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8일 “부시 대통령과 국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여 개국 頂上, 고위인사들과 북한 미사일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문제에 대해 가장 먼저, 가장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나라는 한국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처음 개발했을 때의 표적이 한국이고 미국과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분쟁이 물리적 충돌로 번지게 될 때 그 운동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도 한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의 전개 방향에 따라 국가와 4700만 국민, 여기에 더해 2400만 북한 동포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정부는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은 軍用군용 미사일이라기보다 人工衛星인공위성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수백만 백성을 굶주리게 만들고 그래서 남의 나라에 날품팔이·가정부·매춘부로 팔려가게 만든 북한 정권이 과학기술 분야 경쟁을 위해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려 한다는 것이다.정부가 어떤 근거로 미국·일본과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우리 對北대북 군사정보의 90% 이상을 미국 첩보위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그런데 어느새 정부가 自主的자주적이고 독자적인 정보력을 키웠다는
할리우드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미국의 정찰위성은 500㎞ 이상의 고도에서 자동차 번호판까지 식별해낸다. 영화에선 다소 과장되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광학 정찰위성의 주역인 KH-12는 10㎝의 해상도(解像度)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0㎞ 상공에서 가로·세로 10㎝ 크기의 물체가 점으로 보여 식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북한의 대포동2호 미사일이 발사대에 장착됐는지, 미사일 주위에 액체연료 탱크가 있는지 알 수 있는 것도 대부분은 이 KH-12 덕택이다. 하지만 천리안을 가진 KH-12도 전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에서 射程거리 6700㎞인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실제 발사한다면 그 순간 한반도와 한반도 정세는 크게 뒤흔들리게 된다. 미국은 작년 2월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북한이 핵의 장거리 운반수단까지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강경대처에 나서게 될 것이다. 당장 미국과 일본은 북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 나올 것이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군사력 강화의 빌미가 될 것을 걱정하는 중국도 달
이하원·정치부may2@chosun.com대포동2호 미사일 발사를 위협 중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6일자 한국 신문을 보고 미소짓고 있을지 모르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도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민간 경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들도 약속이나 한 듯이, “두 사업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없다”고 말했다.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가 사태 발생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것과는 대비되는 발언들이다.정부는 북한 미사일이 동해를 날아가도
안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요즘 미디어는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소식으로 가득하다. 이런 때에 유럽연합(EU) 의회는 16일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특히 탈북한 동생을 만나 북한소식을 알려주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간첩’으로 몰려 공개 총살위기에 처한 손정남씨의 구명을 요구하는 조항이 포함돼있어 더욱 주목된다. 북한인권 결의안이 통과된 사실에서 우리가 읽어내야 할 것은, EU의회의 그런 움직임은 지난 2004년 미국의 북한인권법안과 작년의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EU의회의
미국의 非비정부기구인 難民난민·이민위원회(USCRI)는 ‘2006년 국제난민보고서’에서 “중국정부는 3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 출신 난민들에게는 취업·재산보유 등을 허용하는 반면 5만명 가량인 脫北탈북 난민들은 학대, 구금, 송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탈북 난민들은 합법적으로 生業생업을 구할 수 없다. 탈북 남성들은 날품팔이로 연명한다. 탈북 여성들은 생존을 위해 중국 남자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어 가정부나 매춘부 신세가 된다”고 했다.베트남정부는 중국정부에 自國자국 출신 난민들을 잘 대접해 달라며 애쓰고 있는데, 북한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이 10일 “한나라당이 권력을 장악하면 6·15 공동선언이 날아가고… 남녘 땅은 물론 온 나라가 미국이 불지른 전쟁의 화염 속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광주에서 열리는 6·15 남북 공동행사에 북측 민간단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그가 ‘전쟁의 화염’을 말한 10일은 공교롭게도, 우리 남쪽에서는 군사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민주화를 달성하는 길에 결정적 전기(轉機)가 되었던 ‘6·10 시민항쟁’ 19주년이 되는 날이었다.조평통 서기국장은 남쪽으로 내려오기에 앞서 이쪽 국민들에게 직
美, 최신예 글로벌호크 왜 한국에 안파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이후 방위전략 대안은?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 노무현 대통령은 2005년 10월 1일 ‘국군의 날’ 치사에서 ‘작전통제권을 갖춘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2005년 10월 21일 서울에서 열린 제 37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회의에서 한국 측은 자주국방을 촉진시키려는 계획으로 알려진 ‘국방계획 2020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논의를 제기하였고, 이에 대해 한미양측은 지휘 관계와 전시작전통제권에
대통령은 6·10 민주항쟁 관계자들을 만나 “自主국방 한다면서 더뎌서 안타까운 사람도 많고 ‘화끈하게 주한미군 撤收하지 移轉은 무슨 이전’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적어도 서울은 외국 군대가 주둔하지 않는 시대로 확실히 간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5년 안에 작전統制權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이 정부에서 마무리짓겠다”고 했다.대통령은 “주한미군을 화끈하게 철수시키지 않느냐”고 답답해하는 사람들에게 빚진 느낌인 모양이다. 그래서 미군을 나라 밖은 아니지만 (평택기지 이전으로) 서울 밖으로 몰아내겠다고 양해를 구한 것이다. 6·25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 일본 방위연구소 주임연구관 한국의 5·31 통일지방선거의 결과는 여당 열린우리당의 대패배로 끝났다. 앞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남북관계와 미국·일본·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한국 정치는 다이내믹하고, 의외성이 너무 많다는 인상을 주어왔다. 일본에서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직전인 2002년 11월 초까지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선 결과를 보고 여중생 사건에 대한 미군사법정의 판결이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지금의 정권 탄생으로 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1회 현충일 追念式추념식에 참석하거나 TV 중계를 통해 추념식을 지켜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追念辭추념사를 듣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했을 것이다. 바로 그곳에서 몇 백m 떨어진 곳에 남편을 묻고 아버지를 묻고 형님 동생을 묻은 유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졌을는지도 모른다. 그나마 그곳에, 아니 가슴 가슴에 아들을 묻었던,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 추념사를 듣지 않은 게 다행인 듯 싶기도 했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들려온 참석자 일부의 서먹서먹한 박수소리가 적막하고 답답한 분위기를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대책의 하나로 南남·北북 관계, 韓한·美미관계 등 外交외교·安保안보 정책 노선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무조건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지난 3년의 남북관계, 얼굴 붉히며 할 말은 한다는 기분爲主위주로 흘렀던 지난 3년의 한·미관계가 대한민국을 흔들어 왔고 그 속에서 싹튼 현 정권의 정체에 대한 의혹과 불안이 국민이 정권을 등진 원인의 하나라는 뒤늦은 자각이 이 집권세력 안에서도 고개를 든 것이다.對北대북 정책의 일차적 목표는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지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 바닥에 20대 젊은이 40여명이 드러누워 북한 주민의 고통을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미국 예일대 재미교포 2세들을 주축으로 외국인 8000여명이 가입해 있는 북한인권단체 ‘LiNK(Liberty in North Korea)’ 회원들이다. 이들은 보름 전 입국해 매일같이 시청광장, 인사동 등 길바닥에 몸을 눕혔다.그러나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기에 휩싸인 서울 거리는 무관심했다. 이들은 끊임없이 “한국인들은 같은 핏줄이고 매일 통일을 외치면서 왜 북한 인권에 침묵합니까” “얼마나 많은 생명이 죽은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대변인은 28일 김대중 前전 대통령이 바라는 열차 訪北방북을 겨냥해 “열차를 통한 그 누구의 평양방문 등은 예외없이 협력과 교류의 外皮외피를 쓴 政略的정략적 기도에서 출발된 것이라는 걸 우리 군대는 看破간파한 지 오?굡箚?말했다. 북측 대변인은 또 개성공단에 대해 “남측이 내는 소리는 요란했지만 平土평토작업이나 해놓고 시범공단이나 운영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라며 “북남협력교류가 短命단명으로 끝난 금호지구(신포 경수로)의 건설처럼 되지 않겠는가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북한은 한쪽 손으론 열차 운행
핀란드에 사는 후배가 오랜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후배는 핀란드 사람과 결혼해 아이 셋을 낳아 기르며 일하고 있다. 핀란드에 대해서는 모범적인 복지국가, 산타 마을이 있는 나라, 호수가 많은 깨끗한 환경을 가진 나라라는 정도밖에 몰랐다. 후배는 “핀란드 엄마들은 아이들 공부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 문제”라든지 “아이를 다섯 명이나 낳으며 매번 출산휴가를 1년씩 가도 대기업 경영자로 성공할 수 있다”든지 하는 ‘먼 나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그날 가장 마음을 울렸던 부분은 후배의 일곱 살 난 큰아들 이야기였다. 큰아들은 또래에 비해
서울중앙지법은 26일 “6·25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統一통일 전쟁”이라는 글을 寄稿기고하고 강연했던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강 교수 발언은 “대한민국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害惡해악을 가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강 교수는 작년 6월 인천의 한 강연에서 “미국이 介入개입하지 않았더라면 (6·25)전쟁은 한 달 이내에 끝났을 것이고 사상자는 남·북한 합쳐 1만명 미만이었을 것이다. 미국의 개입으로 399만명이 더 죽게 되었다. 미국은 전쟁
이수훈 東北亞시대 위원장은 김대중 前 대통령이 “(6월 방북 때) 이 민족, 1300년 통일된 민족, 부당하게 60년간 분단된 민족을 어떻게 통일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참 답답하다. 정부 생각과 전혀 다르다. (김 전대통령 방북) 준비가 너무 煩雜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의 말에 대해 “妄??“신중치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김 전 대통령의 통일방안 논의 발언을 듣고서 우선 들었던 걱정은 전직 대통령이 국가의 운명과 안위가 걸린 통일문제를 북과
북한은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철도 試驗運行시험운행을 하루 앞둔 24일 ‘시험운행을 위한 軍事保障군사보장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남측의 情勢정세’를 이유 삼아 시험운행을 취소한다고 통보해 왔다. 북한 軍部군부가 반대해 시험운행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55년 만에 경의선 남북 철길이 열리게 됐다’던 지난 12일의 남북 합의가 없었던 일로 돼버린 것이다.북한은 2004년 6월과 2005년 7월에도 각각 남북 철도 시험운행에 합의했다가 군부가 동의하지 않는다며 계획을 취소했었다. 이런 前例전례가 있는데도 정부는 23일 북한 군부의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은 지난 3월 중순 경기도 용인 경찰서를 찾았다. 대학 친구 P씨를 면회하기 위해서다.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두 사람은 한때 둘도 없는 친한 친구였다고 한다. 당시 P씨는 경기도 평택 대추리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상태였다. 반미(反美) 운동가들이 성지(聖地)처럼 선전하고 있는 바로 그곳이다.우 의원과 P씨는 경찰서 면회실에서 1시간 가까이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 서로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한 불만을 얘기했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나도 한때 반미 주장에 공감했던 사람이지만, 지금 아무 대책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