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배척하는 국제적 판의 이동 틈새 삼아北의 '김일성 민족 신화'와 南쪽 '386 민족운동' 세력이 함께 새로운 시대 만들겠다고자유 대한민국에 희망은 있나 류근일 언론인평양 남북 회담 이후 한반도는 어디로 가고 있나? 이걸 세계사와 한반도사의 어떤 추세로 봐야 할까? 한 관점으로 이런 게 있을 수 있다. 한반도 전체가 '자유주의를 떼어버린 민주주의'로 가고 있다고.김정은 북한은 원래 '자유 없는 민주주의'다. 이쪽 운동권도 지난번 헌법 개정안과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이하원 도쿄 특파원진도7의 강진(强震) 이 발생한 일본 홋카이도에 지난달 초 취재하러 갔을 때다. 지진 피해 지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자주 목격한 것은 기자와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일련의 자위대 트럭 행렬이었다. 트럭 옆에는 '재해(災害) 복구 지원'이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달려 있었다. 군용 차량이 대민 홍보용 플래카드를 옆에 걸고 있었던 것이다.일본의 일반 국민이 자위대 존재를 느끼는 것은 지진, 태풍, 폭우를 비롯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가 많다. 홋카이도 지진뿐만 아니라 올 7월 서(西)일본 폭우 때도
이솝 '우화'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며칠 전, TV 채널을 돌리는데 어느 지상파 방송에서 우리나라 재벌들이 '쪼그라들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었다. 어느 재벌 총수는 갑질을 하다가 사표를 내야 했고 어느 기업 대표도 갑질로 곤경에 처했고, 삼성도 휴대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작년도보다 몇 % 하락할 것이라고 신나서 떠드는 것이었다.세계시장에서 삼성의 매출 감소가 기뻐할 일인가? 삼성 휴대폰의 세계점유율이 떨어져서 한국 상품의 성가(聲價)가 동반 하락하고 우리의 산업 전반이 위축되어도 삼성이 한 방 맞으면
오늘이 건군(建軍) 70주년이다. 1948년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 수립과 더불어 탄생한 국군의 역사가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다. 6·25전쟁에서 사망·부상·행방불명된 국군 99만명의 선혈(鮮血)이 이 나라를 지켰다. 그러나 건군 70주년 생일상은 어느 때보다 초라하다. 10년 단위 건군 행사에서 시가행진이 생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 가수 싸이와 걸 그룹이 축하 공연을 한다. 지난 2월 북한이 70번째 건군절을 맞아 이동식 ICBM까지 과시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것과 대조된다. 국군의 날 행사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9월 2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은 70년 전부터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해왔으며 수십 발의 원자탄을 떨구겠다고 공갈했고 우리 문턱에 핵전략 자산을 끌어들인 나라"라고 했다. 처음부터 미국이 북한을 위협했고 지금껏 침략 협박을 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북한이 일방적으로 침략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미국이 참전한 뒤 한·미 동맹을 맺어 북의 위협에 맞서고 있는 것이 북한이 주장하
김일성 "남조선 해방이 평화" 주장, 韓·美 동맹 허무는 것이 北 목표평화 지키는 건 의지 아니라 능력… 섣불리 안전장치 허물어선 안 돼 이춘근 한국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금년 1월 1일 김정은은 자신의 사무실에는 언제라도 미국을 핵 공격할 수 있는 핵 단추가 놓여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는 자신의 핵 단추가 훨씬 크고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존재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의 '언어'와 '무드'가 난무하고 있다. 거의 모든 담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2년, 3년 혹은 5개월이 걸려도 상관없다"면서 "나는 시간이 충분하며 시간 싸움(time game)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은 엇갈린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 충분한 준비 없이 회담에 임했다가 북한으로부터 실질적인 핵 폐기 조치를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확보해 놓지도 않은 상태에서 회담 날짜부터 덜컥 정했다가 북한 전략에 말려들었다고 비판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김정은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를 칭송하는(sing praises) 사실상의 대변인을 뒀다. 바로 문 대통령"이라고 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에 김정은의 선의(善意)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미·북 간의 북핵 폐기 협상을 중재하는 입장에서 불가피하게 북측의 입장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미·북처럼 불신과 오해가 깊은
평양에선 그렇게도 열려 있던 대통령이 경제엔 왜 그토록 편협하고 불통일까왜 평양에서 했듯이 산업 현장을 누비고 기업을 껴안지 않나 박정훈 논설실장충남 당진의 농협 지점에 복면강도가 들었다. 전동 못총으로 직원을 위협해 27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은 3시간 만에 자수했다. 놀랍게도 근처 먹자골목에서 영업하는 50대의 삼겹살집 여사장이었다. 자수 당시 그는 만취해 있었다. 빚은 느는데 장사가 안돼 홧김에 술 마시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아무리 애써도 먹고살기 힘들다는 절망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일주일
美 정부 최고 관심사는 북한의 '核 신고' 여부"비핵화 2년, 3년 문제 안 돼" 트럼프의 '속마음' 뭘까 강인선 워싱턴지국장요즘 미·북은 서로의 협상 창구를 불신하는 것 같다. 트럼프 행정부는 김영철 북한 통전부장을 껄끄러워하고, 북한 김정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못 미더워한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온 리용호 외무상에게 굳이 공개 초대장을 보낸 배경엔 거친 강경파 김영철과 협상하기 쉽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김정은으로선 폼페이오가 트럼프와 다른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종전(終戰) 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설령 (대북) 제재를 완화해도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도 했다. 종전 선언을 해도 "미국으로선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과 이날 미 외교협회 연설에서도 종전 선언을 강조했다. 북이 원하는 대로 종전 선언을 '빠른 시일 내' 해주면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종전 선언이나 대북 제재는
평양에서 군사 분야 합의로 NLL무력화·서북 5개섬 고립… 북한軍 감시·타격도 불가능자체 훈련 중단까지 약속해 우리 장병들은 '바람 앞 등불'… '국민공청회'로 끝장 토론해야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9월 평양 공동선언'의 핵심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다.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안보에 문제가 없고 북한이 오히려 양보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군사 지식과 양심만 있다면 황당한 왜곡임을 알 수 있
트럼프 미 대통령이 2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뉴욕 유엔총회장에서도 "2차 정상회담을 조만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종전 선언과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참모와 미 언론 반응은 신중하다. 폼페이오는 23일 "(2차 정상회담을 위해선) 여전히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고, CNN은 "대통령 참모들은 2차 정상회담을 최대한 늦추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1차 회담 때처럼
국방부는 20일 남북이 합의한 '해상 적대행위 중단 구역(완충수역)'이 북방한계선(NLL)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남북 군사 합의 실무를 주도한 청와대 군비통제비서관은 완충수역 범위가 '북측 40km, 우리 측 40km'인 등거리 합의라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실제 거리가 다르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국방부는 '북측 50km, 남측 85km'라고 수정 발표하면서 "우발 충돌을 막는 공간이 중요한 것이지, 특정 선을 기준으로 상호 등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 "미·북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비건 대북정책대표와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북 비핵화 협상의 물꼬가 다시 트이고 있다. 김정은이 육성(肉聲)으로 "한반도를 핵무기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온다면 북한이 원하는 '연내 종전 선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밤 '빛나는 조국'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경기장에 모인 15만 평양 시민에게 인사말을 하면서 "(평양에서)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끝끝내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다"고 했다. 북이 어려운 시절을 겪은 것은 김씨 왕조의 폐쇄 경제에 핵 개발로 대북 제재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수십만 이상의 주민이 굶어 죽었다. 북핵의 최대 피해자인 한국 대통령이 이것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불굴의 용기"라고 한다면 한국 국민과 죽은 북한 주민은
대한민국 현대사는 불가능을 가능케 한 '정치의 위력' 증명하는 현장부동산 광풍·실업 대란 속에 민심의 신뢰와 지지는 신기루… 南北문제 '국민적 동의'가 우선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잔치는 끝났다. 9월 평양 정상회담은 극장 국가 북한의 솜씨를 증명했다. 하지만 말의 성찬(盛饌)도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가리지 못한다. 핵 리스트나 핵 폐기 일정 같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는 이번에도 빠졌다. '평화, 새로운 미래'를 외친 평양 공동선언은 역설적으로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험난한지
文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는 김정은이 그와 50년 함께 살南쪽 청년 세대에 '갑질'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것 황대진 정치부 차장1984년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최고의 '수퍼 갑(甲)'이다. 그는 휴전선 이북의 모든 생산수단을 상속받았다. 2500만 노동력과 광물 자원만 약 3200조원(한국광물자원공사 추정)에 이른다는 토지가 모두 제 것이다. 핵무기도 손에 쥐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북 중 "김 위원장의 지도력과 위대한 결단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우리나라 최고 부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743만kW(2015년 기준, 통일부 집계)로 남한(9765만kW)의 7.6% 수준이다. 북한은 수력(52.6%)과 화력(47.4%)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북한 전력설비 중 210만kW는 1970년대 설비이며, 최근 구축한 설비는 1994년 준공한 동평양발전소(15만kW)와 1996년 준공한 12월발전소(15만kW) 정도라는 것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이다.북한은 전력난을 해결하고자 최근 중국으로부터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매하고 있는데, 송배전 설비는 열악하다는 평가다. 1990년대부터 주민들이 전선을 잘라 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18일과 19일 정상회담을 갖고 평양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김정은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내에 서울에 올 것이라고 했다. 남북 정상이 이처럼 자주 만나게 되면 서로에 대한 오해를 줄일 수 있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김정은이 육성으로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 25년 동안 김씨 일가가 공개 석상에서 '비핵화'라고 해석될 수 있는 말을 직접 한 것은 처음이다. 이 말은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