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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평양중심의 번화가와 교외를 잇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하루 이용객은 30∼4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인민경제 제1차 7개년계획기간(1961∼1970년)중 착공돼 4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노선 총연장은 2005년 7월 현재 34km이다.
1단계 공사는 당창건사적관과 국립예술극장 인근의 봉화역에서 국가안전보위부 청사와 평양제2병원이 있는 미산지구 붉은별역을 잇는 6개구간 12㎞로 1973년 9월에 완공됐다. 천리마선으로 불리는 1단계 구간의 노선은 봉화-승리-통일-개선-전우-붉은별 역으로 남북으로 뻗어 있다.
1975년 10월에 완공된 2단계 구간과 이보다 3년 뒤인 1978년 9월에 개통된 3단계 구간은 혁신선으로 불리는데 동서로 뻗어 있으며 대성산 중앙동물원이 있는 낙원역에서 광복역까지 9개 역으로 총연장이 20㎞이다.
2단계 공사 때에는 혁신-전승-삼흥-광명-낙원 역까지 5개역이 건설됐고, 3단계 공사 때에는 광복-건국-황금벌-건설-혁신 역이 건설되었다.
혁신선 완공으로부터 약10년 후인 1987년 4월 4단계 구간인 봉화-영광(평양역 앞)-부흥(보통강호텔 앞)역을 잇는 2㎞의 만경대선이 개통됐다.
천리마선과 혁신선은 4·25문화회관 부근의 전승역에서 갈아탈 수 있다. 혁신역 구간에 있는 광명역은 금수산기념궁전으로 통하고 있는데 김일성주석 생전 비상대피 통로로 건설됐다.
평양지하철은 대동강 건너 동평양으로는 아직 연결돼 있지 않다. 대동강을 건너려면 지하 궤도가 지상으로 나와야 하는데 너무 급경사가 돼 곤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래서인지 북한은 대동강 하저터널을 뚫어 동평양쪽으로 지하철을 연결하려고 5∼6차례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평양지하철의 특징은 지하 100∼150ｍ에 건설되어 있어 아무리 무더운 여름철이라도 지하철에 들어가면 추위를 느낄 정도로 시원해 주민들이 더위를 피하려 일부러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겨울이면 바깥보다 훨씬 따뜻해 추위를 피할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찾고 있다.
또한 전쟁시 평양주민의 대피를 위해 구간마다 굴을 파놓아 지하철을 타고 지나가다 보면 시커먼 철문으로 된 방공호를 수없이 목격할 수 있다.
역마다 역 이름 또는 지명의 이름에 맞게 벽화공사가 진행되어 있어 건국역에는 북한 건설벽화, 건설역에는 전후복구 모습관련 벽화 등으로 각 역마다 벽화가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고 바닥 등에는 대리석을 사용하여 명실 공히 지하궁전이라 불릴 만하다.
지하철역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므로 지방에서 원정 온 소매치기단의 활동무대가 되기도 한다.
운행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며 배차시간은 평균 3∼4분 간격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정기권, 대학생 할인권, 경로우대권 등은 없으며 2002년 7월 1일 '경제관리개선조치' 이전에 지하철 요금은 거리에 관계없이 1회에 10전(당시 일반 근로자의 월임금은 100원)이었다.
물가와 임금 및 각종 가격의 인상조치가 단행된 2002년 7월 1일 이후에는 최저가격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던 지하철의 요금이 10전에서 2원으로 올랐다(일반 근로자들의 임금도 기존에 월평균 100∼150원이었던 것이 2000원 내외까지 올라 최고 18배가량 인상되었다).
평양지하철은 평균시속 40∼50㎞정도로 운행되며 전기를 에너지로 사용한다. 평양에서 이용되는 대중교통수단으로는 지하철 외에 무궤도전차, 궤도전차(연결버스 지붕위에 전기시설을 갖춘 운송수단)가 있으며 외곽에는 디젤이나 휘발유를 사용하는 버스 등이 있다.
북한 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일본어 웹사이트(www.dprknta.com)는 1980년대부터 북한이 일본인들에게 관광목적으로 평양 지하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승차 가능한 구간은 '천리마선의 부흥역(보통강호텔 앞)부터 영광역(평양역앞) 까지의 1개 구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