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하고싶은 일은.
“아들 (김)승구가 제일 보고 싶어요. 빨리 가서 놀아줘야죠. 대전 친정어머니가 봐주고 계시는데 경기 끝나자 마자 전화를 걸었어요. ”
―개인적으로는 아시아선수권만 5번째 우승이죠.
“벌써 그렇게 됐나요? 어렸을 땐 선배들만 따라다니면 됐는데 팀내 최고참이라 정신적으로 부담도 커 이번 대회가 제일 힘들었어요. ”
―대표팀 복귀를 처음엔 거절했었다는데….
“태릉선수촌 생활을 다시 할 엄두가 안났어요. 가정도 있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배종익 코치께서 대전까지 찾아오셨어요. 주전 대부분이 부상인데다 이번 대회서 망신당하면 한국여자핸드볼은 끝이라는 말씀에 결국 복귀했어요. ”
―4년 만의 국제경기였는데 힘들진 않았나요?
“말도 마세요. 전성기 때는 체중이 10kg 이상 더 나가는 서양선수들과 부딪쳐도 넘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
―북한선수들이 오성옥 선수를 굉장히 좋아하던데요.
“애틀랜타올림픽 경기를 비디오테이프로 많이 봤대요. 스스럼없이 말을 붙이는 걸 보니 많이 달라졌네요. ”
―시드니올림픽엔 출전할 생각인가요?
“좀더 생각해봐야 되겠어요. ” (옆에 있던 북한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조선의 명예를 위해 나가야죠’라고 거들었다. )
/구마모토(일본)=민학수기자 haks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