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촬영돼 인터넷에 공개된 룡천 시내의 파괴된 한 건물. 폭발로 파괴된 건물 앞 도로를 북한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WFP제공,연합
"옷과 신발, 담요를 달라"
룡천역 대폭발사고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피해주민들은 추위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물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상자들의 경우 치료는 커녕 쌀쌀한 날씨 속에 밤을 지새우면서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폭발사고 발생 6일째인 27일 피해물자 지원을 위해 북한 접경지역 단둥(丹東)에 온 대북 컨설팅업체인 포원비즈의 최재혁 고문은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이날 단둥사무소측에 구호물자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민경련측은 "현지의 상황이 급박하다. 우선 급한 것은 신발과 옷, 담요"라고 강조하면서 "시간이 바로 생명으로 연결되는 만큼 구호물자를 주려면 이런 물자를 빨리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고 최 고문은 전했다.
포원비즈측은 이날 귤과 사과, 바나나 각 1t씩과 물 1천여병, 빵 4천개와 함께 신발 500켤레 등을 민경련측에 전달했다. 민경련은 이 물자를 트럭을 통해 단둥에서 신의주로 가져간 뒤 다시 룡천으로 이송, 피해주민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최 고문은 "그동안 사업관계로 민경련측과 접촉을 해 온 덕분에 다른 단체들에 비교해 빨리 구호물자를 지원할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물품을 다시 마련해 2차 구호물자를 곧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구호물자 제공시에는 피해현장에 직접 갈 수 있도록 요청했으며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원비즈와 별도로 민경련 베이징(北京) 대표부로부터 공식지원을 요청 받은 '월드비전 한국'도 이날 담요 5천장을 단둥에서 민경련 현지 사무소측에 전달했다. 이 물자도 곧바로 피해현지로 떠났다./연합
작성일:2004-04-27 16: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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