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복구를 위해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1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 북.미 관계 개선의 전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22일 룡천역 폭발사고 직후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신속하게 북한에 대해 위로와 지원의 뜻을 전달한 데 이어 26일 백악관 대변인 성명을 통해 10만달러 현금 지원및 구급의료 전문가.의료품 제공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대북 지원금액은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제2 북핵위기 이후 경색된 북.미관계 속에서 인도적 차원의 현금지원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양국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미국의 뜻이 담겨 있다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미국의 이번 대북지원 결정이 북핵문제를 풀고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데 직접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분위기를 호전시키는 데는 어느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착 상태에 빠진 핵 문제 등 정치적 현안을 해결하는 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양측간의 접촉 채널을 다양화하는 데 분명히 도움은 될 것이란 게 정부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특히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19∼21일 중국 방문 때 6자회담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번에 미국이 룡천 복구를 위한 대북지원을 결정함에 따라 6자회담 개최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 중순께 첫 6자 실무그룹회의, 6월말에는 3차 6자회담이 개최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룡천역 폭발사고 이후 이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은 북한사회의 대외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로 작용, 북한의 개방.개혁을 가속화함으로써 북.미대치 상황을 푸는 데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희망섞인 예상도 나오고 있다./연합
작성일:2004-04-27 11:11:29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