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북한에서 1960년대 이후는 김일성 유일사상체계가 성립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문화의 정치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북한의 문화정책도 이전 시기와는 달리 김일성 유일사상을 문화정책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북한에서의 문화정책과 문학예술 창작에서의 변화는 첫째, 천리마운동의 강조에서 나타났다. 북한은 천리마시대의 영웅을 전형화한 문학예술작품의 창작을 독려하였고 이의 배급 유통을 주민들의 노력동원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둘째는 주체사상 확립의 과정에서 등장했던 항일혁명 시기의 투쟁과 이미 그 시기부터 주체사상의 뿌리가 형성되었다는 주장에 발맞춰 항일혁명 문학을 강조하면서 김일성 우상화 작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1967년 12월에 발표된 '정부 정강'에서 김일성은 모든 문학 창작에서 항일혁명 문학을 중심으로 할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하였다. 이것을 기점으로 문화 전반에 대한 국가의 간섭이 한층 강화되기 시작하였다.

주체문예이론은 이러한 사상과 문화부문에서의 주체의 확립을 위한 한 방향으로 정립되기 시작하였는데, 1960년대 북한 문학예술의 주체의 확립과정에서 특기할 사실은 김정일이 문화정책에 관여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1970년대는 북한이 헌법개정(1972)과 더불어 주체사상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김일성 유일사상체계를 확립한 시기이다.

이 시기 북한 문화정책의 가장 큰 특징은 3대혁명의 차원에서 문화를 다루고 있다. 북한은 문화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적 민족문화 건설노선이 철저히 관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회주의적 민족문화에 대한 강조는 문학예술 분야에서 '주체의 문예이론' 에 대한 강조로 나타나며 선전선동 분야에서의 대중적 교양이 대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체문예이론은 이렇게 주체사상의 확립과정과 더불어 문학예술이라는 대중적 매체를 통해 김일성 자신을 우상화하고 선전선동의 기능으로 당의 정책과 노선을 알리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김일성 체제의 안정화를 목적으로 형성되었다.

또한 이러한 주체문예이론이 형성되는 과정은 김정일의 당권 장악과 후계 구도와 연결되어 있다. 특히 당의 선전선동부와 문학예술계를 장악한 김정일은 사상투쟁이라는 명제를 통해 반대파를 숙청하고 문학예술에 있어서 선전선동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온사회의 주체사상화'를 꾀했던 것이다.

2013-10-29 15:00:48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