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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의 구호회담 뭐가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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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chosun
등록일
2004-04-27 14:10:52
조회수
3033
룡천역 폭발참사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남북구호회담은 1984년 9월 남한의 수해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회담이다.

구호문제를 논의한다는 점에서는 기본적으로 두 회담은 성격이 같지만 그 내용과 형식에서는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84년 회담은 북측이 남측의 홍수피해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회담이었고 이번 회담은 남측이 북측의 룡천역 참사 피해를 지원하게 됨으로써 지원자와수혜자가 바뀌었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高 建) 국무총리는 “80년대 수해가 발생했을 때 우리측이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북한이 식량 등을 지원했다”며 “요청이 없더라도 긴급지원사항은 제의하고 제공하는 것이 옳다”고 지원의 당위성을 말하기도 했다.

회담 참여주체도 바뀌어 84년 회담은 남측에서 이영덕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북측에서 한웅식 북한 적십자회 부위원장이 각각 참석한 남북 적십자간 회담이었던 반면, 이번 회담은 남북 정부가 참가하는 당국간 회담이다.

남측에서는 통일부 홍재형 사회문화교류국장과 관계당국이, 북측은 장관급회담대표를 맡았던 최성익 내각참사를 단장으로 한 당국이 각각 참가했다.

과거에는 반관반민 형태의 적십자사 고위직을 내세웠던 데 반해 남북 당국의 국장급 실무자가 구호문제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실무적 논의로 변화했음을 반영하는 현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회담 내용에서도 85년에는 북측이 남측에 쌀 5만석, 천 50만m, 시멘트 10만t,기타 의약품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원방법을 논의했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룡천지역복구를 위해 지원할 물자의 품목들을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85년 회담에서는 북측이 일방적으로 긴급구호중심의 품목을 남측에 전달키로 했지만 이번에는 긴급구호는 북측의 의사와 상관없이 보내고 복구지원을 위한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회담 장소도 84년에는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지만 이번에는북측의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다는 점도 달라진 대목이다.

84년 회담과 이런 차이에도 불구, 동포애와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남북간 신뢰와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징검돌이 될 전망이다.

북측의 수해지원이 85년 고향방문단 교환 등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남측의 지원이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연합
작성일:2004-04-27 14:10:52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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