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 외교 당국이 며칠 간격으로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북한 비판 발언에 대해 “노골으로 편향됐다”는 논평을 냈고, 한국 외교부는 “수준 이하의 무례하고 혐오스러운 궤변”이라고 맞받았다. 우리 정상의 북한 비판을 제3국이, 그것도 외교부 대변인급이 공개 비판한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 특히 이번 논란이 러시아 고위급 인사가 방한해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하는 와중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북러 군사 협력으로 경색된 한·러 관계가 좀처
“이 책을 읽어보셨습니까? 미 고위직에 오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있습니다.”1일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주) 상원의원은 6·25 전쟁을 다룬 T R 페렌바크의 역사서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1963년 출간)’을 집어들고 새뮤얼 파파로(60)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지명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6000 시간 이상 비행 기록과 1100회 이상의 항공모함 착륙 기록을 가진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파파로는 작년 7월 미군의 대북·대중 억제를 담당하는 인·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일 불가’ 천명을 계기로 보수진영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기반한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나설 적기(適切)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좌파 진영은 자신들이 통일세력, 보수 정치권은 반통일 세력으로 규정하며 그들이 ‘통일 운동’을 해왔다고 주장해왔다.전문가들은 김정은의 ‘통일 불가’ 입장이 우리 내부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저하한 상황과 맞물려 ‘영구 분단’ 또는 ‘통일 전쟁’ 등 극단적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참에 남북이 각자 따로 살자는 ‘두 국가론’이나 최근 무소속 윤미향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가 해산 등 조직 재편에 착수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남 관계는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며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 기구들을 정리·개편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노동당 외곽 범민련과 6·15 북한 조직이 정리에 들어갔는데, 국내에서 ‘통일운동’을 표방해온 파트너 기구들도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범민련 남측본부는 최근 공지문에서 오는 17일 총회를 연다며 ‘해산 총회’와 ‘새 조직 건설
미국 민주주의 기금(NED) 데이먼 윌슨(51) 회장은 31일 “북한 김정은에게 가장 위협적인 건 북한 주민들이 남한 주민들의 일상을 알게 되는 것”이라며 “북 당국이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얼마나 두려우면 한류 콘텐츠를 봤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에게 12년형(노동교화형)을 선고했겠느냐”고 했다.윌슨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동아시아연구원(EAI)에서 한 본지 인터뷰에서 “결국엔 북한의 젊은 세대가 김정은을 이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윌슨 회장은 나토 사무총장실 부국장,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 시기인 2001~2004년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최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평화를 위해서라면 북한의 전쟁관도 수용’ ‘북한의 전쟁은 정의의 전쟁관’ 등 언급이 나온 데 대해 “학문적 자유라는 미명하에 우리 자유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행태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31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에서 “이는 북한의 선전·선동에 호응하고 북한의 의도에 전적으로 동조하는 황당한 행태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 집단으로 오로지 세습 전체주의 정권 유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도 접경지 도발, 무인기 침투, 가짜 뉴스, 사이버 공격, 후방 교란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러 도발이 예상된다”고 했다. 북한이 김씨 일가 세습 체제 유지를 위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총력 안보 태세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면
북한이 국제 다자회의 무대에서 한국을 언급하며 ‘ROK’(Republic of Korea)라는 호칭을 썼다. 이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 노선을 근본적으로 수정한 이후 나타난 변화로 보인다.31일(현지시각) 유엔 군축회의 속기록에 따르면 전날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군축회의 일반 토의에서 방광혁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대리가 한국을 “알오케이”라고 불렀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을 두고 ‘South Korea’ 또는 줄임말인 ‘SK’ 등의 표현을 사용해왔다. 북한 스스로를 칭할 때는 ‘DPRK(Dem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최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평화를 위해서라면 북한의 전쟁관도 수용’ ‘북한의 전쟁은 정의의 전쟁관’ 등 언급이 나온 데 대해 “학문적 자유라는 미명하에 우리 자유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행태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31일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에서 “이는 북한의 선전·선동에 호응하고 북한의 의도에 전적으로 동조하는 황당한 행태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북한 정권을 ‘비이성적 집단’이라고 규정하며 “올해 북한의 접경지 도발, 무인기 침투, 가짜 뉴스, 사이버 공격, 후방 교란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러 도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총력 안보 태세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지난 70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는 해에는 늘 사회 교란과 심리전, 도발을 감행해 왔다”고 했다.이어 “사이버 공격
31일 북한은 전날 쏜 순항미사일 ‘화살-2형’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사일이 지면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고도에서 날아가는 모습을 부각한 사진으로, 순항미사일 최대 강점인 저공비행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보도하면서 “조선인민군은 1월 30일 조선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통신은 “해당 훈련은 우리 군대의 신속 반격 태세를 검열하고 전략적 타격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주변 국가의 안전에는 그 어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공개 토론회에서 ‘통일 전쟁으로 평화가 만들어진다면 수용해야’ ‘북한의 전쟁은 정의(正義)의 전쟁관’ ‘북이 전쟁으로라도 통일을 결심한 이상 우리도 그 방향에 맞춰야’ 같은 발언이 나온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달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동족’이 아니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재규정하고 “유사시 핵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공개 석상에서 이를 수용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 것이다.윤미향 의원실은 지난 24일
조현동 주미대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새해 들어 도발 수위와 빈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오히려 한미간 대응 태세,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귀결될 뿐”이라며 “북한 정권의 공격적인 언행과 도발, 위협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한미, 한미일간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조 대사는 3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절대 동요하거나 굴복하지 않겠다”며 “억제, 단념, 대화, 외교의 총체적 접근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복귀할 수 있는 전략적 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1기 미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30일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며 “그가 재선되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무모한 협상을 임기 초에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러 등에 유리한 외교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다며 “트럼프의 재선을 누가 가장 반길지 푸틴과 시진핑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2020년 펴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새로 쓴 18쪽 분량의 서문에서 “그(트럼프)는 평양에 (대북 제재 해제 등) 너무 많은 양보를 하려고 했는데,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때부터 ‘한반도 적화통일’을 목표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고려연방제를 비롯한 통일 방안을 제시하고 강온 대남 전략을 구사했다.김일성 주석 시절인 1950년대 한반도 전체를 공산화하기 위한 무력 통일을 내세웠던 북한은 1960년대 들어 ‘평화통일’과 ‘남북연방제’를 들고나왔다. 김일성은 1960년 8·15 광복절 연설에서 “외국의 간섭 없는 평화적 조국 통일의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 방편”이라며 “과도적 대책으로 남북 조선의 연방제를 제의한다”고 했다. 이후 김일성은 1980년 제6차 당대회를 통해 ‘고려민주연방제
북한이 30일 오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또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24일에는 평양 인근에서, 28일에는 동해 해상 수중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1주일 동안 서해와 동해를 번갈아가며 육상과 수중에서 세 차례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다.합참은 이날 “오전 7시쯤 북측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27일 친(親)이란 무장 세력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미군이 중동에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즉각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책임 있는 이들을 처벌하겠다”며 보복을 천명했다.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국경 인근 요르단의 전초기지 ‘타워 22′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4명이 부상당했다. 미국의 우방 요르단에는 미군 300
합참은 30일 “오전 7시쯤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28일 신포 앞 바다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지 이틀만에 추가 도발에 나선 것이다. 지난 24일 서해쪽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까지 포함하면 1주일 사이에 3번 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이다.군 관계자는 “30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1500~2000km 가량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앞서 주장했던 순항미사일 화산-1과 화산-2의 사거리와 유사하다. 앞서 24일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 사거리가 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신형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 발사를 지도했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9일 보도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대해 과장됐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노동신문은 이날 “새로 개발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미사일들이 7421초(2시간3분41초), 7445초(2시간4분5초)간 동해 상공에서 비행하여 섬목표를 명중 타격했다”고 했다. 합참은 북한 신포 인근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잠수함에서 발
국민의힘이 4월 총선 전략으로 ‘운동권 특권 정치 심판’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29일 주요 지역구에서는 이러한 당의 기조에 따라 출마 선언이 잇따랐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임종석과 윤희숙 중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으냐”며 “자기 손으로 땀 흘려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 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 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서울 중·성동갑에 각각 출마 선언을 한 전대협 의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K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