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룡천참사 이재민들을 피해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누고 그에 맞춰 구호물자를 차등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남한 민간단체들의 구호물자를 신의주까지 전달하고 온 조선족 출신 윤정삼(47)씨는 "북한 당국은 완파, 반파, 경미한 피해 등 주택파손 정도에 따라 이재민을 1∼3등급으로 나눠 물자를 배급하고 있다고 북측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이재민 가족 중에 생일이나 환갑 등 경조사가 있으면 이들을 특별히 , 구호물자를 더 많이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에는 룡천사고 현장까지 가려고 했지만 가지 못했다"며 "북측 관계자들로부터 룡천에는 구호물자를 수용할 공간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씨는 "룡천에도 일부 창고에는 구호물자가 비축돼 있지만 폭발로 비가 새는 곳이 많아 신의주에서 구호물자를 품목별로 분류해 보관하다 필요할 때 룡천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북한은 룡천참사 현장에 며칠안으로 1천여명의 '돌격대'를 투입, 피해 복구 및 재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을 오가며 국내외 구호단체들의 대북지원을 돕고 있는 윤씨는 지난 달 26일 부터 신의주와 룡천참사 현장을 각각 2∼3차례씩 다녀왔으며 6일과 7일에도 구호품 전달을 위해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다./단둥=연합
작성일:2004-05-05 21:20:52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