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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주민들 北친지 소식 두절에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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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chosun
등록일
2004-04-26 16:39:44
조회수
4130
“약품.식량 모든 것 부족..생사확인도 안돼”


◇26일 오전 중국 단둥 지역 조선족 주민들이 용천 열차 폭발사고 이후 연락이 두절된 친인척들의 소식을 궁금해하며 북한과의 연결 통로인 중국 단둥해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단둥=최순호기자 choish@chosun.com

26일 단둥(丹東) 압록강철교(中朝友誼橋·중조우의교)는 중국 정부의 용천군 구호물품 차량 행렬이 연이어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북한측 외교관들이 탄 승용차가 중국측 세관을 통과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직접 중국에서 지원협상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날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들은 외견상 확연히 구분됐다. 중국 세관의 한 관계자는 “조선(북한)으로 들어가는 물품은 대부분 모포와 텐트·라면 등 긴급구호용품과 화상치료용 의약품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철강재와 타일 등 구호 건축자재 등도 속속 신의주로 들어가고 있다.

신의주에 구호품을 내려놓고 돌아왔다는 한 트럭 운전기사는 “북측은 사고 현장 접근을 무척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현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철근과 시멘트·유리·기름과 작업 장비들이며, 북측에서도 이를 급하게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둥의 화교 무역상인들도 현지 친·인척을 돕는 데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 단둥의 중국인은 “저쪽(신의주)에서 약과 먹을거리를 보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이곳 무역상들도 속속 기본 물자들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1000여명의 한국인들로 구성된 ‘단둥 한국인회’도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지원 방침을 공식화한 상태. 한국인회측은 “의료품과 식품 등을 북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 등 유관기관들의 지원조치가 가시화할 경우 언제라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상하이(上海) 등 중국 내 한국인회 등에서도 조직적인 구호지원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국제구호단체들의 지원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북한 당국은 용천 사고현장 주변만 복구했을 뿐 무너진 주택 등까지 복구하려면 수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단둥 소식통들의 공통된 얘기다.

25일 오후 용천을 거쳐 단둥으로 나온 조선족 무역상 박모씨는 “사고 현장은 마치 공사현장처럼 정리가 됐지만, 주택가 등은 허물어진 채로 남아있어 복구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둥 현지 언론들도 24일부터 용천군 사고 소식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26일에는 한국 등 외국의 구호물자 지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단둥(중국)=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
작성일:2004-04-26 16:39:44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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