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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병원의 참상…어린 환자 넘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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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chosun
등록일
2004-04-26 23:37:06
조회수
3759
의약품.병상 부족.. 사망자.실명자 속출
WFP “북한의 협조적 태도에 만족”


북한 룡천 폭발 참사의 실상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신의주에 있는 병원들에는 어린 환자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국제구호기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5일 룡천 지역과 인근 신의주의 병원을 둘러본 구호기관 관계자들은 현지의 처참한 상황을 “지금까지 살면서 본 가장 비극적인 장면중 하나”라고 묘사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의료 장비나 의약품이 거의 없다시피 해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

룡천역 폭발 사고는 인근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하교하는 중에 발생, 어린이 사상자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리처드 레이건은 신의주의 한 병원에 수용된 부상자 360명 중 60%는 어린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상 정도가 심한 어린이 환자들의 얼굴 피부가 거의 벗겨진 상태”라고 전했다.

폭발사고 당시 오전 수업을 마치고 학교 건물을 나서다 갑자기 날아든 돌멩이,유리 파편 등에 맞거나 폭발로 인해 열상(熱傷)을 입은 룡천소학교 어린이 중 상당수가 위급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토니 밴버리 WFP 아시아국장은 “많은 환자들이 눈을 심하게 다쳤다”고 말했다.

밴버리 국장은 신의주의 몇몇 병원에 부상자들이 수용돼 있지만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항생제, 스테로이드, 진통제 등의 의약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환자용 침상이 없어 서류 캐비닛을 침상 대용으로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장비 또한 고장이 나거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지 아예 코드가 뽑혀 있다고 전했다.

신의주 병원의 중환자들은 폭발사고 당시 엄청난 강도의 빛에 노출,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거나 열 폭풍에 심한 화상 등을 입은 환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공식 발표된 사망자 수는 161명이지만 신의주 병원의 중상자 중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여 전체 희생자 수는 시간이 가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하루에만 신의주 병원에서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의료진에 의해 확인된 실명자 수도 5명이나 된다. 전체 희생자의 절반 가량은 룡천소학교학생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룡천 현장을 둘러본 유엔 관리들은 룡천 시가지의 약 40%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밴버리 국장은 졸지에 가족과 집을 잃은 룡천 주민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청소하고 있으며 얼마 남지 않은 가재도구들을 소달구지에 실어 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룡천 주민들이 1차 세계대전 당시의 난민 같다”고 말했다.

한편 WFP는 지구상 가장 비밀스러운 국가인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펴기가 쉬운일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에 있어서만은 북한의 협조 자세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WFP 평양사무소의 제럴드 부르케 대변인은 “북한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솔직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국제구호기구에 대해 전면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단둥=AP.AFP연합
작성일:2004-04-26 23:37:06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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