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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빈 추방이후...신의주 장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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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chosun
등록일
2002-10-31 16: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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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1

◇북한이 신의주 시내의 한 공장입구에서 근로자들이 출입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조선일보DB사진

중국측이 양빈(楊斌) 북한 신의주특구 장관의 재산을 몰수한 뒤, 국외로 추방키로 결정함에 따라 신의주특구의 장래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중국측의 추방 조치에 따라 양빈 장관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남한을 방문 중인 북한 경제시찰단은 “신의주 특구는 반드시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지난 한 달 동안 신의주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빈 장관의 지주회사인 홍콩 어우야(歐亞)농업도 홍콩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들이 모두 사퇴하고, 자금줄까지 차단돼 사실상 11월 1일 파산에 처할 전망이다.

어우야농업은 31일 성명을 통해 “채권은행들이 11월 1일까지 채무를 상환하라고 통보해 왔으며, 특히 6000만홍콩달러(90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2개 은행 중 1곳이 30일 오후 채권을 행사하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밍바오(明報) 등 홍콩 언론들은 31일 “홍콩정부 파산관리처가 곧 중개기구를 어우야에 파견, 최종적으로 파산 조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어우야농업의 중국 본토 내 자산은 이미 완전 동결된 상태다.

소식통들은 “어우야농업이 홍콩증시 상장 과정에서 회계를 조작하고 주주·증권당국·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저지른 사기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만일 양빈 회장 등 관련자들의 사기·절도죄 혐의사실이 조사를 통해 확인되면 최고 징역 10년형을 받는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도 “중국 사법당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홍콩=李光會특파원 santafe@chosun.com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양빈 장관의 추방 조치를 통보받고 “알겠다”는 말 외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신의주특구 개발은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특구개발에 대한 협의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중국측 조치에 순순이 따른 것은 중국 국내법에 따른 것이란 점 외에 중국측이 사전에 양빈 장관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은 북한의 신의주특구 지정 이전에 양 장관에게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문건을 전했으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까지 보고되지 않은 것같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측은 ‘경고를 했는데도 임명해…’라며 불쾌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 장관을 추천했던 실무자들이 강한 문책을 받았을 것으로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양빈 장관의 후임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재미교포와 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이탈리아 기업인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 權景福기자 kkb@chosun.com
작성일:2002-10-31 16:52:33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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