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량강도 김형직군에서 북한 공화국 창건일(9.9절)인 지난 9일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고 북한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이 12일 전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소식통은 이날 "중국 국경과 가까운 김형직군에서 지난 9일 엄청난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폭발의 규모가 룡천역 사고 때보다 더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폭발의 흔적이 인공위성에 포착돼 미국 등 주변국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대규모 폭발설에 대해 들었다면서 이것이 "핵실험 같지는 않지만 재해인지 사고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폭발일 수도 있으나 연기가 많이 난 점으로 미뤄 산불같다는 말도 들린다"며 "그러나 그 장소가 량강도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으나 현재로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외교가의 한 믿을 만한 소식통도 량강도 대규모 폭발설을 확인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직경 3.5~4㎞ 정도로 버섯구름 형태의 연기가 피어오른 것이 관측된 것으로 안다"면서 "폭발은 지난 9일 오전 11시께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아직 이번 폭발이 의도적인 핵실험인지 사고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일단 그냥 폭발은 아닌 것 같다"면서 "폭발이 발생한 곳은 대포동 미사일 기지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과 생긴 버섯구름의 연기 직경과 관련, 3.2~3.5㎞ 정도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이번 폭발을 추적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의 다른 북한 소식통도 "최근 중국 국경 부근인 북한 량강도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설에 대해 들었다"고 전했고, 베이징(北京) 주재 한 주변국 관계자도 "량강도 대규모 폭발설이 있어 관련국들이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량강도 폭발사고에 대해 아직 파악된 바는 없다"면서 "일단 중국 당국과 협의해 사실관계를 알아본 뒤 사실로 밝혀질 경우 후속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폭발이 일어났다면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지 아니면 단순한 사고인지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해 김형직군 일대가 군사시설이란 점에 주목했다.
김형직군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지린(吉林)성 린장(臨江)시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지역으로, 우리 정보 당국은 김형직군의 산악지대인 영저리에 대포동 1, 2호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연합
작성일:2004-09-12 12:33:04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