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쌀과 옥수수 등 60여만t의 식량차관을 북한 측에 제공키로 한 결정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근 입수한 세계식량계획(WFP) 위기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곡물 감소량은 WFP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곡물 및 식량 평가단이 이달 26일부터 10월 7일까지 조사활동을 마쳐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북한 측이 내년에 100만t 정도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했을 뿐 실제 올해 북한의 가뭄과 태풍으로 인해 얼마만큼 곡물 생산이 감소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정부의 한
백남순(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유엔 총회 참석을 취소, 오는 1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2차 외무장관 회담이 무산됐다고 외교통상부가 13일 밝혔다.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유엔대표부를 통해 백 외무상의 미국 방문이 취소돼, 남북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수 없게 됐다고 통보해왔다”며 “백 외무상은 유엔총회 참석 전에 들르기로 했던 스웨덴 방문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11일 남한을 방문한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는 추석연휴 기간 중 우리 측 상대역인 임동원(임동원) 국정원장과 함께 제주 포항 경주 등지를 돌며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에 대한 ‘순회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임동원·김용순 밀착접촉김 비서는 11일 오전 10시 4분 고려항공 806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숙소인 신라호텔에 짐을 푼 직후부터 제주일정이 끝난 13일 밤까지 2박3일간 우리 측의 상대역인 임동원 국정원장과 일정을 함께 했다. 임 원장은 신라호텔에서 공항영접을 맡았던 양영식(양영식) 통일부차관으로부터 김 비서에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북괴, 미수복지역, 접적(접적)지역 등 북한에 대한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23개 각종 법령을 정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1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유재건(유재건·민주당) 의원에게 국감자료로 제출한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로 개정해야 할 법률 목록’에서 “정부는 대북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각종 법령용어를 우선 정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용어정비를 추진 중인 대북 관련 법령은 북한을 ‘괴뢰집단’으로 표현한 몰수금품 등 처리에 관한 임시특례법, 수복·접적지역이란 용어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 일행이 11일 서울에 도착한 후 일행 중에 박재경 북한군 총정치국 부총국장(대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남북한 대표단에 군 인사가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군사당국자 간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온 것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마저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김 비서는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측 인사들에게 주는 송이 선물 때문에 박 대장이 서울에 왔다고 방문 목적을 한정했다. 실제 박 대장도 송이전달식에 참석, 송이버섯 전달사를 읽은 뒤 서울 도착 6시간 만에 평양으로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가 남한을 방문하자 남·북한의 통일문제 ‘비선(비선)’ 담당자들이 대거 모습을 나타냈다. 우선 김 비서의 남한 측 상대역인 임동원(임동원) 국가정보원장은 오랜 남북관계 파트너다. 나이도 1934년생 동갑내기로, 각각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 임 원장은 김대중 정부의 대북 밀사역할로 북한을 방문,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으며, 김 비서는 이 때 임 원장과 협상을 벌였다. 김 비서는 8월 말 2차 장관급회담 당시 박재규(박재규) 통일부장관이 김정일 위원장을
15일 오후 시드니올림픽 메인스타디움(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릴 제27회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은 ‘코리아’의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앞세워 손에 손을 잡고 입장한다. 코리아는 200개 참가국 가운데 97번째로 입장키로 결정됐다. 코리아 선수단의 공동 기수인 북한의 박정철 유도감독과 남한의 농구선수 정은순은 한반도기를 맞잡고 선수단의 맨 앞에 선다. 이상철 한국선수단장과 윤성범 북한 선수단장이 역시 손을 잡은 채 그 뒤를 따르게 되고, 양측에서 90명씩 선발된 선수들도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게 된다. 선수들이 들 대
지난 12일 시드니올림픽 유도 연습장인 시드니 리젠트파크 체육관. 한국 선수들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던 오후 3시 30분쯤 북한선수들이 연습장에 들어섰다. 한국의 박종학 감독은 안면이 있던 북한의 박정철 감독과 선수들을 반갑게 맞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박 감독은 북한의 계순희를 격려하며 어깨를 주물러주는 ‘파격적인’ 모습도 보였다. 같은 날 낮 12시 선수촌의 인터내셔널 존(International Zone). 입촌식 직후 열린 북한 선수단의 다과회 현장에 한국기자 수십 명이 몰려갔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졌지만 윤성범 북한 단
코리아팀의 남북한 기수가 된 여자농구의 정은순(삼성생명)과 박정철 북한 유도대표팀 감독은 막판에 동시입장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남북한의 화합을 전세계에 알리는 영광을 안았다. 북측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데 기수는 키가 커야 하지 않으냐”고 해 선수단 가운데 가장 큰 박 감독을 추천했고, 대신 우리는 여자 선수 중에 장신이면서 지명도가 있는 정은순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기존 우리선수단 기수였던 배구의 김세진(삼성화재)은 ‘영예’를 양보했다. 정은순(1m87)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여자농구 최고의 센터. 인천 인성여고 1년 때인
김용순 북측 비서 일행이 남한 국영방송의 생중계를 통해 “위대한 수령의 교시…”를 말하면서 남한 각지를 ‘순행’하는 가운데 내년 봄이면 ‘김정일 서울방문’이 이루어질 모양이다. 그런가 하면 김대중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의 임기 말(2003년) 이전에 남·북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를 희망하면서 그 경우 미국(과 중국)은 단지 ‘지원자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선 느끼게 되는 것은 현 정부가 마치 무슨 시한(시한)을 의식하듯 너무 질주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에나 가능하게 된
▶“이회창(이회창) 총재는 송이버섯 입맛도 까다로운 모양이다. ”―민주당 박광순(박광순) 부대변인, 북에서 보낸 송이버섯 선물을 놓고 한나라당이 “통일부가 나눠준 것”이라는 등 토를 달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러시아 고위 인사가 방미(방미)하면 CIA국장이 따라다니나?”―한나라당 권철현(권철현) 대변인, 임동원(임동원) 국가정보원장이 김용순(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를 ‘수행’하고 있는 꼴이라며. ▶“선거 캠페인 광고에는 기괴한 왜곡이 많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조지 W 부시, 앨 고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생쥐’로 암시
8일 오전 11시 30분 북녘땅이 보이는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공원묘지. 8·15이산가족 상봉 때 북에 있는 형 김동진(김동진·74)씨를 만났던 동만(동만·68·서울 은평구 갈현동)씨는 어머니 묘소 앞에 국화꽃 10송이를 가지런히 놓았다. 동만씨는 어머니와 형의 대형 사진을 들고 “어머니! 형님이 사진으로 찾아와 인사 드리게 되는 것을 용서하시고 이젠 편히 눈 감으세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92년 어머니(정복순)는 눈을 감으면서 ‘비석도 세우지 말고, 북에 간 아들 동진이 가묘를 내 옆에 만들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었다. 동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9일 여야 3당 대표를 찾아가, 2차 장관급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특히 식량차관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는 북한이 요청한 규모가 100만t이나 돼 무척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식량 차관 규모박 장관은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상당한 규모”라면서도 “1995년 쌀 15만t 지원 금액엔 훨씬 못 미칠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비용으로 따져서 95년 2억3700만달러(당시 1850억원·수송비 포함)의 절반 수준인 1억2000만달러(1300여억원) 정도 되리라고 추
정부의 대북 식량차관 60만~70만t 지원 방침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체로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권철현(권철현) 대변인은 9일 “당초 20만t 제공설이 나오더니 그 3배 이상이라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이라며, “북한은 이 같은 대량의 지원을 앞으로 남북관계의 전제조건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고, 그 짐은 우리의 다음 정권, 그 다음 정권에까지 계속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만제(김만제) 정책위 부의장은 “식량지원을 한다고 해도 이를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의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며, “그냥 주기만 하면 현
과연 미국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북한의 ‘2인자’를 초대해놓고, 다른 한편으로는 손님의 옷과 신발을 벗기게 하는 미국의 양면을 보면서 느끼는 의문이다. 미국의 대북(대북) 인식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연차총회에 북한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잘 읽을 수 있다. IMF 집행부가 미국정부에 북한 초청의사를 타진했으나 미측의 첫 대답은 ‘노(No)’였다. 테러지원국을 초청하는 문제는 심히 우려되는 일이라는 얘기였다. 미 정부는 그러나 집행부의 끈질긴 설득에 ‘이번 초청은 북한의 IMF 가입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단서
정부는 대북(대북) 식량차관 제공과 관련, 이르면 내달부터 태국산 쌀과 중국산 옥수수 등을 합쳐 60만~70만t 정도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여야 3당 대표를 방문, 2차 장관급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식량차관은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당한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금액으로는 1995년 쌀 15만t 지원 때(수송비 포함 2억3700만달러)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여야의 협조를 요청했다. ▶관련기사 3면박 장관은 이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정일 규탄 국민궐기대회와 20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아닌 쪽에서도 이를 경계하고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9일 노태우(로태우)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말할 자격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서영훈(서영훈) 대표의 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 때 (남북관계를) 놓쳤다”며 “김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은 남북 문제에 있어서 공백기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남북기본합의서 같은 훌륭한 성과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9일 새벽(한국시각)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미국 경제계 유력인사 15명과 오찬을 갖고, “미국의 기업들이 한반도 차원에서 북한에 많이 투자해 달라”고 촉구했다. 세계의 경제 중심지에서 편 ‘한반도 세일즈’였다. 다음은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 요지. ▲김 대통령=1997년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아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 여러분을 만났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섰다. 한국경제는 외환보유고가 38억달러에서 914억달러로 늘었고, 마이너스였던 경제성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9일 오전(한국시각)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윌리엄 맥도나우 뉴욕 연방은행 총재 등 미국 경제계 지도자 15명과 오찬을 갖고, “북한도 외국인 투자를 적극 원하고 있는 만큼, 미국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를 많이 해달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4면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가 어느 때보다 안정되고 전쟁위험이 없는 투자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한국협회(Korea Society)’ 주최 만찬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완전한 평화체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4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아마코스트 회장은 “북한이 돌이킬 수 없는 근본적 변화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믿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는 경구(경구)를 대북 협상의 기본 자세로 주문했다. 세계경제연구원(원장 사공일·사공일) 등이 주최한 ‘동북아시아 포럼 2000’ 참석차 방한한 아마코스트 회장은 9일 본지와의 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으로 지난 10여년간 미국이 가져온 한반도 상황에 대한 주도권은 이제 한국의 손으로 넘어간 상태”라며 그같이 말했다. 주일 미국대사와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