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남한을 방문중인 북한 경제시찰단이 신의주 특구를 계속해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3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 특강을 통해 "북측 경제시찰단은 말 그대로 경제시찰 활동에 전념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측 시찰단이 방문하는 곳마다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며 "시찰단은 또 남측 기업이 편리하도록 해 주겠다는 얘기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측 시찰단장인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이나 시찰단에 포함된 장성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의 비중으로 미뤄 시찰 결과가 가감없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신의주 특구 양빈(楊斌) 행정장관 문제와 관련, "북측이 우호적인 외국인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 당국에 충성을 맹세하고, 북한 정부의 임명장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내국인이 북측의 신의주특구 장관이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장관이 '우리가 먼저 대북교류 중단과 경제 제재 같은 압박 수단을 쓸 이유가 없다'고 발언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압박전술을 사용하기 전에 대화로 북한을 설득하는 방식의 접근이 긴장을 높이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내용이 와전됐다"고 밝혔다./연합
작성일:2002-10-31 16:03:54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