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이 상정된 의안에 대해 '찬성'표시로 대의원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조선중앙TV
북한 김정일(金正日)이 26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0기 6차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저녁 8시 주요 뉴스를 통해 최고인민회의 진행상황을 방영했으나 김정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정일은 19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 회의부터 지난해 3월의 5차 회의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왔으나 이번 6차 회의에는 이례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조선중앙TV 화면에 비친 최고인민회의 주석단(단상)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상석인 중앙에 자리 잡았으며, 그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홍성남 총리, 전병호 당중앙위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순으로 앉았다.
이들 왼쪽 뒤에는 한성룡·계응태 당중앙위 비서와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등이 자리를 잡았으며, 주석단 아래 대의원 석 앞쪽에는 김중린·정하철·김기남· 김용순 당중앙위 비서가 나란히 앉았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일과 함께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영춘 총참모장, 김국태 당중앙위 비서 등 그의 핵심 측근들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김정일은 지난달 12일 안드레이 카를로프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가 러시아 대사관에서 마련한 연회에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참석한 이후 이날까지 한달 보름 가까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金光仁기자 kki@chosun.com
작성일:2003-03-26 21:03:47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