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19일 “김정일체제만 없어지면 후계자가 누구든 (북한은) 2년이상 못간다”며 “(체제에 문제가 생기면) 마지막까지 버틸 것이라고 일각에서 생각하는 군부가 가장 먼저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날 오후 마산시내 호텔에서 열린 경남대 북한대학원 민족공동체 지도자 과정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정일체제가 붕괴되면 끝이지 김정일을 대신할 사람이 있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체제를 없애고 시장경제를 도입하게 하면 통일된 것과 마찬가지며 북한사람들을 못오게 하고 10년만 자본과 기술이 들어가면 된다”며 “매년 식량을 100만t씩 주면 10년안에 (남한의) 70%가량은 따라올 것이니 통일비용을 따로 계산하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통일방법에 대해 황씨는 “전쟁을 통한 해결은 100% 실패할 것이며 일부에서 수소폭탄 이용을 거론하나 이 경우 북한 사람들을 다 죽이니 이겨도 지는 것과 같다”며 “더욱이 북한의 무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대단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중국에 대해 “김정일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이상 중국은 (체제 붕괴와관련한) 영향력이 거의 없다”며 “중국과 동맹관계를 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현 정세로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여기다 “중국은 김정일이 개발한 핵무기가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고 미국을 견제하니 군사.경제 제재에 반대하고 그냥 두자는 속셈을 갖고 있다”며 “그렇지만 중국은 남한의 북침은 물론 북한의 남침도 반대한다는 것은 믿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또 황씨는 “미국과 동맹을 강화해 통일을 해야하는데 친북.반미는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강의 기적은 미국을 떠나 생각할 수 없으며 친북인사들에겐 북한가서 살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 동향과 관련해 황 전 비서는 “정통성은 해방후 민주주의와 독재세력으로 나뉠 때 민주주의 국가를 위해 이바지한 사람들에게 있다”며 “김정일부터 청산하면 되지 뭐 과거청산할 게 있나”고 반문했다.
황씨는 강연 말미에 “같이 잘 살아야한다는 것은 환상이며 빈부격차를 걱정하는 인도사람들에게도 경제를 더 발전시켜야한다고 이야기했다”며 “(남한에서도) 정치적 안정이 가장 중요하며 김정일이 핵을 포기하면 독재는 그냥 두자는 발상도 있을 수없다”고 일부 정치권을 겨냥했다./연합
작성일:2004-10-19 20:48:35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