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의 아이길 소렌슨 대표는 27일 사고 당시 유독성가스에 노출된 수 천명의 피해자들이 어떤 부작용을 겪게 될지를 규명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질산암모늄을 실은 기차가 폭발 때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룡천소학교 어린이들이 이 물질이나 물질이 연소하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가장커 보인다.
세계식량농업기구(WFP) 직원 리처드 레이건씨는 평안도 인민병원에 입원했던 360여 명의 환자 중 약 60%가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이었으며 부상 정도가 심한 어린이환자들은 얼굴 전체가 숯덩이처럼 그을린 채 얼굴 피부가 거의 벗겨진 상태라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질산암모늄이 인체에 닿으면 피부와 눈,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유독가스를 마시면 ’화학적 폐렴’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독가스를 마셔 생기는 폐렴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면 폐부종이나 호흡 곤란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렌슨 대표도 “질산암모늄에 노출되면 단기적으로는 피부와 목, 허파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혈액의 산소공급 능력이 떨어져 결국은 호흡장애와 혼수상태를 거쳐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뚜렷한 치료약은 아직 없으며 호흡 곤란 때는 산소호흡기가 필요하다. 때문에대북 구호품에 휴대용 산소호흡기나 이런 장비를 움직일 수 있는 소형 발전기도 지원돼야 한다고 의료 관계자들은 말했다.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오상용 교수는 “질산암모늄 폭발로 발생한 유독가스를마시게 되면 심장기능이 떨어져 혼수상태에 이르게 된다”면서 “경미한 환자들도 장기적으로 폐기능이 떨어지는 후유증을 겪게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연합
작성일:2004-04-27 16:36:05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