 제가 2002년 5월 부임한 이후 한국에서 훈련이나 군사작전으로 숨진 한국군과 미군, 그리고 군(軍)에 의한 사고로 희생된 민간인들입니다.”리언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경찰청사에서 허준영 경찰청장을 만나 이런 얘기를 했다. 얼마 전 동두천에서 미군 트럭에 치여 숨진 ‘요구르트 아줌마’ 김모(여·51)씨 대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 명단에는 김씨와 함께 3년 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양, 2002년 남·북한이
洪官憙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북핵 문제가 해결의 단서를 찾지 못하던 중 개최된 6·10 한·미 정상회담과 이번 평양에서의 6·17 김정일·정동영 만남은 핵문제 해결과 북한의 대남노선 향방에 관한 새로운 단서와 문제점들을 제공해주고 있다.우선 6·10 한·미 정상회담에 관한 한, 그것이 어떠한 형태로든 문제의 해결이나 양국 정상 간의 합의나 결단이 아니라, 사실상 문제의 일시적 유보 또는 봉합이었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양국 정상은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겨 온 ‘북핵 불용’과 ‘평화적 해결’의 두 원칙에 합의하였으나, 북한의 가속화
李柱香 수원대 교수·철학그날, 포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했는데, 눈물은 내 눈에서도 흐르고 있었다. 분단된 조국의 가장 큰 숙제는 분단의 극복일 텐데, 아마도 무의식 저 바닥에서는 그건 불가능한 숙제라고 체념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분단은 영원한 게 아닐 수 있구나, 하는 예감이 고개를 쳐든 것이었다. 기분 좋은 눈물, 기분 좋은 예감이었다.여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는가. 민족공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처음으로 천명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코앞에 뒀던 1994년 여름엔 정상의 한 축이었던 김일성 주석이 세상을
남북 장관급회담이 내일(21일) 서울서 열린다. 엊그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만나 北核 문제에 관해 많은 언급을 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무엇보다 핵문제에 어떤 轉機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7월 중에라도 6자회담에 나갈 수 있다”면서 “미국과 좀더 협의해 봐야겠다”고 말한 데 대해 미 국무부는 “회담 날짜를 받기 전에는 회담은 없는 셈”이라며 북한의 회담 복귀에 어떤 조건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미국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특별한 상황 변화로 이해하지
지난주 미국의 부시 대통령을 만난 탈북자 출신의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는 “당신이 대통령이라면 북한을 어떻게 다루겠느냐?”는 부시의 질문에 첫째 탈북자 문제, 둘째 인권과 수용소(정치범) 문제, 셋째 북핵 문제의 순서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국제적 관계에서는 북핵 문제가 중요하겠지만 북한 인민의 입장에서 보면 핵보다 인권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부시는 “북한 인권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엊그제 평양에서 북한의 김정일을 만나고 온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귀국 보고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평양에서 노무현 대통령 특사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정 장관을 만난 사실과 이 만남에서 나눈 대화 내용은 북한이 6자회담의 복귀쪽으로 마음을 잡아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 북한이 앞으로 對南 관계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것이라는 展望을 갖게 한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우리(북한)를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6자회담에 나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과 좀더 협의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의 포기를 6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필자의 인생을 뒤흔든 책이 두 권 있다. 이 책들은 인생의 목표 자체를 바꿔버렸다. 첫 번째 책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것이었다. 이 책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전개와 결말에 대한 것으로 우리는 이것을‘두 번 넘어’혹은 ‘넘어 넘어’라고 약칭하였다. 강의 시간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학우들 중에 이 책을 보며 눈물을 떨구는 동료들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광주의 비디오를 보았다. 결국 “운동권 선배 조심하라, 너는 우리 가족의 희망이다”라고 하시는 아버지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며 필자
/강철환·통한문제연구소nkch@chosun.com 14일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은 오랫동안 잊을수 없을 것 같다. “당신이 미국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굡遮?단도직입적인 질문부터가 그랬다.“한국민들이 왜 북한인권에 관심이 없는가. 알고 그러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모르는?굡遮?부시 대통령의 물음을 들으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인들은 왜 북한 인권에 관심이 없는가. 정말 모르느냐”고 물어야 하는 것이 뒤바뀐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어쨌든 탈북자로서 북한 인민이 겪고 있는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은 내게 큰
趙甲濟 월간조선 편집위원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판 아우슈비츠 출신 탈북자인 조선일보 姜哲煥씨와 만나 나눈 대화를 읽고 있으니 "여기 한 인간이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미국 대통령이 40분을 내어 탈북자를 만난 것이 어떤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인지 계산하기 전에 우리는 부시의 인간애가 이런 역사적 만남을 만들어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유태인 수용소보다도 더 악독한 요덕수용소에서 소년기를 보낸 姜씨의 手記를 읽어보면 동심에 비친 악마와 지옥의 모습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月刊朝鮮이 1994년 6월호에서 강철환씨와 그의 친구 안혁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정 장관이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일정을 모두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기 직전에 김 위원장이 ‘면담 결정’을 통보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정 장관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는 앞으로 북한의 남한에 대한 태도가 지금까지와는 다소 달라질 것임을 느끼게 한다. 당장 오는 21일부터 서울서 열리는 남북 장관급회담의 분위기 조성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역시 문제는 北核이다. 김정일-정동영 면담에서 오간 정확한 이야기는 좀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북한은 이
월간조선 김석규(金石圭) 편집위원(steink@chosun.com)북한에 실상에 대한 저작이 별로 없는 영국에서 「깡패 정권:金正日과 확대되는 북한의 위협」이라는 책이 최근 출판됐다. 저자는 제스퍼 베커(Jasper Becker). 1956년 영국 출생인 그는 AP 통신 제네바와 프랑크푸르트 주재 기자를 시작으로, 1985년 영국의 가디언지 북경 주재를 거쳐 BBC에서도 활동하는 등 20년 동안의 기자 생활 중 14년을 북경과 홍콩에 머물면서 중국은 물론 몽골, 베트남, 대만, 북한 문제 등을 수시로 보도했다.그는 1992년 몽골에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철저히 외면노대통령은 과연 탈북자 수기 읽을까?곽대중 DailyNK 논설실장 지난 13일 대표이자 기자인 강철환씨가 미국 부시 대통령을 만나 4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강철환씨가 쓴 수기 ‘평양의 수족관(Aquariums of Pyongyang)’(한글판은 ‘수용소의 노??을 부시 대통령이 읽고 크게 감동했으며 측근들에게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루어진 전격적인 만남이다. 강철환씨는 북한을 탈출할 때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 ’을 목표로 삼았으니, 개인적으로는 그
李鍾遠 국제부장경제학이나 국제정치학에 등장하는 게임이론에 ‘치킨게임(chicken game)’이란 것이 있다. 여기서 치킨은 ‘병아리’가 아니고, 속어로 ‘겁쟁이’란 뜻이다. 이 게임은 1955년 인기영화 ‘이유없는 반항’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화에서 버릇없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10대들이 훔친 자동차를 절벽으로 몰고가 ‘겁쟁이 경주’를 벌인다. 두 소년이 동시에 벼랑끝으로 차를 달려 가능한 한 절벽 가까운 곳까지 가서 탈출한다. 여기서 먼저 뛰어내리는 쪽은 ‘겁쟁이’가 되고 게임에서 진다.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게임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6·15 통일대축전’ 행사에 참가 중인 兪弘濬 문화재청장이 14일 밤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가 주최한 만찬에서 ‘6·25 전쟁을 북한의 승리로 이끈’ 諜報 영웅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이름 모를 영웅들’의 주제가를 불렀다고 한다. 兪 청장은 1990년대 말 자신이 북한문화유산 답사를 위해 북한에 갔을 때 들었던 노래라며 즉석에서 이 영화의 주제가 ‘기쁨의 노래 안고 함께 가리라’를 흥겹게 한 곡 뽑았다는 것이다. 兪 청장은 언제 어디서 이런 북한 혁명가와 전쟁가요들을 익혔길래, 즉석에서 이 노래가 술술 흘러나올
鄭權鉉 도쿄특파원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 관련 단체들이 맹위를 떨치는 일본에서 얼마 전 ‘북송(北送) 피해 모임’이 생겼다. ‘탈북 귀국자 지원기구’라는 이름의 이 모임은 1950~60년대에 북송선을 탔다가 북한을 탈출해 일본으로 돌아온 재일(在日)조선인들과 이들의 일본인 처들을 지원하고 있다. 북한에 ‘인질’이 잡혀 있는 많은 재일한국인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이 단체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하병준씨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피해를 당할까 그동안 못 떠들었지만 앞으로는 소리를 지를 겁니다. 북한이 ‘지상의 낙원’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탈북자인 본사 강철환 기자를 만나 “북한 인권문제는 너무 심각하다”면서 “왜 한국민들은 김정일의 인권 유린에 분노하지 않는?굡箚?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강 기자가 쓴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10년’의 체험 手記를 읽고 저자를 초청해 40여분간 만난 것은 자신이 북한 인권문제에 깊은 관심과 개선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뜻일 것이다.부시 대통령의 이런 말과 행동은 북한 인권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과 인식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국의 대통령은 왜 탈북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북
朴泰尙 방송대 교수·서울평양학회 부회장올해로 6·15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 벌써 5주년을 맞는다. 북한은 소위 ‘꺾인 해’를 매우 중시한다. 이러한 북한의 접근 태도는 지난달의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통일대축전 행사와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데에서도 나타난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북한 핵 위기로 조성된 남북 경색 국면으로 인해 11개월 동안이나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라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