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楊斌) 북한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의 자금줄인 어우야(歐亞)농업이 다음달 1일 파산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증시 상장기업인 어우야농업은 31일 성명을 통해 "채권은행들이 어우야농업에 대해 다음달 1일까지 채무를 상환하라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모두 6000만홍콩달러(90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2개 채권은행 중에서 1개 은행이 30일 오후 채권을 행사하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어우야농업은 양빈 전 주석이 중국 공안에 연행된 이후 은행계좌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며 회사 임직원들도 임금을 받지 못해 회사를 떠나고 있다.
또 어우야농업의 회계 감사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재정자문업체 등도 자문료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어우야농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어우야농업의 한 관계자는 "선양(瀋陽)에 있는 계열사들의 자산이나 현금을 취득할 방법이 없으며 양빈 전 주석이나 임직원들의 근황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5일까지 주주들에게 주당 2홍콩센트씩 모두 3천320만홍콩달러(49억8천만원)의 중간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지급할 능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 파산관리처는 어우야농업이 채무 상환을 못하게 되면 어우야농업에 회사 관리인을 파견해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홍콩=연합
작성일:2002-10-31 14: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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