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7일 개성에서 열린 ‘용천지역 재해구호와 관련한 남북 당국간 접촉’에서 우리측에 철판지붕재와 시멘트 5만t 및 불도저 10대 등 13개 품목 180억~320억원어치에 이르는 지원을 요청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이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밤 총리공관에서 고건 대통령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우리 대표단으로부터 이같은 북한측의 요청내용을 보고받고, 북한측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이 지원을 요청해온 품목은 철판지붕재와 시멘트 5만t, 불도저 10대, 디젤유, 염화비닐 등 복구 자재·장비와 TV, 책·걸상, 칠판을 비롯한 교구비품 등으로서, 현금으로 환산할 경우 최대 32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지원요구와는 별도로, 생필품과 의약품 등 긴급 구호물자를 조속히 전달하기 위해, 인천~남포간 대한적십자사 정기선박 대신 (주)한진소속의 ‘한광호’를 긴급 확보해 28일 낮 12시에 출항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긴급 구호물자는 29일 아침 남포에 도착해 이르면 30일쯤에는 용천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 권경복기자 kkb@chosun.com
작성일:2004-04-27 17: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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