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표

제목

"北원로그룹 세습 후계지명 조언"

닉네임
nkchosun
등록일
2004-10-13 09:03:48
조회수
4268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옹립했던 원로그룹이 김 위원장의 후계지명을 조언하고 있다고 일본 소식통들이 13일 전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도쿄의 한 소식통은 "문예사업 등을 통해 대중적 신인도를 얻은 김 위원장을 후계자로 추대했던 혁명세력중 일부가 김 위원장에게 '세습'을 조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후계지명을 시사하는 북한 정권 내부의 관련문건이 잇따라 작성되고 있다"며 "세습이 권력기반 유지에 가장 용이하다는 원로들의 조언이 김 위원장에게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을 고(故)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추대했던 항일유격대 출신 원로들 은 상당수가 자연사했거나 정권의 전면에서 물러나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이들의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북한 정권 내 후계지명의 시기가 임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원로들의 조언은 후계지명에서 군부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북한 정권 수뇌부의 기류와 맞닿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에 건넨 '고영희 사망과 북한의 후계구도'라는 원고에서 지난 6월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 고영희와의 장남 정철(23)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주장의 주요 근거로 정 위원은 군부에서 고영희에 대한 개인숭배가 체계적으로 진행된 것과 김일성 사후 실질적으로 2인자 역할을 했던 장성택(김정일의 매제)의 공개활동 중단 등을 들었다.

정 위원은 "'김정일 체제가 무너질 경우, 그래도 다음을 이을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장성택이 제일 가깝다'라고 지난해 황장엽이 말한 직후 장성택의 공개활동이 중단됐다"며 "이는 고영희와 그의 측근들이 황장엽의 발언을 빌미로 장성택을 김정일의 권력을 넘보는 '야심가'로 몰아 무력화시킨 결과"로 풀이했다.

특히 정 위원은 김정철이 북한 내 핵심권력기관인 당 조직지도부에서 활동하고 있는게 확실시된다면서 "장성택과 더불어 그의 측근들도 직책에서 해임됨으로써 김정철이 북한 내 모든 조직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당 조직지도부를 장악하는데 걸림돌이 될 요인은 사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북한의 조선중앙방송 등이 '당의 유일의 영도체계는 주체혁명 위업을 대(代)로 이어 완성하기 위한 영도체계'라는 논설을 올들어 3차례나 보도한 것이 후계지명 조짐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정 위원은 '당의 유일한 영도체계'라는 표현은 매우 드문 것으로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부 결정된 1970년대 후반에 '당', '당 중앙'이라는 호칭이 사용됐던 상황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지통신은 북한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철이 20대 전반인데다 조선노동당에서의 활동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과거 김 위원장이 문예활동 등을 통해 평가를 공고히 한 뒤 후계자가 된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후계자에 대해 "(성혜림 소생인) 장남 김정남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2001년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추방된 뒤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관측돼온 김정남은 지난달 베이징(北京) 공항에서 언론에 목격, 이같은 추측을 더욱 무성하게 한 바 있다./도쿄=연합
작성일:2004-10-13 09:03:48 203.255.111.242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함께하는 협력사
통일부
NIS국가정보원
국군방첩사령부
대한민국 국방부
외교부
이북5도위원회
사단법인 북한전략센터
  • 제호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대표전화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해범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chosun@chosun.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