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은 여러 가지 형상 요소들로 이루어진다. 작품을 구성하는 이러한 요소들은 서로 다른 속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작품 속에서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다. 그리고 그 요소는 때로 작품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기도 하고 부차적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어떤 작품은 주제 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내지만 어떤 작품은 주제 의식보다 묘사라든지 의식의 흐름 같은 것에 더 중요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것은 작가의 의도가 어느 부분에 집중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반대로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서 문체를 부각시키는 경우도 있으며 강한 선율을 통해 주제를 감추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 또한 작가의 자유롭고 개성적인 사고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작품의 형상 요소들 가운데 가장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적극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소재와 주제, 사상이라고 못 박고 있다.
북한의 예술작품이 대중을 교양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소재와 주제, 사상을 예술작품에서 가장 보편적인 개념으로 상정하는 것이 주체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으며 이러한 세 가지 요소를 하나의 목표점으로 삼고자 할 때 중요하게 대두되는 것이 바로 '종자'이다.
북한이 작품의 핵을 이루는 종자를 소재와 주제, 사상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기초라고 말하는 까닭은 작품의 소재와 주제, 사상이 종자에 의해 규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것은 창작에 있어서 종자를 내세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작품의 소재문제, 주제문제, 사상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종자는 소재와 주제, 사상뿐만 아니라 형상의 모든 요소들도 규정하고 제약한다고 말한다. 종자가 작품의 존재 방식과 생명력, 가치를 규정하는 것은 그것이 작품에서 예술적 형상의 원형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정일은 "형상의 원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뚜렷한 예술적 표상을 주는 종자, 이것이 진짜 종자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창작자에게 예술적 표상을 주는 것이 종자의 본질적 특징이라는 것이다.
작성일:2013-10-29 15:01:55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