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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변군(寧邊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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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조선
등록일
2013-11-01 15: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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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녕변의 약산 진달래'로 유명한 녕변군은 평북도 남동부에 있는 군이다. 북부는 운산군, 동부는 구장군, 서부는 태천군, 남부는 박천군과 평안남도 개천구에 잇닿아 있다.

이 지역은 본래 고구려의 영토였으나 고구려 멸먕 후 발해에 편입되었고 이어 거란의 근거지가 되었다. 고려 초 이곳은 연주(延州)와 무주(撫州)로 분리되어 있었다. 연주는 본래의 이름이 밀운군(密雲郡) 혹은 안삭군(安朔郡)이었는데, 970년(광종21년)에 연주라고 고쳤고, 1366년(공민왕 15년)에 연산부로 개칭, 승격되었다. 또 무주는 995년(성종 14년) 무주로 이름하고, 연주와 함께 방어사를 두었다. 그 뒤 1369년(공민왕 18년) 태주에 예속되었다가 1381년(우왕7년) 무주로 독립했다.

조선시대에 연산부와 무주는 각각 연산도호부와 무산현이 되었고 1429년(세종11년) 연산도호부와 무산현을 합쳐 녕변대도호부로 개편하고 도 절제사를 설치했다.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全州史庫)의 실록을 묘향산에 일시 보관한 일이 있고, 1624년(인조2년) 이괄(李适)이 이곳에서 난을 일으켜 한양을 점령하기도 했으나, 곧 관군에 의해 진압됐다.

1952년 12월 녕변군은 세 개 군(녕변군, 향산군, 구장군)으로 갈라졌다. 1986년 전국을 13개 도로 나눌 때 녕변은 평안북도 소재지로 되었다.

행정구역은 1개 읍(녕변)과 26개 리(룡포, 서산, 동남, 오봉, 송강, 세죽, 서화, 대천, 연화, 룡화, 서위, 남등, 화평, 송화, 룡추, 관하, 구성, 봉산, 구산, 망일, 명덕, 옥창, 하초, 룡성, 남산, 구항, 팔원)와 1개 노동자구(팔원)로 되어 있다. 군 소재지는 녕변이다.

자연환경

군의 대부분 지역은 언덕성산지로 되었으며 지세는 북부에서 남부로 가면서 점차 낮아졌다. 북부와 북서부에는 군에서 높은 산으로 알려진 향적산(805m), 오봉산(593m) 등이 있다. 중부에는 전형적인 침식분지인 녕변분지가 있고 그 주위에는 약산(489m), 북장대(415m) 등이 솟아 있다.

연 평균기온은 8.4℃, 1월 평균기온은 -10.4℃, 7∼8월 평균기온은 23.7℃이며, 첫서리는 10월 1일경, 마감서리는 4월 17일경에 내린다. 녕변군은 북한지역에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으로서 연 평균강수량은 1400㎜ 이상으로 여름철에 집중호우가 자주 내린다.

군에는 40여 개의 하천이 흐르며 모두 청천강 수계에 속하는 하천이다. 큰 하천은 개천군과 경계를 이루면서 흐르는 청천강과 군의 가운데를 남북방향으로 흐르는 구룡강이다. 산림은 군넓이의 50.9%, 그중 임목지는 81.4%로 소나무가 많다.

주요산업 및 특산물

공업에서는 비단천 생산을 기본으로 하는 방직공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각종의 비단천이 유명하다. 누에고치 생산량도 도내에서 제일 높다. 영변뽕으로 불리는 뽕나무 품종이 이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데 뽕잎 소출은 보통이나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녕변견직공장에서는 약산단, 색동단, 다색단, 해방단 등의 비단을 생산하고 있으며 녕변 특산물로 유명하다.

주요 곡물은 강냉이, 벼, 콩인데 강냉이는 곡물 생산량의 65%를 차지한다. 또한 군에서는 언덕과 비탈땅을 일구어 수백 정보의 과일밭을 조성, 사과·배·복숭아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교통 및 명소

군에는 평북선의 구성역에서 갈라져 구장청년역에서 만포선과 연결되는 철도가 놓여 있으며 의주~개천선, 박천~운산선을 비롯하여 구장, 향산, 맹중리 방면으로 가는 도로들이 뻗어 있다. 녕변~신안주 사이에는 버스가 다닌다.

녕변 서쪽 구룡강 기슭에는 예로부터 '관서 8경'의 하나로 알려진 명승지 약산동대가 있다. 군에는 또한 녕변읍을 둘러싼 녕변철옹성, 녕변남문, 륙승정, 천주사, 서운사 등이 보존되어 있다. 세죽리에는 선사유적지가 있다.

약산동대: 관서팔경의 하나로 이름난 약산동대는 약초가 많다는, 또는 약수가 난다는 데서 생견난 것과 약산이 동쪽에 우뚝 솟아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약산동대는 구룡강과 대령강이 한폭의 그림같이 안겨오는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다. 봄이면 연분홍 진달래와 진분홍, 다홍색 진달래가 온 산천을 물들인다. 그래서 진달래가 만발하는 봄에는 일명 화산(花山)으로,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에는 만추풍산(滿秋楓山)이라고 불렀다. 북한에서도 '유달리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있을 정도이다.

약산동대는 아름다운 경치로 사람들이 많이 찾고 노랫소리가 그칠줄 모른다고 하여 가산(歌山), 경치가 황홀해 구름도 쉬었다 간다고 해서 휴운산(休雲山)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약산동대에서 절승을 이루는 곳은 제일봉, 동대, 학벽루 등이다. 제일봉은 약산동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489m)로서 전망대 구실을 한다. 이곳에 오르면 서쪽으로는 서해로 유유히 흐르는 구름강과 대령강이 보이며, 동쪽으로는 멀리 묘향산, 용문산의 웅장한 모습이 아득히 보이고 발밑에선 옛 성터로 둘러싸인 녕변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서쪽으로는 안주, 박천 일대의 기름진 들판이 그림처럼 안겨온다.

철옹성: 쇠독처럼 튼튼하다고 해서 이름붙인 철옹성(鐵瓮城)은 고구려 시대에 처음 쌓은 이래 조선시대까지 서북 방위의 주로 거점이었다. 철옹성은 본성, 약산성, 신성, 북성 등 4개의 부분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1012년 강감찬 장군이 거란군을 섬멸하여 대승을 거두었고, 임진왜란 때 피난온 선조 임금이 3일간 머무르던 곳이라고 한다. 북한 사적 제36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철옹성 남문이 남아있는데, 이는 18세기 성문건축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역사유물이다. 이 성문은 만노문, 완월문, 고연주성문, 운주로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는데, 지금도 문루의 1층에는 만노문, 2층에는 고연주성문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북한이 이 성문을 평양의 대동문과 보통문에 버금가는 우수한 성문의 하나로 선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녕변군에는 청북제일루, 즉 청천강 이북의 으뜸가는 정자로 불리는 '륙승정'이 있고, 약산동대 산허리에 자리잡고 있는 사찰 '서운사'와 '천주사'가 있다. 또 녕변 객사 철옹관의 정문으로 쓰이던 '언무루'와 신석기·청동기·철기시대 등 여러 층의 문화 유적이 발굴된 '세죽리유적'이 유명하다.


녕변핵시설

1960년대 들어 북한은 녕변지역에 대규모 핵 단지를 조성하고 소련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해 핵 관련 전문가를 양성했으며 1986년부터는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영변 5kW급 원자로 가동을 시작하였다. 더우기 1992년 5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한 16개의 핵 관련 시설 중 199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이던 방사화학실험실이 큰 문제가 되었다.

건물의 길이가 180m, 6층 높이의 이 방사화학실험실은 완공될 경우 연간 200t의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할 수 있는 용량인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시설이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북한은 IAEA의 특별사찰을 거부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와 IAEA를 잇달아 탈퇴했다. 결국 1994년 12월 체결된 북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폐연료봉이 봉인됐지만 녕변지역은 핵문제로 인해 한동안 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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