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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서로 돕는 건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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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chosun
등록일
2004-04-27 13:27:24
조회수
3004
20년전 北지원물자 南인수단장

“남쪽에서 수해가 났을 땐 북한에서 돕겠다고 난리였는데 북한 룡천에서 참사가 나자 남쪽에서 지원하겠다고 법석인걸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84년 9월 북한이 서울.경기 수재민에게 보내온 쌀, 의약품, 천 등 구호물자를 남측 단장으로 판문점에서 인수했던 조철화(73) 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27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20년 전을 회고했다.

“처음엔 북한이 평양방송을 통해 수재물자를 보내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을 떠나 같은 동포인데 어려울 때 서로 돕고 그래야죠. 이제는남쪽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룡천을 돕자고 나섰는데 남북이 서로 도우려는 건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당시 북측 인도단장으로 백남순 현 외무상이 나왔다며 북측 인도단이 귀환할 때 남측에서 녹음기, 손목시계, 담요, 양복지, 한복지, 티셔츠, 화장품, 운동복,속옷, 양말 등 26종의 생필품 1천450세트 선물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조 전 사무총장은 북측이 남측의 룡천재해물자 육로 수송 제안에 난색을 표시했다는 말을 듣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에 화해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아직도 먼것 같다”며 당시 북측의 수해물자 수송을 둘러싼 남북 간의 신경전을 떠올렸다.

그때 북측은 구호물자 수송을 육로와 해상으로, 서울.속초항.인천항 및 부산항등을 전달장소로 각각 제시했으며 북한 선원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에서 인계.인수 의식을 거행할 뿐 아니라 직접 수해지역을 방문해 수재민을 위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측이 육로로 수송되는 구호물자의 인도.인수장소로 판문점 남측지역을 제안하자 북측은 서울까지 직접 수송을 고집하면서 차기 접촉날짜를 통보하고는 일방적으로 회담장에서 퇴장했다는 것.

며칠 뒤 북측이 실무접촉 대표단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적이 요구한 인천.북평.판문점으로 물자를 보내겠다고 밝혀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북 적십자사간에 수재물자 인도.인수작업이 이뤄졌다.

조 전 사무총장은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도 구호물자를 육로로 수송했는데지금처럼 남북 교류협력이 활발한 때 육로 수송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 지난 일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당시 북한의 구호물자는 수재민 구호가끝나고 물이 다 빠진 다음 수재민들이 자기 집에 들어가 가재도구 등을 정리하던 때에 도착했기 때문에 큰 도움은 못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하지만 그전까지 한 10년 동안 남북대화가 단절돼 있던 상태여서 수재물자 인도.인수를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트려고 했고 사실상 이후 남북적십자회담이성사됐다”며 “이번 남쪽의 룡천돕기도 남북 화해와 교류.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연합
작성일:2004-04-27 13:27:24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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