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상

제목

당생활총화 - 유형

닉네임
NK조선
등록일
2013-10-30 15:41:52
조회수
816
현재 북한에서 실시되고 있는 생활총화는 ▲2일 생활총화 ▲주(週)생활총화 ▲월(月)생활총화 ▲분기(分期)생활총화 ▲연간결산 생활총화 등이 있다.

◆ 2일 생활총화

이틀만에 한 번씩 실시하는 생활총화이다. 처음 이 제도가 도입된 후 한동안 보편적으로 시행되다가 나중에 없어졌다. 지금은 문화예술부문 종사자들만 2일 생활총화를 실시하고 있다. 문예부문 종사자들은 2일 생활총화를 하는 대신 주생활총화는 생략하고 있다.

문예부문 종사자들만 특별히 2일 생활총화를 실시하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예부문 종사자들의 경우 본래 타고난 '끼'가 많은데다 직업 특성상 바깥 세상 돌아가는 사정에 접할 기회가 많아 사상적으로 해이해지기 쉽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한층 틀어쥐기 위해서는 생활총화를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주·월 생활총화

일주일에 한번씩 진행되는 주 당생활총화는 당의 기층단위인 당세포를 단위로 세포비서의 사회아래 이루어진다. 대체로 매주 토요일 출근 직후 첫 시간에 열린다.

월 당생활총화는 1개월에 한번씩 진행되는 생활총화로 매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주 생활총화가 월 생활총화로 대체된다. 월 생활총화가 주 생활총화와 구별되는 것은 지난 1개월의 전반적인 당생활을 총화의 범위와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생활총화에는 모든 당원(세포당원)이 사전에 토론준비를 위해 적어놓은 '당생활총화 노트'를 가지고 총화(회의)에 참석한다.

토론준비를 위해서는 무조건 첫 머리에 자기가 잘못했다고 실토할 결함이나 과오의 성격에 맞는 김일성 '교시'나 김정일 '지시' 혹은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이하 10대원칙)의 해당 조항을 원문 그대로 인용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주 또는 월 생활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결함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를 열거하고 그와 같은 결함이 발생하게 된 사상적 원인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피력해야 한다.

자아비판 후에는 세포내 다른 당원들의 결함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호상비판'(상호비판)에 참여해야 한다. 상호비판을 할 때 동료 당원과의 인간관계 때문에 사정을 봐주거나 상대방의 보복이 두려워 듣기 좋은 말로 대충 넘기게 되면 당조직관념이 부족한 것으로 간주돼 그 자체가 새로운 비판대상이 되므로 소홀히 할 수 없게 돼 있다.

생활총화 토론에서 주요 내용은 김정일의 지시 이행과정에서 나타난 결함, 당조직 의 위임분공(맡긴 과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결함,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한 표현, 직장 출근시 지각하거나 무단 외출한 사례, 직장 동료들과 다투거나 업무수행과정에서 '10대원칙'을 준수하지 못한 경우 등이다.

총화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신이 범한 과오를 어느 정도 솔직히 털어놓는가, 남들이 모르는 결함이라고 하여 숨기지 않는가, 과오의 원인을 얼마나 사상적으로 정확히 분석하는가, 시정대책은 어느 정도 실현가능성이 있는가, 동료 당원들의 호상비판을 얼마나 겸허하게 수용하는가 하는 것 등이다.

당생활총화가 끝나면 세포비서는 당원들의 토론요지를 기록한 '당생활총화 회의록'을 상급 조직인 초급당위원회에 제출하며 초급당위원회는 각 세포별로 종합된 당원들의 모든 동향과 결함 중 특이하거나 엄중한 것은 상급당조직을 통해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당생활지도과에 통보한다.

◆ 분기(分期) 당생활총화

분기 당생활총화는 주·월 당생활총화가 당세포 단위로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초급당총회를 열고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초급당위원회는 한 개의 기관단위로 구성돼 있는데 규모가 너무 커서 전체 당원이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울 때는 부문당총회나 분초급당 차원에서 실시하기도 한다.

분기 당생활총화 때는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나 조직지도부 해당기관 담당부서의 부원 또는 상급당의 간부가 직접 내려와 총화(회의)를 지도하기도 한다.

분기 당생활총화에서는 먼저 당중앙위원회나 상급당에서 내려온 총화 지도간부가 약 30분간 '10대원칙'을 원문 그대로 낭독한 다음 초급당 비서가 지난 3개월간 당원들의 당생활에서 나타난 장단점을 열거하는 보고를 한다. 이어 초급당 비서의 보고에서 지적된 결함 가운데 대표적인 결함을 범한 5∼7명 정도의 당원들을 한 명씩 내세워 미리 준비한 자아비판을 하게 한다.

이때 토론자가 자기 과오를 은폐·축소하거나 과오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또 결함의 원인을 사상적으로 정확히 분석하지 못했다고 평가되면 "토론준비를 성실히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시 토론준비를 시키거나 토론의 강도를 한층 높이게 된다.

따라서 일단 토론에 불려나온 당원은 그의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비록 대수롭지 않은 사안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과오를 범했다는 자책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실제로 그렇게 해야만 자아비판에 '합격'할 수 있다고 경험자인 탈북인들은 전하고 있다.

상호비판을 하는 당원은 자신과 상대의 지위고하를 떠나 '원칙적으로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 비판받은 당원 역시 아무리 신랄한 비판이라도 감수해야 하며 비판 자체를 사사로운 감정 차원에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토론자의 비판이 끝나면 상급당 지도간부가 김정일 총비서 또는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비준을 거친 '결론'을 한다. '결론' 시간이 되면 모두들 재판정에 선 피고의 심정마냥 바짝 긴장하게 된다. 여기서 각자 과오의 경중에 따라 경고, 엄중경고, 자격정지 등의 비교적 가벼운 책벌과 한달 또는 수개월간의 탄광·농촌에서의 무보수노동, 강직, 직위해제, 출당, 지방추방, '혁명화'조치 등 다양한 조치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분기 당생활총화는 보통 반나절 또는 하루종일 하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 토론 내용의 경중에 따라 사나흘에 걸쳐 진행하기도 한다. 때문에 분기 당생활총화가 있게 되면 총화가 있기 전부터 조직내 분위기가 가라앉기 시작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살벌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한다.

◆ 기타 생활총화

2일·주·월·분기 당생활총화 외에 북한에서는 1976년과 1989년께 '10년간 당생활총화'와 '10대원칙 재토의사업'이라는 전당적인 사상검열 선풍이 몰아친 적이 있다.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각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검열그루빠'(검열단)이 각급 당조직들에 파견돼 당원들의 지난 10년간 당생활을 집중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당원들은 10년간의 당생활에서 나타난 과오와 결함을 솔직하고 소상하게 적어 제출토록 했다. 물론 "당을 어머니처럼 믿고 지금까지 그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은 결함을 보고하면 너그럽게 용서해준다"는 선전과 함께 숨겨진 사실이 발각되면 엄한 추궁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경고도 병행했다.

이에 따라 한 순박한 당원이 6·25전쟁 당시 국군의 '치안대'에 가담한 사실을 털어놓았다가 당적(黨籍) 박탈과 함께 지방으로 추방된 사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성일:2013-10-30 15:41:52 203.255.111.242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함께하는 협력사
통일부
NIS국가정보원
국군방첩사령부
대한민국 국방부
외교부
이북5도위원회
사단법인 북한전략센터
  • 제호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대표전화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해범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chosun@chosun.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