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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 대학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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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조선
등록일
2013-10-28 16:36:12
조회수
489
◆ 학기중의 식량방학

북한의 각 대학에서는 최근의 식량난으로 기숙사생들에 대한 급식이 어려워지자 식량공급 부담을 덜기 위해 학기중에도 수시로 방학을 실시하고 있다. 방학기간은 1회에 15~30일 정도이며 1년에 보통 6개월 이상을 방학으로 한다.

대학당국은 방학을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학습과제를 부과하고 도토리, 옥수수 등과 대학자체의 식량확보에 필요한 외화벌이 물품량을 할당하여 방학 종료시 10~13kg의 양을 납부토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기중의 방학을 식량방학이라고 부르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장사해서 잘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렵고 장사할 능력도 없는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친구집을 전전하며 지낸다.

방학이 끝날 때 학습과제물을 내는 학생은 1~2명 정도에 그치지만, 식량 확보를 위한 외화벌이 물품 할당량을 납부하지 않으면 각종 불이익이 주어지므로 소량이라도 반드시 납부한다.

◆ 중퇴자 증가

북한의 대학에서는 1995년 이전까지는 대학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대신 강한 통제를 할 수 있어 대학규율이 잘 지켜졌다. 그러나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대학의 숙식이 곤란해지자 생활비 부담을 느낀 대학생들의 무단결석이 증가해 강제 퇴학을 당하거나 자퇴를 신청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의 강제퇴학 대상자는 1개월 이사의 무단 결석자와 폭력 등 물의를 야기한 생활문란자,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관리를 소홀히 한 자, 토론 때 말을 잘못한 자, 강·절도 범죄자 등이다. 최근에는 무단결석자가 퇴학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자퇴는 질병과 가정사정 등으로 부득이 학교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에 허용되는데, 최근에는 자퇴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자퇴자는 자퇴 후 6개월 내 복학이 가능하며 타 대학 시험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강제퇴학자는 탄광·광산 등 이른바 '어렵고 힘든 부문'에 배치된다. 따라서 학생들은 강제퇴학보다는 자퇴를 선호한다.

그러나 학교당국은 학생정원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의 자퇴서를 승인해 주지 않고 있으며, 대학생들은 대학당국에 뇌물을 상납하여 자퇴서 승인을 받으려 하고 있다.

대학중퇴자들은 농산물과 해산물 등을 구입하여 되거래로 팔거나 금이나 골동품과 같은 거래금지 품목을 국경지역의 장사꾼에게 매매해 이윤을 남기는 등 주로 장사에 나선다. 또 외화벌이 사업소에 거간꾼으로 고용돼 송이버섯과 한약재 등 특산물 거래에 개입하기도 한다고 한다.

◆평양과 지방 대학생들의 알력

북한에서는 평양 대학생들은 지방대학생들보다 좋은 조건에서 입학하고 실력도 더 좋은 우수 인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지방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지방대학에 간 것은 출신성분 등 외부적인 조건 때문이지 결코 실력이 뒤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규율에 얽매여 통제된 생활을 하는 평양 대학생보다 사회에 대한 안목과 철학적인 사고면에서 훨씬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견해차 때문에 이따금씩 알력이 발생하는데 대립과 갈등 양상이 심상치 않다고 한다. 지방대학생들이 평양대학생들을 만나면 먼저 싸움을 걸고, 급기야 몸싸움까지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방대학 중에도 외국으로 진출하기가 비교적 용이한 대학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졸업 후 무역선을 탈 수 있는 나선시의 나진해운대학과 외국에 기술자로 파견될 수 있는 함남의 함흥수리동력대학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작성일:2013-10-28 16:36:12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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