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楊斌) 북한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은 재무와 자재 구매 등 회사 요직에 친·인척을 앉히는 등 회사 경영에 문제가 많았다고 천쥔(陳軍) 어우야(歐亞)농업 전(前) 사장이 23일 주장했다.
지난 4월 사장에 취임했다가 9월 12일 사직서를 제출한 천 전 사장은 이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개월간 나는 실질적인 사장이 아니라 명목상의 사장일 뿐이었다”면서 “어우야농업 임원도 아닌 사람들이 회사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을 했으며, 사장인 내가 재정이나 인사문제를 전혀 건드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천 전 사장은 “나는 어우야농업과 관련 없는 비용에 대해 결재를 요구하는 어우야산업 임원들과 자주 충돌했다”면서 “어우야농업 사장으로서 나는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수가 없었다”고 사표 제출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어우야농업은 독립된 회사로서 경영이 전혀 불가능했다”면서 “지난 8월 초 체불임금을 마지막으로 지급한 이후 2개월간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 홍콩=연합
작성일:2002-10-23 18:08:30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