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상

제목

김정일특각 - 개요

닉네임
NK조선
등록일
2013-10-30 16:08:08
조회수
1251
1999년 9월 2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방북 일정을 마친 후 서울로 돌아와 가진 회견에서 서호초대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 서호초대소는 함경남도 흥남시 서호동에 있으며 바로 옆에 마전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다. 1950년대부터 김일성 주석 별장으로 사용되던 것으로, 김 국방위원장이 권력 전면에 등장할 무렵인 1980년대 초반에 증개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호초대소 증개축 당시 공사에 참여했던 한 탈북자에 따르면 "김정일 총비서가 지도자로 등장하면서 대대적인 증개축이 이뤄졌다"면서 "1950년대 초반 별장으로 사용될 때에는 조선시대 전통 가옥 건물이 대부분이었으나 이후 증개축하면서 현대식 건물도 들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평양이 아닌 흥남의 서호초대소에서 면담이 이루어진 것은 김 위원장이 당시 함흥(이때까지 흥남은 함흥시 흥남구역에 속해 있었다)을 비롯한 함남 일대에서 지방 시찰중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함경남도내 신흥기계공장과 함흥영예군인(상이군인)수지일용품공장 등 공장·기업소를 현지지도한 것으로 보도됐다. 일주일 후인 10월 1일 정 명예회장 면담할 때까지 그는 함흥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초대소의 사전적 의미는 "새로운 직무를 맡거나 곧 배치되어갈 사람들을 맞아들여 편의를 돌봐주며 머물러 있게 하는 곳"과 "초대한 손님들을 맞아들여 머물게 하는 곳"의 두 종류가 있다. 정 명예회장이 김 총비서를 면담한 서호초대소는 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러나 서호초대소는 이름만 초대소일 뿐 일반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 아닌, 김 위원장 전용 별장으로 일명 서호각으로 불린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함남 함흥시 흥남구역에 속해 있으며, 낚시터로 즐겨 애용되고 있다.

북한은 원래 김주석의 휴양을 위해 각지 명승지에 소규모 특각을 건설하다가 1950년대 말부터 그 규모를 크게 늘려 `특각'이란 이름으로 전용별장을 대대적으로 건립했다. 1970년대 들어 김위원장이 권력전면에 나서면서부터 자신의 전용별장도 함께 건설하기 시작하여 1980년 전후에는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김정일은 풍광 좋은 곳을 골라 중앙당 8국의 전담하에 'OO공사' 라는 명칭으로 전용별장을 짓도록 했다고 한다.

건축 공사는 호흡과 생체리듬에 최적이라는 해발 500m지대, 경승지 등 자연적 입지조건은 물론 신선한 외부공기의 실내 유입장치 등 건강을 고려한 설계와 24m의 대형 수정 샹들리에, 진주 바닥장식과 같은 호화로운 실내장식 등 하나에서 열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건설된다.

특히 콘크리트는 300~500마르까(강도단위)의 시멘트와 흙 등 일체의 불순물이 없도록 깨끗이 세척한 자갈, 최상급 모래, 오염된 지표수가 아닌 지하수를 사용하는 이외 딸기향이나 은방울꽃향까지 배합하여 제조하고 있다.

공사는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며 내부공사때부터 일정 구역별로 호위총국 초소를 설치하는가 하면 호위총국 발행 비표를 지급하여 방 또는 층 등 지정된 담당 작업구역만 출입하도록 하고 있다. 도배, 실내장식 등 마무리공사는 아예 중앙당 8국에서 전담토록 조치한다고 한다.

북한에 있는 김정일 전용특각은 약 30여 개 있으며 연회장, 낚시터, 승마장, 사냥터, 볼링장 등 레져수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후 그의 전용으로 돼있던 특각도 모두 김위원장의 별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수백명의 호위부 인원이 상주하면서 관리와 경비를 담당하고 있다.

북한 전역의 산수 좋은 곳에 산재해 있는 대표적인 특각으로 삼지연특각, 연풍호특각, 묘향산특각, 자모산특각 등이 꼽히고 있으며 서호특각도 그 가운데 하나다.
특각 건설에 투입된 자금은 총 25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특히 김주석 사후에도 1억5000만 달러를 투입해 평양 강동군에 `강동특각', 평남 덕천시에 `덕천특각' 등을 신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성일:2013-10-30 16:08:08 203.255.111.242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함께하는 협력사
통일부
NIS국가정보원
국군방첩사령부
대한민국 국방부
외교부
이북5도위원회
사단법인 북한전략센터
  • 제호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대표전화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해범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chosun@chosun.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