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楊斌) 초대 행정장관의 연행으로 북한 신의주 특구 건립이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주 신의주를 직접 시찰하는 등 특구 설립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24일 김국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주규창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대동하고 평안북도 신의주에 있는 락원기계연합기업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이 힘있게 추진됨에 따라 굴착기와 기중기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계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기술개조와 생산공정의 현대화, 정밀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콩의 문회보(文匯報)는 1일 신의주에 살고 있는 북한 관광안내원의 말을 인용해 내년 1월1일부터 신의주 시청사와 공장, 주민들의 소개작업이 시작되는 등 신의주 특구 개방 계획이 예정대로 실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광안내원은 "일부 정부기관과 기업, 시민들이 이사를 하라는 통지서를 받았다"면서 "신의주 시정부 청사도 남쪽으로 5㎞ 떨어진 남신의주로 옮기게 되며 이들이 이전하고 남은 부지는 개발용지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신의주 특구 개방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내년 3월이나 4월이 돼야 중국인 관광객들을 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홍콩=연합
작성일:2002-11-01 11:18:26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