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속에 다듬어지고 담금질되면서 우리의 언어생활을 더욱 윤기 있고 감칠맛 나게 하는 것 가운데 속담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속담도 분단 반세기를 겪으면서 남북한에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우선 같은 의미이면서도 표현이 다른 속담이 적지 않다.흔히 "마누라 자랑, 자식 자랑 팔불출"이라는 하는데 북한에서는 "녀편네 자랑 온 머저리, 자식자랑은 반 머저리"로 통한다. 같은 자랑이라도 마누라 자랑이 더 큰 흉이 된다는 얘기일까. 뭐든지 일반화하기 좋아할 때 "경주 돌이면 다 옥돌이냐"고 핀잔하는데 이럴 경우
◇사진설명: 북한 인민학교 2학년생들이 소년단 입단식에서 입을 모아 소년단 선서를 외워 복창하고 있다.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기억력이 비상하다. 북한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잘 외워야 출세한다.끝없이 외우고 또 외우는 생애는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은 유치원마다 설치돼 있는 연구실에 들어가 김일성 생가 모형세트를 보고 학습을 받는다. 그림만 보고도 '들메나무에 오르시어 무지개를 잡으시는 김일성 원수님...' 하며 또박또박 입을 모아 암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인민학교(초등학교)에 가면
우리 국보 1호는 숭례문(崇禮門· 남대문), 보물 1호는 흥인지문(興仁之門· 동대문)이다. 그러면 북한의 국보 1호와 보물 1호는 무엇일까. 북한의 국보 1호는 평양성(平壤城), 보물 1호는 평양종(平壤鐘)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보 1호는 평양성의 동문인 대동문(大同門)이었으나 국가지정문화재를 개정하면서 평양성으로 바꿨다. 평양성은 고구려의 수도성이었다. 고구려는 246년 위나라와 싸우면서 수도인 환도성이 무너지자 이듬해 평양 대성산을 중심으로 성을 쌓고 종묘와 사직을 이곳으로 옮겼다. 국내성에서 평양성으로 천도(427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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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에서는 과거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평양을 제외한 지방도시의 기차역 앞에서 점쟁이들이 책까지 펴놓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 광경이다. 불과 1990년 초만 해도 내놓고 점을 본다는 것은 사상적으로 크게 처벌될 수도 있는 엄청난 것이었다. 원래 북한은 모든 종교를 허용하지 않았다. 기독교, 불교는 물론 점보는 것조차도 엄격하게 금지시켰다. 기독교나 불교만큼 심하게 탄압하지는 않았지만 평양에서 점을 봐주다 걸리면 바로 지방으로 추방됐다. 1995년부터 식량난이 심각해지고 사람들의 운명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
▶중국에서 바라본 혜산시의 일부.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지시가 자주 내려가는 곳이 있다. 좋은 일 때문이 아니라 아주 안 좋은 일 때문이다. 그곳이 바로 압록강을 끼고 중국 장백현이 눈앞에 보이는 북한의 변방도시 혜산이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자작나무를 흔히 볼 수 있고,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도시 가운데서는 신의주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강폭이 좁고 추운 겨울이 3∼4월까지 계속되는 관계로 두터운 얼음이 4월 중순에야 완전히 풀린다. 기나긴 추운 겨울은 밀수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국경지대로 가는 통행증은
조성태 국방장관은 국회에서 북한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남측 우리 관할수역 침범사건에 대해 ‘해상에선 정확한 위치식별이 어렵고 우발적인 월선(월선)은 간헐적으로 발생해 왔기 때문에 현장에서 종결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단찮은 일을 가지고 국회가 문제를 삼는다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적정(적정)이 발생했는데도 그것이 최고 지휘부까지 보고되지 않는 것은 보통문제가 아니다. 간헐적으로 월선이 이뤄졌다고 해서 대수롭잖게 여기는 것도 군(군)당국으로선 취할 자세가 아니다. 더군다나 그곳은 작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서해
북한과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은 오리지널 북한가요 음반 ‘반갑습니다’〈사진〉가 출반됐다. 분단 이후 처음 북한 가요 원곡을 수록해 화제를 모았던 ‘휘파람’에 이은 시리즈 두 번째다. 리경숙 ‘반갑습니다’ ‘내 이름 묻지 마세요’, 전혜영 ‘처녀시절’, 리기복 ‘고향하늘’ 등 북한 인기 가수 노래 12곡을 보천보전자악단 반주로 담았다. 북한과 저작권 계약을 맺은 부곡무역은 “가요에 이어 북한민요 시리즈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치포털 ‘종가닷컴’개설(주)두산 식품BG는 본격 김장철을 맞아 김치 포털사이트 종가닷컴(www.zongga.com)을 28일부터 개설한다. ▨구충제 1000만알 북에 전달한화그룹은 북한어린이 돕기 사업의 하나로 지난 7월부터 계열사별 모금운동을 통해 구충제 1000만알을 구입, 27일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합요금납부 사이트 문열어한국통신은 27일 인터넷으로 전화·전기·가스·수도 등 공공 요금과 신용카드 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 통합 인터넷빌링 사이트 ‘빌플라자(www.billplaza.com)’를 오픈했다고 발표했다. ▨
◈북한약자 NK 쓰지 않았으면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여행 중 외국인으로부터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개 “I’m from Korea”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외국인들은 대개는 뒤이어 “from South Korea?”라고 되묻는다. 외국인에게 한국은 동족 사이에 치열한 전쟁을 치른 분단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남한, 북한이라는 말을 쓰기는 하지만 이 말들은 우리를 분단한 외세가 먼저 ‘South Korea’, ‘North Korea’라고 한 것을 번역한 말이다. 꼭 써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두만강 부근 주민들의 삶 다뤄일요 스페셜 KBS 1TV 오후 8시. ‘현지 르포-두만강 사람들’편.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북한 사람들과 조선족은 기록되지 않은 그들만의 역사를 갖고 있다. 강 건너에 고향이 있고 서로의 친인척이 살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중국의 문화혁명 때는 북한인이 조선족을 도왔다. 북한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요즘에는 조선족 마을이 강을 건너온 북한 사람들의 피난처이기도 하다. 비디오 저널리스트 조천현씨가 99년 가을부터 1년간 두만강 1300리를 밀착취재했다. ◈자폐아 호복이의 일상영상기록 병원 24시 KB
북한이 동해안에 위치한 함남 단천(단천)공업지구를 대만(대만) 기업 전용공단으로 개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대만민간경제기술교류협진회’ 이현철 회장은 11∼14일 타이베이(대북) 중화민국 대외무역발전협회(CETRA) 회의실에서 열린 대북투자설명회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북한이 실질적으로 외자유치 경험이 없어 구체적인 우대정책은 아직 없다고 말하고 “단천지구에 투자하는 대만업체에 대해서는 특별한 우대정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TRA는 북한 시장조사를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센터가 최근 영어·일어·러시아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정보센터 관계자가 18일 밝혔다. 정보센터의 김동권 실장은 18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특히 영어 번역프로그램은 영어로된 과학기술 자료들을 시간당 100페이지 속도로 번역할 수 있어 하루 평균 300페이지의 과학기술도서 3권을 번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성 관리와 교육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북한대표단이 15일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아주사퍼시픽대학을 방문, 영어연수 프로그램 및 어학교사 교환문제 등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일 아주사퍼시픽대학 관계자의 말을 빌려 “북한의 교육전문가들이 이 대학 어학원의 영어연수 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으며 미국 등 서방세계로부터 뒤떨어진 일부 과학기술분야의 기술이전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북한 대표단은 워싱턴의 조지타운대학과 아메리칸대학도 방문, 영어교사 초청과 북한 대학생들의 미국 어학연수 등에
북한은 20일 평양과 각 지방에서 5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소아마비 예방약과 비타민A 접종을 실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1일 지난달 20일에 이어 이날 전국적으로 제4차 ‘민족면역의 날’ 행사가 실시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0일에도 1만2000여 개의 접종대와 4만5000여 명의 보건관계자들을 동원해 전국의 5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북한은 1997년부터 매년 10월 20일을 ‘민족면역의 날’로 지정하고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보건기구(WHO)의 도움을 받아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국정원이 ‘활동제한 조???언론에 알렸다고 해서 황장엽씨와 김덕홍씨의 보직을 하루 만에 해임하고 신변안전보호를 특별관리에서 일반관리로 바꾸겠다고 통보한 처사는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졸렬한 처사이며 정부기관으로서는 취할 수 없는 감정적 보복행위다. 국정원은 지금까지 황씨 일행의 대외접촉을 제한하는 등 특별관리한 것은 그들이 북한의 집중 테러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이제 방출하는 것은 위험이 없어졌다는 말인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해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은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기
◈황장엽 추방 국정원에 분노23일자 1면 ‘황장엽·김덕홍씨 국정원 방출 통보’를 읽었다. 김정일 독재체제를 비판하는 황장엽씨의 사회활동을 제한해 온 국정원이, 이런 조치를 공개하는 황씨를 안전가옥에서 내쫓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 국정원에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국정원은 과연 어느 나라 소속이며, 무슨 돈으로 운영되는가. 또, 황장엽씨는 누구이며, 왜 이 땅에 왔는가. 그는 김정일 개인숭배 독재 체제와 무력에 의한 남한 적화야욕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북한에서의 호의호식을 마다하고 온갖 위험과 협박
로마 교황청의 첼레스티노 멜리오레 외무차관이 바티칸의 특사로는 처음으로 최근 평양을 방문, ‘사회질서를 훼손할 것’이라는 북한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일련의 예배를 집전하고 신도단과 만났다고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멜리오레 차관이 교황과의 위성전화를 통해, 평양에 사제들이 없으며 신도단도 소수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예배 역시 집에서 보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으며 교황은 즉석에서 종교적 목적으로 북한에 매년 25만달러를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모스크바=연합
◈황장엽씨 활동제한 말도안돼1일자 1면에 실린 ‘황장엽씨, 정부에 공개반발’을 읽었다. 전 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씨가 현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국가정보원에 의해 외부활동을 제한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황장엽씨가 누구인가. 김일성 주체사상의 설계자인 그는 새로운 신념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택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이다. 그런데 국정원이 ‘외부접촉’ 등을 중지하라고 한 것은 현정부의 대북정책에 심한 오류가 있음을 자인하는 꼴이
▶“이회창(이회창) 총재의 달력은 벌써 2002년인가. ”―민주당 김현미(김현미) 부대변인, 한나라당 이 총재의 법회 참석을 두고 대선 캠페인을 염두에 둔 불심(불심) 잡기라면서. ▶“사정 대상이 사정 주체가 돼 사정하겠다니 누가 승복하겠나. ”―한나라당 권철현(권철현) 대변인, 정부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근신하며 자숙해야 할 때에 오히려 전면에 나서서 보복의 칼날을 휘두르려 한다며. ▶“주한미군이 북한과 화해를 늦추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영국 해외안전컨설팅업체인 CRG의 크리스토퍼 그로스 이사, 출장을 피해야 할 국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