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천역 대폭발 사고 발생 6일째를 맞는 27일 북한 접경지역 단둥(丹東)으로 구호물품이 쇄도하고 있다.
사실상 물품 접수 창구역을 맡고 있는 단둥한국인회에 따르면 대북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는 한 업체가 이날 물과 과일을 구입해 28일중 북한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베이징(北京) 대표부로부터 공식 지원을 요청 받은 '월드비전 한국'도 이날 담요 5천장을 보내기 위해 단둥에서 민경련 현지 사무소측과 협의를 가졌다.
아울러 '북한룡천역폭발사고 피해동포돕기운동본부'(가칭.룡천돕기운동본부) 소속 민간단체 관계자들도 이날 단둥에 도착, 구호품 전달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 운동본부 관계자들은 1차로 3억원 상당의 구호품을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톈진(天津)의 한 교회에서는 6만위앤(약 900만원)을 단둥한국인회에 기탁했으며, 현지 한국인 전용치료 병원도 의약품 등을 북측에 전달했다.
중국 소재 14개 한국인회와 24개 한국상공인회도 이날부터 개인성금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단둥한국인회 관계자는 "이번주중으로 약 10만위앤(약 1천500만원)을 모금해 물품을 구입한 뒤 민경련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선한사람들'도 모포 5천장과 의약품 등 1억원 규모의 물품을 중국 현지에서 구입해 이날 단둥에서 민경련을 통해 지원한다.
한편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오가는 구호차량은 전날에 비해 수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본격적인 구호물자 수송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 차량들도 단둥 곳곳에서 물품을 구입해 신의주로 들어가는 모습이 계속 목격되고 있다.
한 북한 운전기사는 "신의주 4대 병원에 환자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단둥을 통해 구호물자가 들어오는 것을 현지 주민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모든 게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민경련 단둥사무소 관계자도 "남측의 지원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구호물자를 잘 받아 피해주민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연합
작성일:2004-04-27 14: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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