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25일 룡천 참사로 사경을 헤매던 응급환자의 평양 후송과 치료과정을 담은 20분 가량의 다큐멘터리 ’인간사랑의 화원을 수놓은 111일’을 방영했다.
중앙TV는 “참으로 짧은 기간에 천지개벽한 룡천 땅, 여기서 생겨난 수많은 전설같은 이야기 가운데 이런 사실도 있다”며 긴박했던 환자수송 장면을 전했다.
때는 룡천참사가 일어난 지 20일째인 5월 12일, 평양비행장에서 비구름을 뚫고한 대의 직승기(헬리콥터)가 긴급히 날아올랐다.
방송은 이 비행기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증 환자를 평양 병원으로 후송하기위해 급파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날 오후 4시 김만유병원은 일순간 긴장한 ’치료전투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후송된 환자는 룡천소학교 학생인 한철(9)ㆍ박철진(8)군과 룡천농업전문학교 학생 김정국(29), 영예군인(제대군인) 최선형(28살) 등 4명으로 모두 심각한 합병증을앓고 있었다.
방송에 따르며 의료진은 이들의 상태가 매우 위중한 수준임을 감안, 긴급협의회를 열어 치료대책을 세웠다.
곧바로 ’집중치료 전투계획’이 작성됐고 담당 의사와 간호사들이 임명했다. ’협의조’, ’검사보장조’, ’약물보장조’, ’후방 및 영양보장조’도 마련됐다.
입원 사흘째인 5월 15일, 환자들의 상태는 호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한철군에 대한 뇌수술이 시작됐지만 시술 도중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만 했다.
5월 17일 한군에 대한 뇌수술이 다시 진행됐으며 다행히 수술이 잘됐다.
5월 19일 박철진 군이 의식을 회복했다. 박 군이 의식을 차린 후 힘에 겨워 한첫 말은 “아버지 원수님 고맙습니다”였다.
이후 환자들에 대한 수술이 계속 이어졌고 후송된 지 3개월 보름만인 8월 30일에는 모두가 병원문을 걸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다큐멘터리는 긴급 후송됐던 환자들이 “아버지 장군님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한편 지난 6월 15일 조선중앙통신은 “룡천역 폭발사고로 부상당해 사경을 헤매던 응급환자 6명이 김만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한 바 있지만 이날 중앙TV는나머지 2명의 소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연합
작성일:2004-09-25 22:34:56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