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환 한나라당 국방위원장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체제 성격상 북한에는 상선이 존재할 수 없으며, 이는 자체무장을 한 수송선”이라며 “정부는 ‘상선’이라는 표현을 써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항을 허용한다면 배 한 척으로 우리 해군 전력의 발을 묶어 놓는 군사전략적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서 “통항 허용 문제는 남북 간의 군사적 신뢰확보 후에 다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이재오 원내총무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각종 실정을 호도하기 위해 정부가 영해 침범을 묵인하고 있는 것
북한 상선의 계속되는 영해 침범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자들은 남북 당국자 간의 대화가 곧 재개될 것으로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임동원 통일부 장관은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통 운영·상임위원 및 지역협의회장 합동회의 보고에서 “최근 한반도 주변상황이 정리되고 있어 머지않아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남북대화가 열리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과 2차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대한 협의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날 “최근 북한측으로부터 대화재개를 시사하는 신호가 있었
민주당 이낙연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5일 북한 상선의 잇따른 우리 영해 침범과 관련, “북한측이 앞으로 우리 영해를 통과할 때는 사전에 통보하거나 허가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당4역회의에 참석, “정부 당국자가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에 대해 우리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항의를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북한측이 보내온 답신 중에 그런 내용이 들어 있었다는 얘기를 책임있는 당국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어제 독도에 접근하려던 국사봉 1호가 우리 군의 경고 방송을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5일 ‘북한 선박의 더 자유로운 항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 상선의 제주해협 항해를 허용했다”면서 “한국의 국가안보회의는 북한에 대해 ‘남한당국에 대한 사전 통보’만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 같은 (남한 정부의) 결정은 이 사실이 주요 사건화할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하지만 남한의 통일부는 북한이 앞으로 선박의 통과에 대해 사전통지하지 않으면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워싱턴 타임스는 “남한은 중요한 대북 유화조치의 일환으로 북
최병렬 부총재 "주권 퍼주기로 작정했나"이양희 총장 "군임무가 北상선 호위냐"박상천 위원 햇볕정책 불가피성 역설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한나라당 최병렬 부총재와 자민련 이양희 사무총장은 이날 아침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 사태에 대한 부분을 급히 삽입했다.최 부총재는 “선열들이 목숨바쳐 지킨 대한민국의 영해를 북한 선박이 ‘김정일 장군이 개척한 항로’라며 연 이틀 활보해도 이 정권은 ‘무해 통항권’을 인정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호국영령들이 지하에서 대성통곡할 것”이라고 말했다.최 부총재는 또 “
지난 2일부터 사흘째 영해를 침범한 북한상선들은 우리 해군 경비정 등과 무선통신으로 의사를 주고 받았다.5일 오전 1시 30분께 우리 영해를 완전히 벗어난 북한상선 대홍단호(6천390t급)도 지난 4일 밤부터 계속해서 해경 경비정과 무선을 교환했다.대홍단호와 우리의 경비정과 함정, 양측이 주고받았던 교신 내용은 칠흙같이 어두운 해상에서 항해하면서 대치상태를 벌였던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담고 있다.'본선은 본사의 지시에 따라 현 침로로 항해할 것이다. 국제법상 통항로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 6.15 (남북)공동선언에도 명시돼
한나라당은 4일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을 `계산된 도발행위'로 간주, 강력한 대처를 촉구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에서 '용서할 수 없는 계산된 도발행위'라며 '북측이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생각했으면 `제주해협은 김정일이 개척한 통로', `상부에서 내린 지시'니 하며 막무가내식 통과를 시도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그는 '햇볕 햇볕하다보니 북한은 `간'만 키웠고 우리의 안보태세에는 `구멍'만 뚫렸다'면서 '안보와 국방에 적당히 봐주기란 있을 수 없는 만큼 북한 상선이 영해에 들어온 뒤에야 발견한 우리 군의 책임소재 규명과 함께
북한 상선들이 지난 2, 3일에 이어 4일에도 잇달아 한국 영해를 침범했다. 북한측의 이같은 동시다발적인 한국 영해 침범에 대해 우리 정부는 사실상 이를 묵인하고 있어 큰 논란이 예상된다. 합참 강창식 공보실장은 4일 『오후 3시15분쯤 소흑산도 서쪽 14마일 해상에서 북한 상선 대홍단호(6390t급)가 영해를 침범, 우리 해군 및 해경 선박들이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대홍단호는 중국 평산에서 석탄인 고열탄 8560t을 싣고 중국 평산으로 이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우리 영해인 제주해협을 무단 침범, 항해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오는 7일 방북,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금강산 관광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벌인다.관광특구 지정, 육로관광 허용이 사실상 합의 단계에 이른 가운데 금강산 관광사업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인 대북지불금 현실화 문제가 이번 협상에서 타결될 지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현대아산 관계자는 4일 '현재 아태평화위측과 협상 스케줄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며 '김윤규 사장이 7일 쾌속선인 설봉호편으로 속초를 출발, 금강산으로 떠날 것이 유력하다'고 밝혔다.현대아산과 아태평화위는 그동안 협상 장소로 중국 베이징과 금강산
국회 국방위는 4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 상선 3척의 우리 영해 침범 행위에 대한 대책을 추궁하고 이 사건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다.이날 회의에선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이 출석, 사건 경위와 정부 대책을 보고한다./연합
여야는 4일 북한상선 지난 2일 제주해협을 통과하고 우리 정부가 북한측의 사전통보가 있을 경우 이를 긍정 검토키로 한 것과 관련, 논란을 벌였다.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햇볕 햇볕하다보니 북한은 `간'만 키웠고, 우리의 안보태세에는 `구멍'만 뚫렸다'면서 '안보와 국방에 적당히 봐주기란 있을 수 없는 만큼 북한 상선이 영해에 들어온 뒤에야 발견한 우리 군의 책임소재 규명과 함께 북한측에 강력한 재발 방지 약속을 받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같은 당의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우리군은 영해를 의도적으로 침범한
정부는 앞으로 북한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나 허가요청이 있을 경우 북한 상선의 북방한계선(NLL) 통과를 사안별로 허용할 방침이다.정부는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동원 통일, 한승수 외교, 김동신 국방 장관과 신건 국정원장, 김하중 청와대외교안보수석, 조영길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4일 전했다.이 고위관계자는 'NSC 회의에서는 앞으로 북한이 민간선박의 경우 사전통보하 거나 허가를 요청해올 경우 사안에 따라서 NLL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지난 3일 오전 12시께 제주해협을 통과한 북한상선 청진2호(1만5천600t급)가 4일 오전 11시 5분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해주항에 입항함에 따라 북한은 이 해협과 NLL을 잇는 새로운 항로를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대형 상선을 동원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 항로를 확보한 북측은 앞으로 남한과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국가들과의 해상수송을 위해 이 항로를 자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는 북한상선이 제주해협 뿐아니라 NLL을 통과해 북한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할 경우 사전통고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면 사안에 따
중국에서 출항한 북한상선 대홍단호(6천390t급)가 4일 오후 3시 15분께 서남해 소흑산도 서방 14마일 해상에서 우리 영해를 침범, 동쪽으로 항해중에 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혔다.북한상선은 선원 41명과 고열탄(석탄의 일종) 8천560t을 싣고 있으며, 우리 해경 경비정과 통신 결과, `제주해협을 통과해 청진항으로 항해하겠다'고 밝혔다고 합참은 전했다.합참 관계자는 '북한상선은 이날 오후 2시 25분께 해경에서 첫 발견했다'면서 '현재 해경과 긴밀하게 협조작전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
◇ 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강상청 한나라당 의원이 북한 상선 영해침범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따지고 있다. /임현찬기자 hclim@chosun.com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김동신(金東信) 국방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북한 상선 3척의 우리 영해 침범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통과와 관련, 당국의 안이한 대응태도를 집중추궁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한상선의 제주해협 영해침범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 사건에서 안보태세에 허점이 발견됐다며 책임소재를 규명할 것을 촉구하고, 정부의 제주해협 통과허용 긍정검토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4일 북한상선의 영해침범과 관련, '우리 당국에 대한 북한의 사전통보 및 허가요청 없이 그같은 상황이 재발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답변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향후 그같은 일이 다시 발생할 경우 교전규칙(에 의한 대응) 뿐만 아니라 다른 군사적 조치도 강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김 장관은 '당시 상황이 군사적인 점 뿐만 아니라 정치.외교적 상황이 복합된 것이어서 안보위 소집을 요구했다'며 '당시 영해를 벗어난 북한 선박에 대해 물리적 조치를
재향군인회(회장 이상훈)는 4일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 행위와 관련, 북한의 즉각적인 사과와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향군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 선박들이 `상부에서 내린 지시, 김정일 장군님이 개척한 통로' 운운하며 불법적인 침범을 자행한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단호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국방부 분위기는 침울했다. 한국 전쟁 이후 최초로 북한 민간선박들이 제집 드나들 듯 우리나라 해안을 헤집고 다니는데도 이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군의 속마음이 여실히 느껴졌다.특히 지난 주말 북한 선박의 제주도 영해침범으로 비상이 걸려 이틀밤을 꼬박 국방부 지하벙커에서 새야했던 해군 야전부대 군인들의 말은 매우 직설적이다. 『앞으로 북한 선박을 일일이 호위하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군인들은 북한선박들이 우리 해군의 지시를 무시하고 「마이 웨이(My Way)」한 데 대해 당혹감을 넘어 허탈해 했다.
북한 상선 3척의 제주해협 무단 침입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 지나치게 유화적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는 제주해협이 북한에겐 예외이나 ‘무해통항권’이 인정되고 있다는 점과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감안, 경고와 함께 앞으로는 ‘사전통보’할 것을 요구하는 선에서 매듭을 지었다고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이처럼 북한이 일을 저지르면 일단 봐주고, 다음부터 잘하라는 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오히려 북한에게 그릇된 상황 인식을 키워주는 셈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북한 상선들이 제주해협 침입에 이어 곧바로 서해 북방한계
北 선박 잇단 영해침범 파장북한 상선의 동시다발적인 한국 영해 침범사건은 한국 군부와 정부를 동시에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만들었다. 군으로선 명백한 영해 침해인데도 이를 저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다는 점에서 체면도 구기고 군부 내부의 불만으로 번질 수도 있다. 또 정부로선 가뜩이나 민심이 흉흉한 판국에 터진 이 사건으로 인해 『햇볕정책에만 안주해 영토보호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바로 이런 상황까지 염두에 둔 고도의 정치적·군사적 노림수를 두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