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평양을 방문했던 이윤구(李潤求)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24일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이 평북 룡천역 사고소식을 알려지고 공식으로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3일 저녁 조선적십자회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 장 위원장이 "너무 끔직한 사고가 일어났다"면서 어렵게 도움을 요청했고 우리가 적극 돕겠다고 제의를 하자 북측은 매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오늘 아침 평양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출발할 때까지도 북한 주민들은 사고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며 "자신은 사고가 일어난 22일 밤 호텔에서 영국 BBC와 일본 NHK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조선적십자회를 통해 사망 54명, 부상 1천290명, 2천여채의 가옥이 파손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룡천지역은 5만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적 차원에서 담요, 식기 등이 든 구호세트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며 화상환자가 많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 화상 전문 의료진을 북측에 보내고 재해 주민들이 거처할 수 있는 임시 가옥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5일 오후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제네바로 떠날 예정이며 회의 기간에 IFRC 및 각국 적십자사 관계자들과 룡천역 구호문제를 논의한 뒤 27일 귀국할 계획이다./연합
작성일:2004-04-24 21:50:45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